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공성 실리콘 나노입자를 활용한 기술 개발
-탑재된 약물의 방출 시간과 장소 조절할 수 있어

[2022 서울대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강재승 엔테라퓨틱스 대표, “나노입자 활용해 난치성 치료 항암제 개발합니다”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나노입자는 약물을 작용해야 하는 표적 부위로 전달할 수 있죠. 기존 약물이 가지고 있던 부작용은 낮추고 효능은 높일 수 있는 소재입니다.”

엔테라퓨틱스는 뇌종양·췌장암 같은 난치성 종양을 치료하는 항암제와 인플루엔자·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은 호흡기 감염 바이러스 치료에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인 강재승 대표(53)가 2019년에 설립했다. 강 대표는 현재 다공성 실리콘 나노입자를 활용한 기술을 개발 중이다.

“항암제의 경우는 이미 나노 기술이 많이 적용되고 있는 분야입니다. 코로나19 백신도 나노입자를 이용해 제조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개발된 코로나19 치료제 중에서도 주사나 경구 투여하지 않는 흡입제도 나노 기술에 기반한 제품의 연구개발이 활발한 추세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더욱 안전하면서도 안정적인 나노입자 개발과 이에 기반한 약물 전달체 개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엔테라퓨틱스는 ‘다공성 실리콘 나노입자(porous silicon nanoparticle)’를 치료제의 플랫폼으로 선택했다.
[2022 서울대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강재승 엔테라퓨틱스 대표, “나노입자 활용해 난치성 치료 항암제 개발합니다”
“다공성 실리콘 나노입자는 생체 독성이 상당히 낮고 약물의 탑재 효율이 높습니다. 탑재된 약물의 방출 시간과 장소를 조절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표면 개질화(modification)를 통해 특정 질병을 표적으로 한 약물 전달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상적인 생체 적합형 나노 소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강 대표는 시중 약들의 부작용과 한계점에 주목했다. 약은 생체 내에 투입됐을 때 오랫동안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 정확하게 표적이 되는 체내 장기에 도달해야 한다. 엔테라퓨틱스는 약물을 나노입자에 탑재해 일반적인 방식으로 약물을 투약했을 때보다 더 오랜 시간 체내에 머물 수 있도록 했다.

강 대표는 “다공성 실리콘 나노입자는 약물의 사용량을 줄이면서 체내에서의 지속 효과는 증가시킬 수 있다”며 “표적으로 하는 질환 부위에 특이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엔테라퓨틱스는 점막을 통해 침투할 수 있는 나노입자의 특성을 이용해 코의 점막에 뿌리는 스프레이 형태와 피부를 통한 나노입자 경피 전달 물질을 개발했다. 두 기술은 모두 특허로 등록돼 있다. 강 대표는 “나노입자 경피 전달 물질을 이용해 효과적인 소염진통제와 알레르기성 난치성 피부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과 협업을 통해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엔테라퓨틱스가 개발하는 물질은 이미 다른 질환에서 효능이 확인된 물질을 이용하는 ‘약물재창출’의 형태입니다. 약물재창출은 이미 치료제로 사용된 바 있는 물질이기 때문에 생체 내에서의 안정성이 확보됐습니다. 신약 후보 물질부터 시작하는 기존 신약 개발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들고 개발 기간이 짧아 부가가치가 높은 방법입니다.”

엔테라퓨틱스는 강 대표를 포함해 서울대 출신 의과학 전문가가 모인 스타트업이다. 서울대 교수이기도 한 강 대표는 25년간 의과학 분야를 연구했다.

올해까지 100억원을 투자받은 엔테라퓨틱스는 국내 한 제약회사와 2025년도에 완공할 연구소 내에 입주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강 대표는 “내년 초 개발 중인 나노기반 신약 물질을 활용해 미국과 유럽 등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엔테라퓨틱스의 기술을 활용해 효과적인 항암제와 항바이러스제를 개발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설립일 : 2019년 6월
주요사업 : 나노 입자를 활용한 항암제, 항바이러스제 개발
성과 : 나노기반 뇌종양 탐침자 개발, 나노기반 피부 경피 전달 물질 개발


jinho2323@hankyung.com
[2022 서울대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강재승 엔테라퓨틱스 대표, “나노입자 활용해 난치성 치료 항암제 개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