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세빈 빅머신모터스 대표(’22년 서울과기대 예비창업패키지 선정기업)

-빅머신마켓, 중고 부품 판매업체와 고객 연결
-편리하게 제품 관리할 수 있는 창고·재고관리 시스템 만들어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그린 스타트업 CEO] 대형트럭 중고 부품 플랫폼 ‘빅머신마켓’ 개발한 ‘빅머신모터스’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빅머신모터스는 대형트럭 중고 부품 온라인 거래 플랫폼 ‘빅머신마켓’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임세빈 대표(52)가 2022년 9월에 설립했다.

임 대표는 대형트럭 중고 부품을 판매하던 중 현장에서 느낀 시장의 불편함을 직접 개선하고자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게 됐다.

“대형트럭이 큰 사고가 나면 폐차장에 들어가서 폐차가 됩니다. 폐기물로 처리하면 고철값 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큰 사고가 난 차라고 하더라도 그 안에는 아직 쓸 수 있는 부품들이 남아 있습니다. 해체 후 중고 부품으로 재활용하면 추가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트럭 중 가장 큰 25톤급 대형트럭(덤프트럭, 카고트럭, 트랙터)은 가격이 2억원이 넘습니다. 따라서 부품도 당연히 비쌉니다. 그래서 저렴한 중고 부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있습니다.”

임 대표는 “대형트럭 중고 부품 시장은 여전히 구시대적인 방식으로 거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필요한 부품을 찾으려면 직접 판매업체에 가보거나 여기저기 전화해보거나 해야 합니다. 대형트럭 중고 부품 판매업체가 가까운 곳에 있는 경우는 많지 않아 보통은 전화로 알아보게 됩니다. 판매업체에 전화를 해봐도 제품이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제품이 있다고 해도 제품 상태를 정확히 알기도 어렵고 가격이 적정한지 비교하기도 어렵습니다. 판매자는 앉아서 고객을 기다리는 방식으로 영업하고 있습니다. 기존 고객 또는 고객이 소개한 잠재고객이 찾아오기를 기다리기만 하는 겁니다. 어디에 고객이 있는지, 내가 가지고 있는 상품들을 어떻게 알려야 하는지 모릅니다. 사고 싶어도 사지 못하고 팔고 싶어도 팔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겁니다.”

빅머신마켓은 오프라인에서 만나기 어려운 대형트럭 중고 부품 판매업체와 고객을 연결해주는 플랫폼으로 빅머신마켓을 통해 온라인에서 편리하게 만나서 거래할 수 있다.

임 대표는 “빅머신마켓의 가장 큰 특징으로 편리성”을 꼽았다. “빅머신마켓은 고객 편의성에 더해 판매자 편의성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판매업체의 현장 인력이 플랫폼을 사용하기 불편하면 플랫폼이 활성화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판매자가 온라인에서 상품을 판매하려면 우선 재고관리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한다. 온라인 재고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플랫폼을 만들어 놓아도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중고 부품은 신품과 달리 온라인 재고관리가 무척이나 번거롭고 까다롭습니다. 신품은 한 번만 상품 제원과 사진을 등록해두면 100개든 1000개든 계속 판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고 부품은 제품 하나하나가 다 상태가 달라서 하나씩 모두 등록해야 합니다. 이러한 작업이 판매업체의 현장 인력에게는 무척이나 번거로운 일입니다. 기존에 일부 중고 부품 판매업체들이 쇼핑몰을 운영했으나 대부분 실패한 원인도 현장 인력의 불편을 도외시했기 때문입니다.”

빅머신마켓은 휴대폰과 바코드로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는 창고·재고관리 시스템을 만들었다. “예를 들면 제품 사진을 찍을 때도 전·후·좌·우·상·하 6장의 사진 포맷을 미리 세팅을 해놓았습니다. 작업자가 클릭 해서 사진을 연속해서 6번 찍기만 하면 추가작업 없이 자동으로 업로드되는 방식입니다.”

임 대표는 “빅머신마켓은 여러 판매업체가 참여하는 플랫폼으로 가격 비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기존에도 일부 부품판매업체들이 자사몰 형태의 쇼핑몰을 운영해왔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개점 휴업상태가 돼 있습니다. 중고 부품 특성상 한 개 업체에서 운영하는 쇼핑몰로는 다양한 제품 구색을 갖추기 어렵습니다. 고객이 쇼핑몰에 한 번 왔다가도 적은 상품 수와 찾는 상품이 없어 실망하고 다시는 오지 않게 됩니다. 판매업체 입장에서는 빅머신마켓을 통해 판로를 확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편리한 재고관리시스템을 통해 효율적인 재고관리도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재고관리시스템과 플랫폼 판매 방법으로 특허출원도 했습니다.”

플랫폼 출시 후 임 대표는 기존 거래처들에 대한 홍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그동안 업계 경험으로 2000여곳 이상의 판매업체와 고객 거래처를 알고 있어서 기존 거래처들을 통해 초기에 신속하게 빅머신마켓을 업계에 홍보하고 안착시킬 수 있습니다. 판매업체들에는 초기에 재고관리시스템 및 플랫폼 사용을 무료로 제공할 계획입니다. 빅머신마켓을 한번 사용해보면 그 편리성과 판로 확대 효과에 계속 사용하게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플랫폼은 사용자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그 효과도 배가되기 때문에 초기에 빨리 사용자를 많이 모으는 것이 중요합니다.”

임 대표는 “중고 부품을 사용하면 신품을 사용할 때 대비 에너지 사용량이 10% 이하로 줄게 된다”며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중고 부품 거래가 확대되면 에너지 절감에 도움이 되고 궁극적으로 기후 위기 대응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임 대표는 “대형트럭 플랫폼 안정화 후에는 인접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상용차, 건설기계, 특장차, 농기계 등에도 플랫폼을 구축하고 정비·보험·금융 등의 연계 서비스도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설립일 : 2022년 9월
주요사업 : 대형트럭 중고 부품 온라인 거래 플랫폼
성과 : 중기부 예비창업패키지 정부지원사업 선정, 중랑구 중랑창업지원센터 입주기업 선정, 특허 출원


jinho2323@hankyung.com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그린 스타트업 CEO] 대형트럭 중고 부품 플랫폼 ‘빅머신마켓’ 개발한 ‘빅머신모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