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디자인진흥원] 하현수 올립스 대표

△하현수 올립스 대표.
△하현수 올립스 대표.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올립스는 IoT 기반의 비대면 IT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MES/ERP 등 스마트팩토리 분야와 앱 서비스 및 시스템 개발 아웃소싱 등 전문 IT 서비스를 전개 중인 이곳은 지난해 현장에서 실측이 필요한 산업군에 현장-대리점-제조공장까지 하나로 묶어주는 플랫폼 ‘사이트 오더’를 개발했다.

기존에는 제품이 고객에게 도착하기까지 여러 과정이 필요했다. 우선 △현장 실측 △실측된 데이터를 소매매장에서 취합 △취합된 데이터를 제조공장으로 발주 △발주 받은 제품 및 사이즈 데이터를 제조공장 시스템에 입력 △제작 및 배송까지 이뤄지는 과정을 거쳤다. 이런 복잡한 과정을 하현수 올립스 대표(36)는 사이트오더 플랫폼으로 일원화 했다.

불필요한 발주서, 오발주 등 리스크 최소화
“인테리어 업계에선 무조건 현장을 방문해 실측을 해야 하는데, 실측 정보를 종이나 메시지로 적어 주문을 넣게 되는 방식을 씁니다. 또 그 발주서로 재고가 있는지를 파악하고, 공장에서는 고객이 원하는 규격과 제품 등을 적은 작업지시서를 내려주게 됩니다. 보통 실측 기사님부터 공장에 발주하기까지 4단계 이상을 거치게 되는데 이 경우 휴먼 에러가 종종 발생하게 되죠. 잘못된 작업지시서가 공장으로 가게 되면 비용은 물론 고객까지 잃을 수 있어 리스크가 큽니다. 사이트 오더는 실측 데이터가 제조공장까지 발주로 한 번에 이어지기 때문에 오발주를 막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죠.”

사이트 오더는 현장 실측 기사를 위한 모바일 앱 서비스와 인테리어 매장 전용(웹 버전)으로 나눠져 있다. 우선 현장 실측 전용은 현장에서 고객정보 등록을 통해 실측 데이터 등록, 계약 및 발주가 가능하다. 인테리어 매장 서비스는 현장에서 등록된 제품 및 실측 데이터 확인이 가능하고, 고객 관리 및 제조공장 발주도 한 번에 진행된다. 사이트 오더의 수익 모델은 인테리어 매장과 제조공장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구독료를 받는 형식이다. 버전마다 가격 차이는 있지만 인테리어 업체와 제조 공장 간 사이트 오더가 연결되면 불필요한 발주서 및 오발주를 줄일 수 있다고 하 대표는 설명했다.

대기업에서 스타트업 기술 투자하며 창업 꿈 키워
하 대표는 창업 전 대기업 신사업기획실에서 근무했다. 당시 맡은 업무는 스타트업의 기술 및 자본을 지원하는 일이었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밑바닥부터 치고 올라오는 스타트업 대표들을 보면서 가슴 한 켠에서 묵직한 무언가가 솟구쳤다.

“포스코 신사업기획실에 근무할 당시 유망한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기술 투자를 담당했었어요. 열정 넘치는 창업 팀과 마주하면서 자극을 많이 받았어요. 당시 스마트 팩토리 사업 초기였는데, 마침 정부 지원 사업이 있어 지원과 동시에 회사에 사표를 냈죠.”

올해로 창업 6년차인 그에게도 창업 초기, 그리고 매년 위기는 찾아왔다. 2년 차 무렵 자금으로 어려웠던 상황을 정부 개발 지원사업으로 버티기도 했다. 현장 경험이 전무했던 하 대표가 지금까지 사업을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도 거기에 있다.

“창업을 해보니 생각했던 것만큼 더 힘든 부분들이 많더군요. 그래도 스타트업이라고 하면 불편함을 편리하게 바꿔주는 곳이잖아요. 인테리어 산업군이 어떻게 보면 아직 1차 산업군인데, 이 분야를 저희가 개발한 서비스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면 그것만큼 보람된 일은 없을 것 같아요.”

2021 창업도약패키지지원사업 담당자가 바라보는 올립스 한줄 평
올립스는 사업 운영에 대한 대표자의 열정과 적극성이 높으며, 안드로이드/iOS 애플리케이션 자체개발 기술 및 인력을 보유해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 가능해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됨. 또한 사업아이템을 기능이 아닌 산업군에 타겟팅 해 맞춤제작인테리어 산업에서
전문적인 시스템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높음.


설립연도 2016년 1월
주요사업 현장 발주 관제 플랫폼 ‘사이트오더’ 개발 및 론칭
성과 중소기업벤처기업부 장관 표창 수상(2019.10), 부산광역시장 표창 수상(2021.12) 등

khm@hankyung.com
[사진=김기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