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 머신비전 스타트업 ‘클레’, 퓨처플레이, 신한캐피탈로부터 시드 투자 유치

설립 1년 만에 현대-기아차 공장에 제품 공급해 매출 5.9억원 달성

△이진한 클레 공동대표.
△이진한 클레 공동대표.
[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클레가 퓨처플레이, 신한캐피탈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금은 비공개다.

클레는 2021년 11월 한양대 로봇을 위한 인공지능 연구실 출신의 이진한, 조덕현 박사와 최정호 석사가 공동으로 설립한 인공지능 기반 3차원 머신비전 테크 스타트업이다.

머신비전이란 카메라로 획득한 영상을 이용해 기계가 사람처럼 시각·인지·판단 기능을 수행함으로써 어렵고 위험한 작업을 로봇으로 대체하거나 정밀한 검사가 가능한 기술이다. 이진한 대표를 비롯한 클레 창업자들은 유수의 머신비전 연구 논문을 국제 학술지 및 국제 학술대회에 발표했고, 2019년 ‘인공지능 기반 3차원 거리 추정 글로벌 벤치마크’에서 1위를 하기도 했다.

클레의 주력 제품은 고성능 3차원 카메라와 이를 응용한 3차원 머신비전 솔루션으로, 올해 현대·기아자동차 생산 공장에 제품을 공급해 지금까지 약 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클레의 3차원 카메라와 솔루션 제품은 환경의 제약을 거의 받지 않아 조립과 검사 공정에서 작업자를 보조하는 것이 가능하고, 사고 위험이 높은 공정에서 작업자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졌다. 또 3차원 카메라인 코픽쓰리디(CoPick3D)는 3초 내 대상물 400만 개 이상의 지점으로부터 고정밀 3차원 정보를 획득할 수 있다. 클레는 이 정보를 활용해 메타버스를 위한 가상 자산(Virtual Asset) 및 인체의 모델링 서비스에 적용하는 제품을 개발 중이다. 이를 이용하면 실제 세계의 사물을 훨씬 더 간편하면서도 정밀하게 가상 환경으로 옮길 수 있고, 물리 정보가 반영된 애니메이션과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

이진한 클레 공동대표는 “현재 클레의 3차원 카메라 및 머신비전 솔루션 기술력은 세계 정상급으로, 이러한 제품 기술력으로 설립 1년 만에 고객의 신뢰를 얻어 현장에 성공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었다”라며 “이번 투자를 계기로 제품 다양화 및 완성도 향상에 더욱 집중해 도입 기업의 경쟁력과 작업자의 안전 및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글로벌 3차원 머신비전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모상현 퓨처플레이 심사역은 “제조 및 물류와 같은 산업 현장에서 자동화 및 무인화에 대한 니즈가 급증하고 있으며, 산업 현장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해 머신비전 기술도 2D 센서에서 3D 센서로 진화하고 있다”라며 “클레의 3D 센서는 구조광 방식과 AI 신호처리 기술을 통해 경쟁사 제품 대비 우월한 해상도 및 정확도를 보여주고 있으며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현대·기아차 조립 라인과 같은 스마트 팩토리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클레는 8월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창업투자 프로그램인 팁스(TIPS)에 선정되기도 했다.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