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학업진로설계 학생 맞춤형 AI 지원
능동적·똑똑한 대학 생활 기대

[한경잡앤조이=이진이 기자/서지희 대학생 기자] 중앙대가 재학생들의 학업과 진로 설계를 돕고자 나섰다. 학생별 맞춤형 학업진로설계 프로그램 ‘CAU e-Advisor’을 출시한 것이다. 이는 최신 AI 기술을 도입한 서비스로, 올해 1학기 개강일을 고려해 지난 3월 9일 공식 오픈했다. CAU e-Advisor는 PC와 모바일 기반 앱이다. 학생들은 앱을 통해 △학업계획 △수강신청 △수업 △비교과활동 △취업대비 △졸업 등 대학 생활 전반에 관한 항목을 관리할 수 있다. 재학생들이 저학년 시기부터 자신의 진로를 구체화해 사회진출을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다.

AI 맞춤형 설계로 능동적 학습 가능
역시나 핵심은 AI 기술을 통한 ‘맞춤형’ 진단이다. 학내 여러 지원 시스템에 분산된 학사 데이터를 통합하고 학습활동 데이터를 분석해 학생별 필요한 자료와 내용을 제공한다. ‘맞춤형 전공 로드맵’, ‘학습활동 추천’, ‘학업성취도 분석’, ‘진로 포트폴리오 관리’ 등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이유다. 이밖에도 개인 전공별 교과와 어학·세미나와 같이 비교과 활동을 추천받을 수도 있다. 때에 따라서는 시간표 시뮬레이션 기능을 통해 학습 스케줄과 수업 활동을 관리받기도 한다.
△시스템 주요 기능.
△시스템 주요 기능.
이를 담당한 다빈치학습혁신원 인공지능지원팀 정옥균 과장은 “중앙대의 목표인 ‘학생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혁신적인 교육 서비스 질 개선이 시급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모든 학문 단위가 AI와 접목하는 AI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고, AI 연구 및 교육 체계로의 전환을 지원하고자 AI 기술 기반의 학습자 맞춤형 교육지원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접속 화면 및 AI기술이 적용된 (가상)학생 프로필 분석 화면.
△모바일 접속 화면 및 AI기술이 적용된 (가상)학생 프로필 분석 화면.
그는 “학생들은 능동적이고 스마트한 대학 생활을 기대해봐도 좋겠다”고 말했다. AI가 학생과 유사한 집단의 학업 정보를 분석해 과목을 추천하면 학생 스스로 본인에게 맞는 학업계획을 수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본인에게 필요한 정보 위주로 제공돼 학생에게 효율적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 과장은 “지속해서 자신의 학업 이력을 관리하고 선호도가 높은 비교과 프로그램과 기타 학습활동을 추천받기에 취업에도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익과 효율 모두 잡았다는 평가
실제 학생들의 반응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오픈 첫날 712명의 학생이 신규로 사용했다. 다음 날에는 하루 사용자가 2000명을 넘어섰다. 인공지능지원팀에 따르면 이후 꾸준히 증가해 3월 19일까지 누적 신규 이용자 수는 4950명을 기록했다.

정옥균 과장은 “애플리케이션 출시 후 남겨진 사용자 후기나 학교 내부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의 반응이 뜨겁다”며 “종합적인 정보제공에 초점을 둔 기존 시스템과는 달리 AI 추천을 통해 학생들의 학업계획 수립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학습 관련 주요정보를 한눈에 제공하고 있어 학교 생활이 한결 편해지리라 기대하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실제 게시판에 올라온 반응을 살펴보면 “현 4학년인데 조금 더 일찍 만들어졌더라면 좋았겠다”는 후기와 “강의 출결 현황도 쉽게 파악하고 학과정보를 빠르게 얻을 수 있어 유익하다”, “시간표 위젯 기능을 추가하면 더 좋겠다”와 같이 호감도 높은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커뮤니티와 앱 스토어에 올라온 사용자들의 후기.
△커뮤니티와 앱 스토어에 올라온 사용자들의 후기.
올해 신입생인 1학년 현성아(화학신소재공학부) 씨는 에브리타임에 올라온 홍보 글을 보고서 이를 처음 사용하게 됐다. 현씨는 “여러 어플을 사용하지 않고 e-Advisor 상에서 거의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정보 탐색 경로가 간소화돼 기존의 불편함이 해소됐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학과별, 학년별 커리큘럼에 대한 정보를 얻기 어렵겠다고 걱정했지만, 어플리케이션의 첫 화면에서 이를 소개해줘서 궁금증이 해소됐다.
△첫 화면에서부터 수업, 졸업, 교과, 비교과 포트폴리오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첫 화면에서부터 수업, 졸업, 교과, 비교과 포트폴리오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그는 “처음 어플을 깔고서 깔끔한 UI(사용자 인터페이스)에 놀랐다. 공지사항 이외에도 각 학년 학과별 중요한 정보가 집약돼 있어 학교 내 소속 학생끼리 효율적으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 만들어져서 좋았다”고 후기를 전했다. 이에 덧붙여 “강의에 필요한 교재 정보까지 알려줘서 수업 준비가 한결 수월했다”고 언급했다.

현성아 씨는 이를 계속 사용할 의향이 있다. 특히 수강신청 시 이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현씨는 이다음 학교 대면 수업에서 친구들을 만난다면 이 어플 서비스를 홍보하고 싶다고 전했다. 개선점으로는 “강의 노트 기능에 대한 구체적 사용법과 이와 관련해 제공되는 서비스를 자세히 알려주는 지침서가 있으면 좋겠다”며 “또한 친구 추가와 같은 소셜 기능이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학교의 더욱 적극적인 홍보를 당부했다.
△AI진로탐색으로 학습계획 수립에 도움되는 정보를 알기 쉽게 제공한다.
△AI진로탐색으로 학습계획 수립에 도움되는 정보를 알기 쉽게 제공한다.
인공지능지원팀은 학생들의 피드백을 수용해 이의 고도화를 꾀하며 상향 버전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정옥균 과장은 “대학혁신지원사업 2차년도 사업 일환으로 구축한 CAU e-Advisor에 이어 올해 2021학년도에는 3차년도 사업으로 전보다 ‘심화된’ 학습지원 서비스와 ‘학습진단’ 등의 추가 기능을 구축해 시스템의 완성도를 한층 높여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ziny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