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본인의 학벌에 만족하십니까?

매우 만족 1명·만족 15명·보통 18명·불만족 16명·매우 불만족 0명



Q. 한국 사회에서 학벌은 얼마나 중요하다고 생각합니까?

매우 중요 19명·중요 31명·보통 0명·중요하지 않다 0명·매우 중요하지 않다 0명

※ 응답자 : 대학생 50명(무작위)



채용 시 학력, 학벌을 묻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을 시행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구직자 10명 중 7명은 ‘블라인드 채용’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출신 학교나 학파에 따라 이루어지는 파벌’을 뜻하는 학벌이 한국 사회에서 얼마나 문제적 화두인지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학벌에 대한 스트레스는 사회 진출을 앞두고 있는 대학생들에게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일명 ‘SKY’와 ‘SKY가 아닌’ 대학 재학생들에게 학벌은 서로 다른 의미다.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 불만을 가진 이가 많다는 점에 주목, 본 기자는 대학생 50명을 대상으로 두 가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결과는 다소 충격적이었다.



응답자 70% “내 학벌? 별로…”

본인의 학벌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긍정적인 답을 내놓은 응답자는 30%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반면 본인의 학벌이 보통 수준이라고 답하거나 불만족이라고 응답한 학생은 70%를 웃돌았다.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이 설문에 응한 대다수의 학생이 일명 ‘인(IN)서울’의 4년제 대학에 재학 중이라는 점이다. 분명 대입 경쟁에서 평균 이상의 성과를 거뒀음에도 자신의 학벌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가 많다는 의미다.

실제로 응답자들은 학벌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한 응답자는 “학벌이란 영원한 ‘꼬리표’와 같다”면서 “무슨 일을 하든지 학벌이 평생 따라다니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판단하는 근거가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응답자는 “어느 학교에 다니는지를 보고 나를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의 이런 생각은 두 번째 설문 문항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응답자가 체감하는 한국 사회에서 학벌의 중요성을 묻는 질문에 100%가 ‘매우 중요’하거나 ‘중요’하다고 답했다. 학벌이 별로 중요한 가치가 아니라고 보는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학벌 덕분에 vs 학벌 때문에

학벌 덕분에 이익을 본 경험이 있는가? 반대로 학벌 때문에 불쾌하거나 불이익을 당해본 적은? 8명의 대학생에게 학벌 때문에 벌어진 일에 대해 물었다.



학벌 덕분에 ‘오예!’

① 김지원(고려대 식품자원경제 2)
어느 학교를 다니는지 밝힌 후에 나를 더 신뢰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더 나은 대우를 해주시는 것 같아요.

② 원혜림(고려대 식품자원경제 2)
과외를 구할 경우 대학교 재학 중이라고 말하는 것보다 고려대에 재학 중이라고 하면 더 빨리 연락이 오더라고요.

③ 이재인(이화여대 사회 3)
처음엔 별로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이 학교를 밝힌 후 갑자기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경우가 종종 있죠.

④ 조민지(경찰대 2)
경찰대는 특수대학이다 보니 외부에서 인정을 받는 경우가 많은 편이에요. 대외활동 선발에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는 것 같아요.



학벌 때문에 ‘우씨!’

① 노수진(한서대 생명과학 2)
학벌에 대한 차별은 학교 밖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니에요.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이라도 학과에 따라 차별을 하는 경우도 있어요.

② 김선명(국민대 경영 4)
취준생으로서 학벌 때문에 좀 불안해요. 삼성과 같은 대기업이 입사 시 학벌 보는 풍토를 폐지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학벌을 중요하게 보는 기업이 많은 것 같거든요.

③ 윤수연(동덕여대 보건관리 3)
학사, 석사에 따라 연봉이 차이가 난다고 들었어요. 회사에서도 학교 선배들이 이끌어 주는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④ 황효진(순천향대 신문방송 3)
학교를 밝혔을 때 잘 모르겠다는 식의 반응을 보면 좀 힘들죠.


글 이민아 대학생 기자(동덕여대 보건관리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