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브이로그] 캠핑 할 때 알아 두면 유용한 팁

기온 뚝 떨어지는 겨울, 안전캠핑하려면? [캠핑도락]
[한경잡앤조이=김인호 세컨신드롬 매니저] ‘캠핑을 왜 하는가’라는 질문에 ‘도심을 떠나 자연과 함께 하고 싶어서’, ‘소중한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고 우리만의 추억을 만들고 싶어서’,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오롯이 나만의 시간이 필요해서’ 등 다양한 답변이 돌아온다. 이외에도 캠핑을 하는 이유는 각양각색이다. 정답은 없다.

하지만 반드시 지켜야 하는 룰이 있다. 바로 안전이다. 간혹 이맘 때 캠핑 사건사고를 뉴스에서 왕왕 접한다. 그런 뉴스를 볼 때마다 남 일 같지 않다. 필자가 ‘안전 캠핑하세요’라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캠핑은 기온, 습도 등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아웃도어 활동이다. 캠핑 시에는 화기뿐 아니라 날카롭거나 무게가 나가는 각종 캠핑 장비를 다뤄야 하기 때문에 각별히 안전에 신경 써야 한다. 캠핑은 안전을 담보해야만 우리가 생각한데로 즐길 수 있다. 안전은 아는 만큼 보이고 캠핑을 하려면 반드시 살펴야 하는 필수 조건이다.

‘기온 뚝! 텐트 밖은 추워요’ ··· 바깥 날씨로부터 체온을 유지하는 방법
캠핑은 아웃도어활동이다. 1박을 하는 경우 산이나 캠핑장과 같이 집이 아닌 야외에서 하루를 머물러야 한다. 여름철이야 무더위에 이슬과 찌는 듯한 습도를 견디면 되지만 가을·겨울철에는 양상이 달라진다. 겨울철 캠핑은 일반적으로 12월초까지 하는 동계 캠핑과 2월까지 하는 극동계 캠핑으로 나뉜다. 11월까지는 봄·여름·가을을 통틀어 3계절 캠핑이라고 보는 경우가 많은데 10월, 11월은 생각하는 것보다 야외에서 잠을 청하기가 녹록치 않다. 강원도 대관령 인근 산의 경우에는 9월 말에도 영하로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기온 뚝 떨어지는 겨울, 안전캠핑하려면? [캠핑도락]
기온 뚝 떨어지는 겨울, 안전캠핑하려면? [캠핑도락]
텐트 밖 한기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캠핑을 해봤다면 잠을 청하기 위해 텐트에 누웠을 때 바닥에서 올라오는 한기를 느껴봤을 것이다. 지면은 낮 동안 머금은 수분을 밤에 배출한다. 바닥의 한기를 막기 위해 소위 말해 ‘바닥공사’가 중요하다. 텐트를 칠 곳을 정했다면 지면에 방수포를 깔고 그 위에 텐트를 치고 텐트 안에 매트를 깐다. 캠핑장의 경우는 전기가 들어오기 때문에 매트 위에 얇은 천을 대고 그 위에 전기 장판을 깔아 사용하길 추천한다. 따뜻한 바람이 부는 온풍기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침낭은 필수다. 침낭은 거위털, 오리털, 마이크로파이버 등 충전재에 따라 보온 성능이 다르다. 침낭에는 내한온도라는 것이 있는데, 영상에서 영하 몇 도까지의 기온을 버틸 수 있는지를 표기한 기준이다. 브랜드와 제품에 별로 다르 긴 하지만 컴포트 온도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무리 없이 하루를 날 수 있다. 자기 전에 물을 끓여 물통에 넣고 침낭 안에 넣고 자는 것도 편안한 잠을 청할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다.

위에 기술한 내용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전기 난로나 등유 난로를 사용하지 않고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했다. 전기 난로야 넘어질 경우 자동으로 전기가 차단되는 제품도 있지만, 등유 난로를 텐트 안에 켜 둔 채로 잠이 들었다 간 다음날 저녁 뉴스에 나올 수도 있다. 텐트 안에 등유 난로를 켜 두게 되면 일산화탄소 질식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절대 텐트 안에서 난로 사용은 금물이다. 잠들 기 전 충분히 내부 온도를 높인 뒤 난로가 완전히 꺼졌는지를 확인한 후 텐트 밖에 가져다 두어야 한다.

‘은빛 파도도 좋지만’ ··· 해변가에서 캠핑 할 때 알아야 하는 것들
가을 겨울에도 해변가에서 캠핑을 즐기기도 한다. 바닷바람은 생각보다 매섭다. 오후 동안에 따뜻한 햇빛에 ‘이 정도면 밤에도 끄덕 없겠는 걸’ 생각할 수 있지만,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또 다르다. 가급적 파도가 들어오는 곳 보다 숲이 우거지거나 나무 사이에 텐트를 치면 나무가 방풍림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바닷바람의 영향을 덜 받는다. 만조 시간 때 해수면이 얼마나 어디까지 차오르는 지도 알아 두는 것이 중요하다. 자칫 해변가에 텐트를 쳤는데 만조 때 해수면이 상승해 낭패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해변가에 텐트를 칠 경우 일반 V펙이나 Y펙을 준비하거나 길이 짧은 단조펙을 가져가면 텐트를 고정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해변가 숲 속 지면은 앞서 언급한 펙으로 가능 하겠으나, 해변가 모래는 일반 지면과 다르다. 펙을 바닥에 고정했더라도 쉽게 빠지거나 무너지기 일쑤다. 해변가에 텐트를 칠 경우에는 샌드펙을 준비하거나 20~30cm 이상 되는 단조펙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불멍의 매력에 흠뻑’ ··· 모닥불 낭만은 텐트 밖에 두고 오세요
캠핑 하면 불멍을 빼놓을 수 없다. 화로대에서 들려오는 모닥불 타는 소리에 활활 타오르는 불꽃을 보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화로대는 불을 다루는 일이다. 토치를 사용할 경우, 정상적으로 일회용 가스에 체결이 잘 되었는지 살펴봐야 한다. 맨손으로 장작을 넣기 보다는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장작에 있는 날카로운 가시와 뜨거운 불로부터 손을 보호해준다. 불티도 조심해야 한다. 불티가 가끔 옷이나 텐트로 날아가 불이 붙기도 하는데 이를 조심해야 한다.

불멍을 마음 것 즐겼다면 남은 장작은 없는지 확인하고 물을 부어 완전히 꺼졌는지 확인해야 한다. 등유 난로와 마찬가지로 완전 연소하지 않은 화로대를 텐트 안으로 들이면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 화로대도 완전 연소 후 텐트 밖에 두는 것이 좋다.

이외도 11월까지는 진드기가 극성을 부린다. 백패킹을 떠나거나 숲이 우거진 곳을 지날 때는 특히 조심해야 하는데, 진드기 기피제나 해충 기피제를 몸에 뿌리고 긴 팔과 긴 바지를 입어 물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산행을 마쳤다면 등산로 입구에 있는 에어 건으로 먼지를 털어내는 것도 좋다.

안전에는 100%란 없다. 캠핑을 마쳤다면 장비를 손질해서 손상된 곳은 없는지 확인하고 안전한 캠핑을 위해서 확인하는 습관을 길러 두는 것이 좋다. 캠핑은 생각보다 손도 많이 가고 체력적으로 많은 에너지를 요하는 아웃도어 활동이다. 이런 활동일수록 귀찮아 하거나 미루는 일이 있을 수 있는데 안전에는 예외나 요행은 없다. 안전이 담보되야 나를 비롯해 내 가족, 내 이웃과 즐거운 캠핑 생활을 즐길 수 있다. 지난 주에 캠핑을 다녀왔다면 이번 주에는 보관해 둔 캠핑 장비를 꺼내 주의 깊게 살펴보는 건 어떨 까.


김인호 씨는 커뮤니케이션을 업으로 삼고 PR 전문회사와 이커머스 기업 홍보팀을 거쳐 현재는 ‘미니창고 다락’을 서비스하고 있는 스타트업 ‘세컨신드롬’에서 PR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다. 한정된 주거 환경을 개선해 어디서든 쾌적한 주거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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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김인호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