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구직자의 기업 선택조건은 초봉>워라밸>복지제도 순

부정이슈가 잦은 기업에 지원할 의향이 있는지 물음에 응답자 63.6% ‘지원할 의사 없다’

채용 과정에서 기업에 바라는 점 1위로 ‘이력서 및 자소서 분량 축소’ 꼽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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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잡앤조이=강홍민 기자] 요즘 지원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업 선택조건은 무엇일까.

인크루트가 2030 MZ세대 구직자 558명을 대상으로 입사지원 시 최우선 고려사항은 무엇인지 물은 결과, 초봉(49.8%)을 선택한 이들이 가장 많았다. 이어 △워라밸(15.6%) △복지제도(8.8%) △인지도(7.2%) 순이었다.

응답자에게 두 개의 기업(‘높은 인지도와 기업규모가 크나 복지와 워라밸이 떨어지는 곳’ VS ‘낮은 인지도와 기업규모가 작으나 복지와 워라밸이 뛰어난 곳’)을 제시하고 본인이 입사하고 싶은 한 곳을 선택하게 해봤다. 그 결과, 응답자 과반(56.1%)이 워라밸, 복지가 좋은 곳을 택했다.

MZ세대 구직자들은 입사 희망기업을 선택할 때 인지도와 규모를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이보다는 적절한 보상이 있고 워라밸과 복지 등이 만족스러운 곳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다. 그렇다면, 부정이슈가 잦은 기업에 입사하는 것에는 어떤 생각일까. 초봉과 복지 수준 등이 뛰어나지만, 청렴성과 투명성이 떨어지고 내부갈등, 오너리스크 등 부정이슈가 잦은 곳이라면 지원할 의사가 있는지 물은 결과, △절대 지원 안 할 것(12.7%) △지원 안 할 가능성이 큼(50.9%) △지원할 가능성이 큼(22.0%) △관계없이 무조건 지원(14.3%)으로 응답자 10명 중 약 6명(63.6%) 이상은 부정이슈가 잦은 기업에 지원할 의사 없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취업 커뮤니티를 보면 기업이 등록한 채용공고에 불만을 품은 구직자들이 많다. 모집인원을 비롯해 초봉 포함 보상 수준, 조직 내 역할 설명 등이 뚜렷하지 않고, 지원하는 과정에서 이력서 외에 준비서류, 과제 등 해야 할 것이 많다는 등 다양한 불만사항을 찾아볼 수 있다. 이처럼 기재 내용만으로 이해하기 어렵고 불명확한 채용공고를 접한다면 구직자들은 이를 더 살펴보고 지원할지, 아니면 지원을 포기할지 그 의사를 물은 결과, △관계없이 지원한다(10.4%) △지원하는 쪽으로 고민한다(35.8%) △지원 안 하는 쪽으로 고민한다(44.6%) △지원 안 한다(9.1%)로 응답자의 53.7%는 채용공고가 불명확하다면 지원 안 한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채용 과정에서 구직자들이 기업에 바라는 점은 무엇인지 물었더니, 가장 많이 꼽힌 것은 ‘이력서 및 자소서 분량 축소’였다. 시대와 상황을 반영해 이력서상 불필요한 항목을 없앰과 더불어 적게는 수 백자에서 많게는 수 천자를 써야 하는 자기소개서 분량을 줄여주기를 원했다. 이어 ‘기본급, 상여금 등 명확한 급여 공개’였고, 이어 ‘이해하기 쉬운 직군 및 역할 설명’이 꼽혔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2022년 12월 1일부터 4일까지 나흘간 진행했으며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4.10%p다.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