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열 에코아미가 대표

-자연에서 얻어지는 재질로 화학적 요소 가미하지 않아
-분리구현 텀블러, 전동 살균 빨대 디스펜서도 개발

[2022년 씨엔티테크 초기창업패키지 선정기업] 친환경 갈대 빨대를 제조하는 스타트업 ‘에코아미가’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에코아미가는 친환경 갈대 빨대를 제조하는 스타트업이다. 김병열 대표(49)가 2019년 7월에 설립했다. 에코아미가의 사명은 '버리는 순간 자연으로 되돌리다'이다.

김 대표는 “에코아미가는 친환경을 뜻하는 Eco와 친구를 뜻하는 Amiga(스페인어)의 합성어로 바닷속 동물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천연빨대 연구기업”이라며 “자연과 함께하기 위해 녹비식물(풀) 그대로를 이용하여 마음껏 쓰고 버릴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인 기업”이라고 말했다.

“천연빨대를 주력으로 연구 개발하고 있습니다. 자연에서 얻어지는 재질로 화학적 요소를 가미하지 않고 되도록 자연 그대로를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만들어진 제품들이 갈대 빨대, 밀대 빨대, 대나무 빨대입니다.”

갈대 빨대는 갈대의 대를 잘라 자연건조-세척-염수세척-고온살균건조 방식을 이용해 만든 천연 빨대다. 밀대 빨대는 밀의 대를 잘라 자연건조-세척-염수세척-고온살균건조 방식을 이용하여 만들었으며 대나무 빨대는 대나무를 깍아 만들었다.

김 대표는 “2019~2020년 전라북도 이서에서 재배해 상품화했었지만 당시에는 수요가 많지 않아 국내 생산은 잠시 접었다”며 “현재는 전량 중국에서 OEM 방식으로 제조하고 있다. 향후 전북 군산에 생산설비를 갖춰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품은 친환경 요소가 없습니다. 모두 자연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굳이 말하면 친환경 농법이라고 붙일 순 있지만 빨대를 만들기 위해 재배하는 것이 아닙니다. 배추를 심고 뽑아서 쌈으로 먹듯이, 갈대, 밀대, 대나무의 대를 잘라 만든 것이기에 특별히 친환경적 인증 요소가 되기위해 화학적 요소를 가미하지 않습니다. 세척 과정 중 투입되는 염수(소금)와 고온에서 스팀으로 살균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래서 자연에 버리면 곤충과 바닷속 동물들과 함께 상생하며 사용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김 대표는 특허를 바탕으로 커피 빨대나 섬유 빨대 등을 만들까 고민도 많이 했다. 하지만 초심으로 돌아가 천연빨대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자연에도, 동물에게도, 사람에게도 큰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천연빨대를 고수하고 있다.

“최근에는 종이 빨대가 가격이 저렴해 대세가 되고 있지만 사실 진짜 종이 빨대가 에코아미가 제품보다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왜냐하면 재생 용지를 사용하는 제품은 10~20원 정도 하지만 천연펄프를 사용하면 150~200원까지 가격이 올라갑니다. 재생 용지를 얼마나 많이 섞었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집니다. 천연펄프가 화학 공정을 덜 거쳐 사람한테 좋겠지요. 요즘은 소비자와 많은 환경단체가 알고 똑똑한 소비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가격부담으로 기업들이 사용을 꺼리지만 환경적 라이프 사이클 비용을 고려하면 의식 있는 기업은 사용해 줄 거라 믿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2015년 유튜브를 통해 코스타리카 해변에서 구조된 바다거북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간편함과 편리함의 이면에 많은 동식물과 자연이 쓰레기로 죽고 있었다는 것을 간과했던 것이죠. 500년이라는 시간 동안 미세 플라스틱으로 분해되어 바닷속 동물의 먹이로 혹은 식물의 흡수로 이어져 최종적으로는 인간에게 다시 돌아와 해로운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모르고 한 것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으나 알면서 실천하지 못하는 것은 다른 세대에 큰 짐을 안겨주는 것이죠. 이때부터 환경에 적극적 관심을 두고 작은 실천을 하기 위해 바꿀 수 있는 것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뜻밖에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함께 회사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비록 작게 시작했지만 먼저 시작해 녹비식물을 이용한 빨대에 대해서는 모두가 자부심을 느끼고 일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국내 판로개척은 인터넷을 활용한 광고 및 인스타 등 SNS를 통해 하고 있다. 해외 판로개척은 코트라를 통해 해외 바이어 발굴과 인하대학교 GTEP 사업을 통한 아마존 진출과 경희대 GTEP 사업을 통한 쇼피에 진출해 판로를 개척해 나가고 있다.

김 대표는 “카카오메이커스, 와디즈, 텀블벅을 통해 펀딩 및 마케팅도 하고 있다”며 “천연 빨대 외에도 전동 살균 빨대 디스펜서를 개발한 만큼 적극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설립일 : 2019년 7월
주요사업 : 천연 빨대, 전동 살균 빨대 디스펜서, 분리구현 텀블러, 환경콘텐츠
성과 :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2021년 온라인 수출대행사업 선정(일본), 새만금개발청 갈대 빨대 수주, 인터파크 블루스퀘어 입점(소담상회), 밀대 빨대 상표등록, REED STRAW 인도네시아 상표등록, wheat straw 인도네시아 상표등록, 지역 기반의 긴급 처리 상품 판매 플랫폼 시스템 특허등록, 오픈형 텀블러 특허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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