4년 내내 전공 수업만 듣는다면 대학 생활은 얼마나 지루할까. 그런 의미에서 우리를 구원해줄 ‘교양’ 수업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단순히 학점 채우기용으로 선택하는 것 대신 자신의 흥미에 맞춰 깐깐히 고른다면 교양 있는 대학생으로 거듭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교양 수업 강화 추세, 왜?!
‘교육을 통해 사회적·도덕적·지적 능력을 발전시키는 행위’, 이것이 바로 ‘교양’의 사전적 의미다. 대학에서 들을 수 있는 교양 수업은 전공 외 다양한 학과 수업을 수강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보다 다양한 학문을 접할 수 있다. 현재 아메리카, 유럽 등에서는 교양 수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전공 지식을 통해 도달할 수 있는 지식의 깊이나 넓이가 제한돼 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 국내에서도 경희대가 ‘후마니타스 칼리지’라는 교양대학을 만들어 학생들이 폭넓은 교양을 쌓으며 자신의 가능성, 지식, 정보에 대한 촉수가 무한대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교양과목, 꼭 들어야 해?
독일어 중 ‘fach idiot’이라는 말이 있다. ‘전공 바보’라는 뜻으로 자기 전공 영역밖에 아는 것이 없는 사람을 부르는 말이다. 예를 들어 기계공학과 학생이라면 전공 분야인 기계공학을 빼고는 아는 게 하나도 없는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 설마 이런 ‘전공 바보’가 되고 싶은 것은 아니겠지?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에만 몰두해 편협한 공부를 하게 되면 자기 전공 영역에 함몰돼 좁은 시야와 제한적인 지식, 정보만을 갖는 애꾸눈이 돼버린다. 때문에 우리는 교양과목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사회의 균형 감각을 키우고 미래 기획, 역사적인 전망 등을 갖기 위해서는 교양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광클한 자에게 기회가 오나니! 대학별 인기 교양 수업

Great Books & Debate (김진아, 연세대 교육학과)

다양한 주제에 맞는 명저를 접하고 글을 쓴 뒤 학우들과 생각을 나누는 수업이에요. 그 어디에서도 배울 수 없는 참된 인문학적 가치와 사고의 소양을 넓힐 수 있죠. 물론 다른 교양과목에 비하면 수업 강도가 높고 흥미 위주의 수업은 아니지만, 수강 후 보람과 남는 것이 많아 인기가 높습니다.



다례 (박혜민, 국민대 정치외교학과)
국민대만의 특별한 교양 수업이에요. 국민대 내 최고 인기 강좌로 수강 신청에 서둘러도 졸업할 때까지 못 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교 내 위치한 명원민속관에서 수업이 이뤄지며 차 마시는 법을 배우는 실습 위주의 수업입니다. 차를 대접하는 의식도 배울 수 있고 수업 시간에 수강생들과 함께 차도 마시며 바쁜 생활 속에서 잠시 휴식을 느낄 수 있죠.



대중문화 (한지연, 아주대 정치외교학과)
처음에는 대중매체를 떠올려서 쉽게 생각했어요. 하지만 수강해보니 대중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문화와 철학을 배울 수 있는 과목이더라고요. 우리가 딱딱하게 느끼는 철학이나 이론이지만 꼭 필요한 것만 쉽고 재밌게 배울 수 있어요. 수업을 듣고 난 뒤 지식과 교양이 높아지고 남는 것이 많아서 수강 신청 경쟁이 치열합니다.



파워포인트 제작과 프레젠테이션 (한희라, 전남대 경영학부)
PPT 기술이 부족한 1학년 인문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양 수업. 한 학기 동안 PPT 제작 기초를 배운 것과 더불어 정말 많았던 조별 발표 과제 덕분에 사람들 앞에서 발표해보고 서로 평가하는 시간도 가진 유익한 수업이었습니다.




mini interview 경북대 노어노문학과 김규종 교수

대학 때 필수 수강해야 하는 교양은…

1 교양의 기본 ‘문사철’
수많은 교양 강의 중 대학 생활 4년간 꼭 들어야 할 필수 주제는 가장 기본적인 ‘문사철’. 문사철은 인문학, 역사, 철학을 일컫는 말이다. 20대 때는 역사를 기초로 철학과 문학을 스스로 짜깁기할 수 있어야 한다. 역사적인 지식과 정보로 튼튼하게 기초를 다지고 그 위에 철학과 문학의 지식을 세우는 것이다. 이러한 인문학적 소양을 쌓는 것은 대학 생활의 필수 코스다.

2 문과생도 들어야 해, ‘자연과학·생태’
오늘날의 지식과 정보는 2년마다 두 배로 늘어난다. 특히 과학의 경우 새로운 정보의 생산량이 더욱 크다. 때문에 자연과학 분야의 교양을 쌓으며 과학의 기초를 다지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우리는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에 나무, 풀 등 생태와 관련된 교양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3 쉽고 재미있게 배우는 ‘예술’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사회나 예술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도 좋다. 학생들이 많이 관심을 갖는 영화 분야와 관련한 수업을 듣는 것도 추천한다. 영화를 통해 우리가 도달할 수 있는 지적·정신적 향상도 크기 때문이다.



글 임대엽 대학생 기자(경북대 기계공학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