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열 엠에프알 대표
-건설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건설 로봇이 주력 사업 분야
-농업을 거쳐 해양 등 필드 산업 분야로 사업화 영역을 확대할 계획
주력 사업 분야는 건축 및 토목 현장 내 작업자의 고령화 및 중대재해 등 건설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건설 로봇이다. 이 대표는 “건설 로봇의 사업 영역은 세부적으로 특수 주문형 건설 로봇과 범용 작업형 건설 로봇으로 나눌 수 있다”며 “현재 총 8종의 건설 로봇이 사업화 준비의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또한 건설 로봇 외 최근 농업 로봇으로 사업 영역 확장을 준비하고 있으며, 특수 농작물 수확용 로봇의 PoC 및 현장 실증까지 진행됐다. 이 대표는 “건설 로봇은 다목적 필드 로봇(MFR, Multi-purpose Field Robotics)의 사업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첫 번째 시도이며, 농업을 거쳐 해양 등 필드 산업 분야로 사업화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돌이켜보면 건설 로봇 연구·개발이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일반 옥내용 로봇보다 환경적 요인, 대형 및 중량물의 자재 취급, 고소 작업 등의 사유로 더욱 엄격하고 고도화된 로봇 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패를 거듭함과 동시에 현장에 쓸모 있는 건설 로봇에 점점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건설 작업자의 5대 신체(머리, 팔, 다리, 손, 감각기관) 기능을 로봇의 주요 구성 모듈로 구현한 후 레고 블록처럼 모듈 간 교체·변경을 통해 다양한 건설 로봇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목적 건설 로봇 기술은 로봇 구성 모듈의 교체·변경 방식에 따른 개발 기간 단축 및 비용 절감, 모듈 재활용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 건설 全공정 대응 기반 로봇 활용도 향상을 차별성으로 두고 있습니다”
엠에프알은 창업과 동시에 대기업 건설사를 대상으로 매출이 발생했다. 창업 전 건설사로부터 건설 로봇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그 수요를 충족시킬 국내·외 건설로봇 기업의 부재가 핵심 요인이다. 엠에프알의 첫 번째 사업화 전략은 국내·외 대·중견 건설사와 협업이고, 두 번째 전략은 기존 장비의 독자적 기술 혁신이다. 건설사와 협업을 통해 건설 로봇 공동 개발 및 공동 사업화가 현재 추진 중이며, 점진적으로 그 대상 건설사가 증가하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4종의 건설 로봇이 건설사와 협업을 통해 사업화가 준비되고 있지만 더 많은 개발 아이템이 대기 중이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추진 중인 스마트건설의 일환으로 SOC(사회 간접 자본) 관련 건축물 시공, 유지보수 및 해체 자동화 건설 로봇 사업화도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3D 업종으로 인식된 건설 산업은 초고령화의 여파로 작업자의 고령화 및 인력수급 불균형 문제가 건설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 문제는 단순히 인건비 상승(공사 비용 증가), 비숙련에 따른 품질 문제로 국한되지 않고 건설 현장 내 각종 안전사고로 연결된다.
이 대표는 “엠에프알은 절대 작업자들의 일자리를 뺏지 않는다”며 “다만 작업자 입장에서 힘들거나 위험한 작업만 로봇으로 대체한다. 각종 중대재해로부터 소중한 작업자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최선의 기술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엠에프알은 정부 관련 부처로부터 기술성뿐만 아니라 사업성을 인정받았다. 창업 초기 국토교통부 주최 2021년 스마트건설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 대상(장관상) 수상 이후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스마트건설지원센터로부터 입주공간 제공, 건설 로봇 시제품 제작 및 실검증 지원사업 등 전방위적인 지원을 통해 2023년 스마트건설 강소기업 지정, 2024년 스마트 건설기술 실증 지원사업 선정의 성과를 얻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중소벤처기업부 딥테크 팁스 로봇 분야 1호 기업 선정, 중소기업 기술혁신 개발사업(구매연계-혁신형 도전) 선정 등 딥테크 창업 기업으로서 사업화 가능성 역시 인정받았다.
엠에프알은 시드 투자로 인연이 된 구름인베스트먼트와 인포뱅크를 통해 2023년 7월에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이후 엠에프알은 건설로봇 종합실증 센터 및 건설 로봇 임대·유지보수 사업장 구축을 목표로 시리즈 B 투자 유치를 준비하고 있다.
엠에프알의 창립멤버는 대학원 시절부터 동고동락한 대학원 연구실 선후배 관계이다. 창업 전 대구경북과학기술원까지 함께 근무했던 창립멤버는 약 20건의 건설 로봇 개발사업을 수행하면서 끈끈한 유대관계 형성과 함께 건설 로봇 설계, 제어 및 상용화 관련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했다.
창업 후 이 대표는 “창업 이후 연구원 시절에 생각지 못한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며 “새로운 인력들과 함께 비전을 공유하며 로봇 기술로 세상을 이롭게 만들고 있다는 점이 그 어려움을 이기기에 감내할 만하다. 특히 엠에프알 이름을 달고 건설 현장 내 제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는 로봇을 보면 뿌듯하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인간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3요소 중 주거 관련 건설업과 음식 관련 농업은 과거에 비해 초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 문제와 직면하고 있다”며 “부족한 노동력이 로봇으로 대체되는 시대의 흐름을 거역할 수 없지만 이왕이면 로봇 개발 시간과 비용 절약 측면에서 엠에프알의 다목적 필드 로봇 기술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 대표는 “엠에프알이 건설 산업을 시작으로 사업화 영역을 농업, 해양 등 필드(옥외) 산업 분야로 점진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야외에서 작업자가 꺼리는 작업만 골라 대신 일해주는 필드 로봇의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설립일 : 2021년 6월
주요사업 : 건설, 농업, 해양 등 필드(옥외) 산업 內 로봇 기반 인력 보조 또는 대체 서비스 제공
성과 :국토교통부 스마트건설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 대상(장관상), 스마트건설 강소기업, 스마트건설 기술실증기업, 중소기업벤처부 딥테크 팁스 로봇분야 1호 기업, 중소기업 혁신기술 개발사업(구매연계-혁신형도전), 기타 삼성전자 C-Lab outside, 삼성물산 MOU, 신용보증기금 퍼스트펭귄형 창업기업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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