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형진 파나큐라 대표

-‘비만치료제’ 현재 주력해서 개발하고 있어
-전임상시험 중 효능평가를 마치고 논문과 특허등록

[2023 경희대학교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한약재로부터 활성물질을 분리하여 이를 활용한 신약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파나큐라’
[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파나큐라는 한약재로부터 활성물질을 분리하여 이를 활용한 신약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한의학과 교수인 장형진 대표(51)가 2021년 7월에 설립했다.

장 대표는 “파나큐라(PanaCura)는 라틴어로 모든 질병에 대한 치료라는 의미가 있다”며 “한의대에서 한의학의 과학화에 힘쓰며 해온 연구를 통해 대사성질환에 대한 한약재들과 이 한약재들이 가지고 있는 실질적으로 약효가 있는 성분(active gradient)을 찾았고 이를 통해 신약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나큐라는 신약개발부, 건강기능식품부, 의료기기부 3개의 사업부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주력해서 개발하는 신약은 ‘비만치료제’다.

“혀에 존재하는 미각수용체가 장에 존재한다는 것과 이를 통한 GLP-1분비 기전을 미국 국립보건원 연구원으로 있으며 밝혀냈습니다. GLP-1은 제2형 당뇨치료제이며 식욕을 억제해주는 4세대 비만치료제입니다. 한약재 또는 한약재 유래 화합물이 장 내분비세포 내 미각수용체를 자극하고 이에 따라 인크레틴 호르몬 중 GLP-1의 분비를 증가시켜 당뇨, 비만, NASH 등의 대사질환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대사질환 합병증 중의 하나인 췌장암에서 새로운 종양 유발 유전자의 발현을 줄여 췌장암세포 생장을 조절하고 아포토시스(apoptosis)를 증가시킬 것으로 기대됩니다.”

파나큐라는 한약재 또는 한약재 유래 화합물로 비만치료제 신약을 개발한다. 장 대표는 “기존 제2형 당뇨 치료제와 비만치료제인 삭센다의 부작용이 만성췌장염 등을 유발한다는 보고가 있어 이 보다 부작용이 적고 경구투여가 가능한 한약재를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개발된 신약들은 전임상시험 중 효능평가를 마쳤고 SCI 논문과 특허등록을 한 상태다. 안전성 시험과 IND를 통한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장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2021년 4월 한국연구재단 바이오아이코어 사업을 수주해 해외 창업 및 마케팅을 배우고 준비하면서 국내 창업을 하게 됐습니다. 자본금은 1억원으로 같이 연구하는 의대, 한의대, 약대 교수들과 경희대학교 산학협력단 지분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창업 후 장 대표는 “현재 바이오 투자시장이 어두운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국가 연구비 23억원을 수주했다”며 “연구들이 열매를 맺어가고 있는 것에 희열을 느낀다”고 말했다. 덧붙여 “실험 연구가 아닌 상품이 만들어지는 과정들을 경험하며 새로운 세계에 대한 지식을 쌓는다는 것이 힘들지만 재미있다”고 말했다.

파나큐라는 비만치료제 외에 허혈성 중풍 치료제인 청혈단에 대한 연구도 진행중이며 한약 알레르기 진단키트도 제품화해 경희의료원에 납품을 하였고 판매 중이다. 장 대표는 “현재 중소벤처기업부 건강기능식품개발 연구과제를 수주해 호흡기 건강을 위한 건강기능식품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며 “향후 2년 내에 식약처로부터 개별인정형 허가를 받아 제품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설립일 : 2021년 7월
주요사업 : 한약재를 활용한 신약 개발
성과 : 국가연구비 23억원 수주, 보건복지부 과제, 중소벤처기업부 과제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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