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현 월리 대표

[숭실대학교 2021년 초기창업패키지 선정기업] 발전기능 탑재된 압전 콘덴서 개발하는 스타트업 ‘월리’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월리는 발전기능이 탑재된 압전 콘덴서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백승현 대표(33)가 2019년 1월에 설립했다. ‘압전’은 결정체가 장력이나 압력, 변형력을 받아 비틀림이 생기면 결정체 내부에 분극 또는 전압이 발생하는 현상을 의미하며 ‘콘덴서’는 전자회로에서 전기를 모으는 장치다.

월리가 처음 개발한 아이템은 압전세라믹을 이용한 음향 장치인 초박형 스피커다. 이 기술을 TV 스크린에 적용하면 지금보다 훨씬 얇은 TV를 생산할 수 있다.

압전세라믹은 압력을 가하면 전압이 발생하는 특성이 있다. 이 특성을 반대로 적용해 압전세라믹에 전압을 가하면 형체가 변한다. 이를 ‘역압전효과’라 한다. 백 대표는 “이 효과를 이용해 스피커를 만들려는 노력은 예전부터 있었다”며 “하지만 압전스피커는 저음을 내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어서 트위터로만 사용된다”고 말했다.

월리가 개발에 성공한 초박형 스피커는 압전세라믹 원리에다 공진을 이용한 날개 진동으로 저음역대에서도 소리를 내는 방식을 적용했다. 백 대표는 “기존 압전스피커와 달리 음역이 저음부터 고음까지 풍부하게 나오고 뛰어난 음량을 지녔다”며 “초박형 스피커는 발생한 진동을 패널에 전달해 패널에서 소리가 나게 하기 때문에 패널 크기에 따라 더 풍부한 음량을 만들 수있다”고 말했다.

현재는 이 스피커 기술을 변형한 새로운 사업에도 도전 중이다. 압전 분야 기술을 보유한 윌리는 압전 콘덴서인 ‘PERFECT(Piezoelectric Energy Renewal and power Factor Eco-friendly Correction Technology)’를 개발하고 있다.

PERFECT는 압전소자 콘덴서의 역할과 전압이 걸리면 기계적인 변형이 발생하고 기계적인 외력이 가해지면 전압이 발생하는 성질을 이용한 콘덴서다.

PERFECT는 전기설비에 걸리는 전압과 전류의 효율인 역률을 개선하는 콘덴서의 역할을 하는 동시에 낭비되던 에너지를 이용해 발전이 가능한 제품이다. 백 대표는 “압전소자가 콘덴서의 역할을 할 때 발생하는 기계적 변형을 이용해 전기를 발생시키는 신재생 에너지 기술”이라고 말했다.

“현재 유통 중인 콘덴서에는 발전기능이 없습니다. PERFECT는 콘덴서의 역할과 발전기의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에너지 재사용으로 발전에 필요한 전기를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백 대표는 “콘덴서 교체만으로 시스템의 변화 없이 환경오염이 없는 전기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PERFECT를 이용해 발전되는 전기량이 석탄발전소를 대체하면 국내에서 약 5100만톤의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탄소배출권 가격이 계속 오르는 추세인데 탄소를 줄이면 전기 절감 이상의 효과가 있습니다. 탄소배출량이 줄어 탄소배출권에 여유가 생기면 경제적 효과뿐만 아니라 국제 외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PERFECT는 국내 특허 등록에 이어 국제특허협력조약(PCT)도 출원 중이다. 백 대표는 소형화 제품 개발 완료 후 전기자동차와 전동 기기용 역률 제어 발전부품에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콘덴서의 시장 규모는 2019년 3조8500억원으로 2026년 4조9800억원까지 성장이 예상됩니다. 콘덴서 시장은 국내외 6개 기업이 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려고 합니다.”

설립일 : 2019년 1월
주요사업 : 압전소자를 이용한 초박형 스피커 개발, 발전기능이 탑재된 압전 콘덴서 개발
성과 : 성남시 창업진흥원 지원사업 선정, 초기창업패키지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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