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부터 11년째 중소벤처기업부 사업 지속
23개 초기창업패키지 기업, 매출 130억원 올려
졸업기업 다양한 연계 지원 이뤄지는 것이 강점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2011년 창업선도대학에 선정된 인천대는 올해로 11년째 중소벤처기업부 창업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인천대는 올해 23개 기업을 지원했다. 채진석 인천대 창업지원단장은 “기업별로 최대 1억원의 사업화 자금을 비롯해 마케팅 지원, 판로개척, 투자유치,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을 지원했다”며 “인천대가 육성한 23개 기업이 9월 기준 매출 130억원, 고용창출 123명, 투자유치 16억원의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지난 12월 9일 인천 연수구 인천대에서 채 단장을 만났다.
채진석 인천대 창업지원단장, “초기창업패키지 사업 끝난 기업 ‘절반 이상’ 인천대 연계 사업 이어간다”
채진석 인천대 창업지원단장
인천대 컴퓨터공학부 교수(2005~2017)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공학박사(1998)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공학석사(1992)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공학사(1990)

인천대 초기창업패키지 사업만의 강점이 있다면
“인천대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은 다양한 연계 지원이 이뤄지는 것이 강점이다. 인천대 창업지원단은 초기창업패키지 사업 외에도 중기부 예비창업패키지를 포함해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천테크노파크, 인천항만공사 등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창업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졸업 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멘토링 및 네트워킹을 지원해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이 끝난 기업들의 절반 이상이 연계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오랜 기간 창업 지원사업을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은
“인천대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창업지원 사업을 해왔다.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로 기업의 니즈를 잘 파악하고 해결해 줬기에 꾸준히 사업을 이어올 수 있었다. 인천대는 계속해서 프로그램에 변화를 준다. 올해 프로그램 도입을 앞두고 기존 프로그램 만족도와 신규 프로그램 호감도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수요도가 낮은 프로그램은 과감히 폐지하고 신규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에 선정된 기업에는 어떤 부분을 지원했나
“초기창업패키지는 3년 미만의 창업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사업이다. 인천대는 3년 미만의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을 발굴해 기업별로 최대 1억원의 사업화 자금을 비롯해 마케팅 지원, 판로개척, 투자유치,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을 지원했다. 인천대는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이 종료된 이후의 연계 지원도 신경 쓰고 있다. 최병조 창업 중점 교수가 이 역할을 하고 있다. 최 교수가 기업들과 소통하며 사업계획서를 꾸준히 검토해 연계 사업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 그 결과 지난해 졸업기업 과반수가 연계 사업을 진행했다.”

초기창업패키지 기업 선발은 어떻게 이뤄지나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에서 제공하는 평가 가이드에 따라 선발한다. 서류접수 후 서류평가, 발표평가 등을 거쳐 공정하게 선정한다.”

초기창업패키지 스타트업 중에 성공 사례가 있다면
“2021년 초기창업패키지 선정 기업 중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성장해 가는 학생 창업자가 있다. 주식회사 큐링이노스 권예찬 대표다. 인천대 창업동아리에서 창업을 시작한 권 대표는 ‘모듈화된 테니스 볼 머신’을 개발했다. 큐링이노스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지능형 시스템을 탑재한 테니스 훈련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혼자서도 자유롭고 체계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바탕으로 큐링이노스는 투자유치에 성공했으며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에도 선정됐다.”
채진석 인천대 창업지원단장, “초기창업패키지 사업 끝난 기업 ‘절반 이상’ 인천대 연계 사업 이어간다”
기업들의 투자유치와 판로개척은 어떻게 지원하고 있나
“인천대는 기업들의 투자유치 역량 강화를 위해 투자교육, 액셀러레이터, 벤처캐피털(VC)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투자 동향파악, 멘토링, 기업설명회(IR) 등을 지원한다. 인천대 창업지원단은 2019년 직접투자를 통해 3개 기업에 2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올해도 2억2000여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직접투자와 펀드 출자 형태의 간접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판로개척은 기업이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판로 확보를 위해 입점 상담회, 구매상담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KOTRA, 나이스디앤비 등과 협력해 해외시장 조사, 통관 및 인증 지원, 셀링 포인트 컨설팅 등도 지원한다.”

올해 인천대 창업 사업의 가장 큰 이슈는 무엇이었나
“청년 창업가 육성이다. 중기부에서 올해 여름 ‘생애 최초 청년창업 지원사업’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만 29세 미만의 청년 기업을 지원하는 사업이었다. 인천대는 초기창업패키지 23개 기업 외에 예비창업자 21명과 1년 미만의 창업기업 10곳 등 총 31명의 청년 창업가를 추가로 양성했다. 대학은 청년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이다. 대학의 창업지원단은 역량을 갖춘 이들의 실패를 최소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로 청년 창업가 육성이 인천대에서는 올해 가장 큰 이슈였다. 인천대 창업지원단은 생애 최초 청년창업 지원사업 외에도 연수구 4차산업혁명 청년창업 지원센터 등을 통해 많은 청년 창업가 육성에 집중했다.”

학생들의 창업은 어떻게 지원하고 있나
“인천대는 창업동아리를 통해 학생 창업자를 육성하고 있다. 인천대 창업동아리는 단계별로 나눠 지원한다. 1단계 창업동아리는 교육부 지원사업을 통해 아이디어를 보유한 학생들을 선정해 지원한다. 2단계 창업동아리는 시제품 개발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 수립이 가능한 동아리다. 2단계 창업동아리는 최대 1000만원 사업비를 지급하고 창업 공간과 창업 전담 멘토 등을 지원한다. 연구를 기반으로 하는 대학원 창업동아리도 육성한다.”

내년 목표가 있다면
“인천대는 올해 3월부터 창업 교육 스타트업 칼리지(Startup College)를 운영 중이다. 스타트업 칼리지는 인천대가 대학에서 처음 시도하는 창업 교육 방식이다. 수업은 기업의 과제를 학생들이 직접 해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스타트업 칼리지가 잘 정착한다면 인캠퍼스 취업이 이뤄질 수 있다. 내년에는 스타트업 칼리지를 바탕으로 인천대가 육성한 스타트업이 인천대 졸업생을 채용하는 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이외에도 창업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창업중심대학’ 사업을 수주하는 것이 목표다. 창업중심대학에 선정되면 성장단계별(예비-초기-도약 패키지) 창업사업화지원 주관기관 자격을 최대 5년 동안 보장한다. 대학이 펀드를 조성해 직접 투자하는 액셀러레이터 등록도 준비 중이다.”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