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창업자 배출 1위, 지난해 학생창업 59개사
한해 창업강좌 499개 개설해 총 1만1311명 이수
2021년 268여개의 창업기업 육성, 매출 1898억원 성과

[창업중심대학/한양대학교] 전상경 한양대학교 창업지원단장, “학생창업에 강한 한양대, 개방화·혁신화·플랫폼화 3대 가치 중심으로 수도권 청년창업 생태계 구축할 것”
전상경 한양대학교 창업지원단장(2021~현재)
한양대학교 경영대학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부교수/조교수(2002~현재)
뉴욕주립대(Albany) 경영대학 조교수(2000~2002)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2021~현재)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자문위원(2021~현재)
한국재무관리학회 회장(2021)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한양대학교 창업지원단은 성공한 동문 기업가의 지혜와 실전 경험을 전수해 ‘준비된 혁신 창업가 양성’을 목적으로 2009년 7월 국내 대학 최초로 설립됐다. 한양대 창업지원단은 예비 창업기업가가 갖춰야 할 기업가적 소양과 역량 교육, 현장 중심의 실전 훈련을 통해 창업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한양대 창업지원단은 창업 분야 전문경력을 보유한 27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대학의 창업 관련 소프트웨어(SW), 하드웨어(HW) 인프라를 바탕으로 창업준비 단계부터 창업 실행, 성장, 글로벌 진출 등 창업 전주기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이런 지원체계를 바탕으로 한양대는 올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하는 창업중심대학 수도권 주관기관에 선정됐다. 중기부는 창업 열기를 확산하고 창업 초기 단계에 집중된 청년창업 생태계를 전주기로 확장하기 위해 전국 6개 대학을 창업중심대학으로 선정했다.

수도권 거점대학으로 선정된 한양대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5년 동안 수도권 청년창업 혁신 거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전상경 한양대 창업지원단장은 “한양대는 국내 벤처기업가 배출 1위 대학, 학생창업자 배출 1위 대학에 선정되는 등 국내 대학 최고의 ‘CEO 사관학교’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하고 있다”며 “개방화, 혁신화, 플랫폼화 라는 3대 가치를 중심으로 수도권 청년창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확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19일 서울시 성동구 한양대에서 전 단장을 만났다.
[창업중심대학/한양대학교] 전상경 한양대학교 창업지원단장, “학생창업에 강한 한양대, 개방화·혁신화·플랫폼화 3대 가치 중심으로 수도권 청년창업 생태계 구축할 것”
창업지원단의 지난해 성과를 돌아본다면
“한양대는 2021년 학생들의 기업가정신 함양을 위해 정규학점 창업강좌를 499개 개설해 총 1만1311명이 이수했다. 창업경진대회 등 81개 비교과 창업프로그램에도 4546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지난해 지원한 창업동아리는 116개로 59개사가 창업에 성공했다. 이들 기업이 2021년 매출 26억원, 고용 109명, 투자유치 4건의 성과도 달성했다. 한양대는 교내 창업문화 확산을 위해 창업휴학제, 창업대체학점인정제, 창업학점교류제, 창업융합전공, 창업장학금 등 다양한 창업 친화적 학사제도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167명의 학생들이 창업친화적 학사제도를 활용해 창업 활동을 수행했다. 이외에도 한양대 창업지원단은 지역 내 혁신창업자 발굴을 위해 투자유치, 유통·판로개척,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등의 특화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한양대가 육성한 기업은 268개사로 이들 기업이 매출 1898억원, 고용 1909명, 투자유치 1420억원의 성과를 냈다.”

한해 육성하는 기업 수와 실적이 궁금하다
“한양대는 한해 1000개 내외의 기업을 발굴하고 있다. 기업을 발굴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대학에서 자체적으로 발굴하는 창업팀과 지자체, 투자사, 민간 등 협력기관과 협업을 통해 발굴되는 창업팀이 있다. 학생 창업자의 경우는 대학에서 운영 중인 창업강좌, 비교과 프로그램, 창업기숙사 등을 통해 발굴한다. 실험실 기술 기반 교원창업과 교내 실험실 예비창업팀 중 기술사업화에 성공 가능성이 큰 우수 창업팀도 발굴하고 있다. 이외에도 한양대는 2년 단위로 동문 창업기업 발굴을 위한 성과 조사를 시행해 창업기업을 발굴한다.”

협력기관을 통한 발굴은 어떻게 이뤄지나
“한양대는 지자체, 투자사, 창업 유관기관과 협력해 창업팀을 발굴하고 있다. 성동구 등 권역 내 지자체와 연계해 우수기업을 발굴하고 있으며 서울시와 캠퍼스타운 사업을 통해 협력 체계를 가동 중이다. 이외에도 대학 투자 컨소시엄에 포함된 투자사, 액셀러레이터, 서울·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서울창업허브, 경기테크노파크 등 다양한 창업 유관기관과 협력 중이다. 대기업과도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우수기업 공동 추천과 발굴 활동을 하고 있다.”

다양한 정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어떤 것들을 진행하고 있나
“한양대는 올해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중심대학에 선정됐다. 사업비로 연 79.5억원을 지원받는다. 창업중심대학은 성장단계별 예비·초기·도약 맞춤형 창업사업화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한해 예비창업자 40명, 초기기업 25개사, 도약기업 20개사 등 총 85개사를 선정한다. 이외에도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연 3억원을 지원받아 혁신창업스쿨을 운영 중이다. 혁신창업스쿨은 예비창업자 420명을 선정해 실전창업교육을 진행하는 사업이다. 지역 창업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서울시 캠퍼스타운 단위형 사업과 서울시 캠퍼스 CEO 육성사업도 진행 중이다. 한양대는 ‘실험실 특화형 창업선도대학’에도 선정돼 대학(원) 실험실(Lab)이 보유한 기술이 고부가가치 기술혁신형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한양대가 창업중심대학에 선정될 수 있던 비결은
“한양대는 대학의 창업지원 체계를 창업지원단으로 일원화했다. 일원화된 조직을 바탕으로 성장단계별 창업지원 체계를 갖췄다. 특히 한양대는 대학기술지주회사를 기반으로 스타트업 투자유치 경험과 노하우를 갖추고 있으며, 글로벌 창업거점센터, 글로벌 멘토단,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등을 운영하면서 쌓은 창업 전주기 성장지원 체계를 구축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다양한 창업 유관기관과 네트워크를 맺으며 성과를 창출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본다.”

한양대 창업지원단이 강점으로 가지고 있는 부분이 무엇인가
“대표적인 강점으로 글로벌 스케일업 인프라를 들 수 있다. 한양대는 미국, 중국, 베트남에 있는 글로벌 창업거점센터를 통해 창업기업의 글로벌시장 진출을 돕고 있다.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이 현지에서 활동하는 데 필요한 거점 공간을 제공하고 현지에서 활동 중인 전문가들과 연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한양대는 해외에서 활동 중인 동문을 활용해 글로벌 스타트업 멘토단도 구축했다. 2022년 4월 현재 미국 32명, 중국 7명, 베트남 3명 등 총 42명의 멘토단이 활동중이다. 이들 멘토단은 2017년에 첫 활동을 시작으로 2021년까지 총 122회의 창업 멘토링, 특강, 글로벌 현장탐방, 창업기업 해외 진출 등을 지원하였고 학생, 창업기업 등 총 2,047명이 참가했다. 이외에도 한양대는 해외 판로개척, 투자유치를 위해 단계별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지원하는 스타트업 중에 성공 사례를 꼽자면
“성공사례로 메스프레소, 닥터나우, 레티널, 알고리즘랩스를 꼽을 수 있다. 메스프레소는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11학번인 이종흔 대표가 설립한 인공지능 기반 수학풀이 검색 서비스 ‘콴다’를 개발한 기업이다. 메스프레소는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으로부터 1200억원 투자유치 성과를 냈다. 닥터나우는 한양대 의학과 16학번인 장지호 대표가 설립한 비대면 의료진료서비스 스타트업이다. 닥터나우는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으로부터 100억원 투자유치 이끌어 냈으며 비대면 진료 누적 이용건수 1위를 기록했다. 레티널은 한양대 산업공학과 13학번인 김재혁 대표가 설립한 광학기술 스마트 안경 렌즈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레티널은 네이버,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171.2억원의 투자유치 성과를 냈다. 알고리즘랩스는 한양대 기계공학과 11학번인 손진호 대표가 설립한 인공지능 기반 솔루션 플랫폼 개발 스타트업이다. 알고리즘랩스는 한양대 기술지주회사, KT인베스트먼트, 한화투자증권 등으로부터 25억원을 투자받았다. LG, 현대차, GS 등 70여개 기업이 알고리즘랩스 솔루션을 사용 중이다.”
[창업중심대학/한양대학교] 전상경 한양대학교 창업지원단장, “학생창업에 강한 한양대, 개방화·혁신화·플랫폼화 3대 가치 중심으로 수도권 청년창업 생태계 구축할 것”
스타트업들의 투자유치를 위한 프로그램은 무엇이 있나
“한양대는 대학 기술지주회사가 직접 투자프로그램을 운영해 상시로 스타트업과 투자심사역 매칭 기회를 제공한다. 투자컨소시엄을 활용해 기업들이 공동으로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할 기회도 제공한다. 이외에도 한화투자증권, KT인베스트먼트, 대교인베스트먼트, DS자산운용, 엔슬파트너스 등이 참여하는 창업중심대학 투자컨소시엄, KDB넥스트라운드, 한국초기투자기관협회 등과 함께 투자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스타트업들의 판로개척은 어떻게 지원하고 있나
“스타트업의 판로개척을 위해 대기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에 집중하고 있다. 오픈이노베이션에 참여하는 대기업을 산업군별로 확대해 스타트업들이 다양한 기회를 접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해외시장 진출은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등과 연계해 맞춤형 전략 수립을 지원할 계획이다.”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창업 교육은 어떻게 이뤄지나
“한양대는 국내 대학 중 가장 많은 학생창업자를 배출하고 있는 대학이다. 재학생들의 창업 관심도 역시 굉장히 높다. 매년 전교생의 50%가 창업강좌를 수강한다. ‘스타트업 기본 소양’ 등 온라인 강좌도 마련돼 있다. 학생들의 실전 창업도 지원하고 있다. 아이디어를 보유하고 있는 학생들은 창업중점 교수를 통해 사업모델 수립, 사업계획서 작성 등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창업경진대회, 창업동아리, 창업 인턴십 등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 활동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다. 대학 창업 교육의 목적은 학생들이 한 번쯤은 창업 기회를 마주하게 될 텐데 그때 준비된 창업자로서 시행착오를 줄이고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 학습 능력이 좋은 젊은 시절에 창업에 대해 배우면 분명 나중에 창업 기회가 왔을 때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역 사회와 연계해 진행하는 사업은 어떤 것이 있나
“한양대는 서울시 캠퍼스타운 사업을 성동구청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캠퍼스타운 사업을 통해 창업 육성, 지역 상생 분야의 프로그램을 수행 중이다. 지역 내 소상공인, 청년창업기업 등의 경영 전반에 대한 자문, 투자유치를 희망하는 청년창업기업 대상 기업 맞춤형 투자 특화 상담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대학의 기술창업과 지역 소상공인이 협력해 상생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역의 도시문제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하고 있으며 연 1회 대학과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지역창업한마당 행사를 운영한다. 성수동에 창업자 육성을 위한 전용공간(66석 규모)을 마련해 창업기업의 안정적인 사업화도 지원하고 있다.”

올 한해 목표가 있다면
“한양대는 우수한 창업지원 실적을 인정받아 ‘수도권 창업중심대학’으로 선정됐다. 창업중심대학은 2026년까지 5년간 진행된다. 올해는 그 출발점으로 체계를 만드는 것이 중점과제라고 할 수 있다. 수도권 내 대학과 협력해 창업중심대학 프로그램을 잘 운영할 계획이다. 또 다른 목표는 서울시 캠퍼스타운 종합형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한양대가 속해 있는 성동구에는 IT·ICT 기업들이 많은데, 종합형 사업을 수행해 이들 기업에 특화된 캠퍼스타운 사업을 진행하고 싶다.”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