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윤 논스랩 대표

-블록체인의 암호키를 다루는 기술을 연구
-암호키 분실 시 복구를 도와주는 블록체인 지갑을 개발

[2022년 씨엔티테크 초기창업패키지 선정기업] 블록체인 지갑 ‘콜렛’ 개발한 스타트업 ‘논스랩’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논스랩은 블록체인 지갑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고덕윤 대표(43)가 2019년 9월에 설립했다.

논스랩은 블록체인의 암호키를 다루는 기술을 연구하고 사용자가 암호키를 분실하지 않도록, 혹은 분실했을 때 다시 복구할 수 있도록 하는 지갑을 개발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탈중앙화를 목표로 나온 기술이기 때문에 블록체인에서 쓰이는 암호키는 그 어떤 중개 주체가 책임지고 보관해주지 않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암호키를 만약 분실하게 되면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같은 자신의 가상 자산을 찾을 수 없습니다. 영국의 한 청년은 자신의 비트코인 암호키를 분실해 이를 찾기 위해 영국의 온 쓰레기장을 10년 가까이 뒤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블록체인에서 암호키 관리는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우리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지갑인 ‘콜렛’을 개발했습니다.”

블록체인 지갑은 두 종류로 구분된다. 첫 번째는 탈중앙화돼 있지만 자신이 직접 암호키를 잘 관리해야 하는 비수탁형 지갑이다. 두 번째는 특정 기업에서 고객의 암호키를 직접 관리해주는 수탁형 지갑이다.

“수탁형 지갑은 기관이 나의 암호키를 보관해 주어서 편리하지만, 보안의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최근 있었던 FTX 사태에서 많은 사람이 피해를 본 이유가 수탁형 지갑에 가상자산을 보관했기 때문입니다. 콜렛은 비수탁형 지갑이어서 보안의 위험이 없습니다. 하지만 다른 비 수탁형 지갑과는 다르게 암호키를 복원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두 가지 지갑의 장점만 취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고 대표는 “블록체인 스타트업이 국내에서는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일단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들도 많고,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이 가장 고민입니다. 중장기적으로 블록체인의 가치를 알리고 저변을 확대하는 노력을 먼저 하고 있습니다. 유일한 마케팅 수단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콘텐츠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지난 6개월 동안 블록체인과 여러 블록체인 서비스를 알리기 위한 콘텐츠를 지속해서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쉽게 블록체인의 가치와 전망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고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2018년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면서 많은 사람이 비트코인이 망했으니 블록체인도 망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 탈블(탈 블록체인)을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고요. 대학원에서부터 알아 온 블록체인은 절대 사라질 수 있는 기술이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남들이 다 블록체인 사업을 정리할 이때가 기회라고 생각해 창업에 도전했습니다.”

창업 후 고 대표는 “우리 손으로 만든 제품이 출시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논스랩은 시장이 요구하는 제품을 빠르게 출시하고 있습니다. 창업 3년 동안 콜렛을 비롯해 소상공인을 위한 모바일 카페 서비스(마곳)와 기업을 위한 블록체인 인프라 서비스(이터나이즈)를 출시했습니다. 최근에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메타버스 상에서 거래, 계약 등을 가능하게 하는 신뢰기반 메타버스 인프라 제품을 개발 중입니다.”

논스랩은 고 대표를 포함한 개발팀 6명, 디자인, 마케팅 각각 한 명씩 총 8명이 일하고 있다. 논스랩은 한국벤처투자로부터 시드투자를 받았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고 대표는 “블록체인의 위대함을 증명하고 싶다”며 “녹록지 않은 환경에서 최고의 블록체인 지갑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설립일 : 2019년 9월
주요사업 : 블록체인 암호키 복원 기술과 블록체인 지갑
성과 : 중소벤처기업부 초기창업패키지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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