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의 유전자 예측 및 분석 플랫폼 개발
-검사 비용 10분의 1, 다른 서비스 접목할 수 있어

[2022 서울대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지훈 지니얼로지 대표, “AI 유전형 예측 기술로 혈액암 조혈모세포 기증자 찾을 수 있어요”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지니얼로지(Genealogy)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유전자 예측 및 분석 플랫폼을 개발한 바이오인포메틱스 스타트업이다.

지훈 대표(42)가 2018년 10월에 설립했다. 지 대표는 “AI 기법을 이용해 인간의 면역시스템을 컨트롤하는 조직적합성항원(HLA) 유전형을 98.6%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다”며 “AI 유전형 예측 기술을 바탕으로 혈액암 환자가 조혈모세포 기증자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려면 환자와 기증자의 HLA 유전자형이 일치해야 하는데 그 확률은 형제자매의 경우 25%, 비혈연 간에는 수만 분의 일에 불과하죠. HLA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 거부반응이나 합병증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지니얼로지의 핵심기술은 단일염기다형성 검사(SNP) 데이터로부터 HLA 유전자 정보를 정확하게 추출하는 것이다. SNP 데이터는 23앤드미(23andMe)와 같은 유전자 검사를 할 때 방대한 유전체(게놈) 중 일부 DNA 정보만 가져오는 방식이다. HLA 유전자는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시작점이 되는 중요한 유전자로 다양한 질병이나 의료분야에 사용될 수 있는 확장성을 가진다.

지니얼로지는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가 자신의 간편 유전자 검사 데이터를 업로드하면 AI를 통해 HLA 유전형 정보를 예측해 기증을 원하는 환자와 연결해준다.

“혈액암 환자들이 타인으로부터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을 때 HLA 유전형이 일치되면 이식 후 부작용의 가능성을 상당 부분 차단할 수 있습니다. HLA가 일치하는 공여자를 찾는 게 중요한데 조혈모세포은행의 기증자와 가족을 제외하곤 공여자를 찾기가 어렵죠. 23andMe와 같은 유전자 검사를 받은 사람이 지니얼로지의 기술을 활용하면 HLA 일치 공여자를 찾을 가능성이 커집니다.”

지니얼로지는 서울대 의대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았으며 미국, 유럽, 일본, 중국, 인도 특허 출원까지 마쳤다. 최근에는 서울대 의대 의사 출신 개발자가 팀원으로 합류하면서 AI 알고리즘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니얼로지는 DNA 데이터베이스가 충분히 확보된 북미 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국 UCLA 메디컬센터에 현지 법인도 설립했다. 지 대표는 “미국에 DNA 데이터를 가지고 사업을 하는 곳은 많지만 면역유전형을 타깃으로 한 것은 지니얼로지가 처음”이라며 “기존 아날로그 방식은 검사 비용도 비싼데다 재사용이 불가능했지만 우리 기술은 기존 검사 비용의 10분의 1 가격에 한 번 검사하면 다른 서비스에도 접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기존에 HLA 정보를 정확하게 알기 위한 검사는 1000달러 이상 소요됩니다. 지니얼로지는 SNP 데이터만으로 HLA 유전형을 추출하기 때문에 100달러면 충분합니다. AI 기술을 이용해 HLA 정보뿐 아니라 다른 유전자 정보도 상당히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지니얼로지 데이터베이스가 확장될수록 다른 유전자의 역할도 드러나게 되고 환자에게 매우 중요한 정보가 될 것입니다. AI 기술로 유전체를 종합한 정보를 통해 특정 질병의 발병 가능성이나 약에 대한 반응성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

지니얼로지는 지난해 신용보증기금의 퍼스트펭귄으로 선정돼 자금을 유치했으며 롯데벤처스 ‘글로벌 엑셀러레이터’와 중소벤처기업부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 ‘팁스’에도 선정됐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지 대표는 “개인뿐 아니라 가족들의 데이터까지 볼 수 있도록 서비스할 예정”이라며 “지니얼로지의 데이터를 가지고 환자나 개인들이 본인이 원하는 곳에 의뢰해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설립일 : 2018년 10월
주요사업 : AI기반 바이오인포메틱스(Bioinformatics) 기술 개발
성과 :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논문 게재, UN 소셜임팩트 상 수상, 미국 UCLA 메디컬센터에 현지 법인 설립, 팁스 선정, 신보 퍼스트팽귄 선정


jinho2323@hankyung.com
[2022 서울대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지훈 지니얼로지 대표, “AI 유전형 예측 기술로 혈액암 조혈모세포 기증자 찾을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