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나눔재단 ‘문화꿈지기’ 대학생멘토 김지훈 씨
CJ나눔재단 ‘문화꿈지기’ 대학생멘토 김지훈 씨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코로나19로 상업 영화 시장이 유례없는 빙하기를 맞았으나 영화인이 되고자 꿈을 좇는 젊은 창작자들의 열기까지 식히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해부터 문화꿈지기 사업을 통해 청소년문화동아리 지원 사업을 해오고 있는 CJ나눔재단에 따르면, 올해 대학생 멘토링 및 활동비 지원을 통해 사업에 참여하는 총 217개의 동아리 중 영화 동아리가 26팀에 이른다.

각 동아리마다 연간 2, 3편의 작품을 찍고 있다고. 이 중 서울방송고등학교 영화동아리의 경우 지난 22일부터 30일까지 CJ문화재단 후원으로 열리고 있는 충무로영화제의 개막작 프로젝트 일명 ‘구구단’에 2개의 작품이 선정되기도 했다.

2005년 설립된 CJ나눔재단은 아동·청소년이 다양한 문화 창작 경험을 통해 미래 인재의 중요 역량인 창의력, 융복합적 사고능력, 인성 등을 함양할 수 있도록 ‘문화꿈지기’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문화꿈지기’의 대표 프로그램인 ‘청소년 문화동아리 지원사업’은 문화에 관심이 있는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신청 및 선정을 거쳐 멘토링 및 특강·체험, 창작활동 비용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영화를 위시해 방송, 음악, 공연, 요리, 패션·뷰티 총 6개 부문으로 운영되며 코로나19상황 속에서도 관련 창작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디지털 기술 요소를 접목한 온택트 교육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문화꿈지기 청소년 문화동아리’ 지원 사업의 가장 큰 특장점은 CJ그룹의 임직원을 비롯한 각 분야 전문가, 전공 대학생으로 구성된 ‘꿈지기멘토단’이 멘토링을 통해 기획-제작-완성-발표 등 청소년 문화동아리의 전 창작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한다는 점이다.

CJ나눔재단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김지훈(동국대 영화과 3년) 씨 역시 인턴과 동시에 영화학도 및 영화동아리의 ‘꿈지기멘토’로서 1인 3역을 하며 영화인의 꿈을 키우는 경우다. 지난 해 CJ나눔재단 대학생멘토로서의 활동으로 문화꿈지기와의 연을 시작해, 올해는 휴학 후 CJ나눔재단의 인턴으로서의 역할을 겸하며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고등학교 때부터 막연히 영화인의 꿈을 꾸었으나 딱히 방법을 찾지 못해 수시 준비는 못했다가 정시로 영화과의 관문을 뚫었던 그는 우연히 CJ나눔재단의 청소년문화동아리 대학생 멘토 모집 공고를 보고, 청소년기 본인이 느꼈던 막막함을 겪고 있을 현재의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아 지원하게 됐다.

최근엔 서울고등학교 영화동아리 ‘포텐’ 팀의 멘토로서 청소년 멘티들의 충무로영화제의 개막작 프로젝트 구구단의 출품을 도왔다.

구구단은 감독 9명과 청소년 9팀이 모여 만드는 충무로 영화제의 개막작 프로젝트로 영화제의 장소적 의미를 살려 서울 중구 9개 지역을 배경으로 촬영한 초단편(3분 내외) 세로영화 18편으로 구성됐다.

포텐팀은 유년기 동심을 떠올리게 하는 ‘골목’이라는 지형적 장소와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히어로’라는 소재를 결합해 ‘신을지유람(가제)’이라는 작품을 선보였다.

“멘토로서 아이들과 온·오프라인으로 다양하게 소통하며 시나리오 빌드업, 콘티 작업, 촬영, 편집 작업을 도왔습니다. 영화인으로서 제 꿈도 키우고, 저의 작은 경험을 나눌 수도 있어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영화인의 꿈 함께 키우고 있어요”, CJ나눔재단 ‘문화꿈지기’ 대학생멘토 김지훈 씨
코로나19 상황을 감안, 총 8명으로 구성된 팀 멤버 중 주로 연출 및 시나리오를 맡고 있는 박유민 학생과 콘티 제작, 연출 등과 관련한 피드백을 주고 받았다.

조연출, 촬영 담당 학생들과는 상황에 맞게 대면과 비대면으로 멘토링을 진행했다. 김 씨는 “작년에는 스태프로서 문화 동아리 워크숍, 쇼케이스 기획 등 원활한 재단 운영 프로세스를 익혔다면, 올해는 아이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고 만나 촬영 현장을 함께 방문하고 부족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창작물을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창작 및 제작 전 과정에서 부족한 점이나 궁금한 점을 대학생 멘토가 눈높이에 맞게 지도해 줘 작품 창작과 제작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동기 부여가 됐다는 얘기를 들을 때 정말 뿌듯했어요. 부족한 저를 믿고 따라준 멘티들이 너무 고마울 뿐입니다.”

멘토링 과정에서 본인의 미래에 대한 비전도 구체화되는 긍정적인 변화도 겪고 있다는 고백이다.

“영화를 만들고 그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이 정말 너무나 재미있고 행복한 것 같습니다. 꼭 영화감독이 되어 많은 사람들과 이러한 행복을 나누고 싶습니다.”

끝으로 영화인을 꿈꾸는 이들이 있다면 CJ나눔재단 문화꿈지기 청소년 문화동아리 프로그램을 주목해보라는 조언도 잊지 않는다.

“청소년들 입장에서는 기획부터 창작까지 한 작품이 완성되기까지의 전 단계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고, 멘토링을 하는 대학생 입장에서는 이러한 학생들을 지도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자신의 꿈을 더 공고히 할 수 있는 계기도 될 것 같습니다.”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