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득 에이엠오토노미 대표
-기존 솔루션보다 최대 190배 빠르게 3차원으로 스캔하여 기록할 수 있어
-로봇 뿐만 아니라 디지털화를 통한 산업의 스마트화에 활용 가능
에이엠오토노미는 공간을 3차원으로 스캔할 수 있는 솔루션을 자체 기술로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매번 변하는 건설 현장을 기존 솔루션보다 최대 190배 빠르게 3차원으로 스캔해 기록할 수 있습니다. 지하 시설물과 산업 현장 등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공간에서는 로봇과 드론으로 3차원 스캔해 기록하며 원격에서 모니터링할 수 있습니다. 3차원 디지털화를 위한 모든 현장에서 우리의 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신 대표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로봇그룹에서 라이다 센서를 이용해 자율주행로봇을 연구했다. “로봇이 자율주행을 하기 위해서는 지도와 위치 정보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낯선 곳에서 길을 찾기 위해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일단 지도 앱을 실행하고 GPS로 자신의 위치를 찾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목적지를 설정하고 어떻게 가면 될지 확인합니다. 로봇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도가 없다면 스스로 지도를 만들어야 하고 GPS가 없다면 GPS처럼 위치를 찾을 수 있도록 해야 자율주행이 가능해집니다. 로봇이 스스로 지도를 만들고 GPS처럼 자신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공간지능을 연구했습니다.”
신 대표는 “연구했던 로봇은 험지를 자율로 이동하는 로봇”이라며 “그래서 3차원 지도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3차원 지도는 로봇 뿐만 아니라 디지털화를 통한 산업의 스마트화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산업 공간을 3차원으로 디지털화하기 위해서 가장 선행되어야 하는 작업이 3차원 매핑입니다. 즉 공간의 모양과 크기에 대한 실측 자료를 얻어야 합니다. 우리는 로봇과 드론으로 누구나 쉽게 3차원 매핑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보고 있는 미래는 로봇과 드론이 자율 이동하면서 공간을 3차원으로 실시간 디지털화하며 유해가스, 방사선 등 다양한 센서정보를 공간에 녹여서 산업의 스마트화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회사 이름을 Augmented Map Autonomy로 정했습니다.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 일하는 공간 그리고 나아가서 군사용 탐색과 정찰 등 모든 공간에서 저희 솔루션이 활약하는 미래를 상상하고 있습니다.”
회사 제품은 이동형 3차원 매핑 시스템 맵토치와 맵토치에 유해가스, 방사선 등의 센서를 결합한 맵토치 엑스 그리고 이러한 정보를 원격에서 확인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는 마고웍스로 구성돼 있다. 맵토치는 현재 현대건설과 PoC를 통해 건설 산업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다.
“건설 현장은 항상 변화합니다. 현장을 3차원으로 기록하여 실시간으로 디지털트윈을 구축한다면 현장의 지형지물과 시공과정을 정밀하게 설명하는 형상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정보는 원격으로 전송되어 마고웍스에서 모니터링하며 분석할 수 있게 됩니다. 맵토치 엑스는 현재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함께 활용성을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맵토치에 방사선 계측기를 결합해 원전 시설물 등에서 방사선의 분포를 3차원으로 획득하고 분석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면 원자력 산업에서 사고를 예방할 수 있게 됩니다. 사람의 접근이 위험한 공간에서 로봇 또는 드론에 맵토치 엑스를 장착해 운영하게 된다면 사람이 진입하기 전에 방사선의 분포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신 대표는 “이동하면서 동시에 공간을 3차원으로 스캔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솔루션은 정지 상태에서 3차원 스캔을 해야 했습니다. 이러한 장점은 기존 솔루션보다 최대 190배의 생산성 향상을 가져옵니다. 이러한 생산성 향상으로 공간을 3차원으로 디지털화하는 영역에서 혁신을 가져올 수 있게 됐습니다. 이동하면서 3차원 스캔이 가능하기 때문에 드론에 장착해 활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사람의 접근이 어렵거나 위험한 공간에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다른 경쟁력은 실시간으로 공간의 변화를 추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건설현장에서 1개 층이 새롭게 올라갔다면 이러한 변화를 즉각 얻을 수 있다. 로봇 분야의 Localization이라는 기술을 응용한 부분이다.
“Localization은 로봇이 지도를 이용하여 현재 자신의 위치를 추정하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현장이 너무 크게 변했다면 다르게 말하면 기존에 지도가 전혀 없는 공간에 로봇이 진입했다면 로봇은 위치를 추정할 수 없게 됩니다. 우리의 차별성은 이러한 영역에서도 3차원 매핑을 해서 변화를 기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차별성은 매번 변하는 건설 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습니다.”
에이엠오토노미는 전시회, 홈페이지, 유튜브 등을 활용해서 판로 개척을 하고 있다. 삼성SDS, 현대제철, 롯데건설, LG 등으로부터 견적서 요청을 받기도 했다.
“2023년에는 현대 제로원에 선정돼 기아차 자동차 공장에서 로봇 스팟과 관련된 PoC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현대건설과 PoC를 진행하며 건설현장의 디지털화 부분에서 활용성을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대기업들과 많은 PoC를 통해 제품 검증을 진행하고 소기업들과 스타트업에는 저비용으로 솔루션을 제공해 다수의 활용 사례를 만들고 있습니다. 또 유해가스, 방사선, 전자파 등의 센서 제조업체와 로봇과 드론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공동으로 시장을 개척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서 시장 진입과 판로 개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신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연구원 시절 자율주행로봇을 개발하면서 확보했던 3차원 매핑 기술은 로봇의 자율주행을 위한 3차원 지도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과 동등한 정도의 3차원 매핑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3차원 매핑과 공간의 3차원 디지털화는 이제는 막을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 생각했습니다. 이러한 생각으로 창업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에이엠오토노미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서 로봇을 같이 연구했던 연구원들로 이뤄져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신 대표는 “우리가 생활하는 모든 공간과 우리가 일을 하는 모든 공간을 3차원으로 디지털화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이러한 공간을 3차원 매핑하기에는 너무나도 거대해서 반드시 생산성과 효율성을 올리는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수의 로봇과 다수의 드론이 동시에 이동하면서 공간을 3차원 매핑하는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그래서 다수의 로봇과 드론이 건설현장을 다니면서 3차원 매핑하고 그 현장에서 유해가스 등 위험 요소를 3차원 매핑 결과에 융합하며 현장의 변화를 보고하고 원격에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적용하며, 플랜트 등 산업현장에서는 안전점검을 수행하고 국방에서는 우리 병사들이 진입하기 전에 정찰과 탐색을 수행하는 목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에이엠오토노미는 아이템을 인정받아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스마트건설지원센터 입주기업으로 선정됐다. 스마트건설지원센터는 혁신기술 기반의 스마트건설 스타트업을 육성, 지원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건설산업에 특화된 기술창업을 지원하고자 설립됐다. 입주기업에는 아이디어 구현 및 시제품 제작, 실증 프로그램과 성장단계별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해 투자와 판로개척, 홍보 등 스마트건설기업들이 사업 운영 전반에 걸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홍보와 투자 유치 지원 그리고 오픈이노베이션 같은 실검증 지원 프로그램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고 있습니다. 그 결과 작년 12월에 포스코이앤씨로부터 문의가 오기도 했고 올해에는 현대건설과 PoC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소속감도 줘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고 있습니다.”
설립일 : 2018년 5월
주요사업 : 이동형 3차원 매핑 시스템
성과 : 2023년 현대 자동차 그룹과 PoC 진행, 2024년 현대건설과 PoC 진행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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