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합격하기 위해서 나만의 이야기 어필, SNS로 기업의 컬처핏 확인
-실수하면 안 된다는 압박감… 모든 언행이 조심스러운 첫 회사 생활
하지만 신입 지원자들이 직무 관련 경험을 쌓을 기회는 한정적이다. 기업에서 일정 기간 업무를 배우고 체험하는 ‘인턴’을 놓고 자리싸움이 벌어진다. 요즘 인턴은 ‘금보다 귀하다’라는 뜻으로 ‘금턴’이라고 통한다. 지난해 12월 인크루트가 조사한 ‘2024 채용 결산’에 따르면 인턴으로 신입사원을 채용한 기업의 비중은 10.7%로 나타났다. 인크루트 이명지 팀장은 “전년(2023년) 대비 7.0%p 감소한 수치”라며 “기업들이 인턴 채용 방식을 줄이면서 2024년 구직자들은 인턴 공고를 더욱 찾아보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인턴’도 되기가 어려운 현실이다.

회사, 부서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한다
김시연: 서울경제 신문에서 편집국 디지털 콘텐츠 팀에서 인턴 PD로 일하고 있다.
정희록: 나인에이엠 오프라인 이벤트 팀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김수빈: 패스트캠퍼스 프로덕트 마케팅팀 디지털 마케터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김시연: ‘미미상인’이라고 미술 웹 예능을 만드는 채널을 담당해서 제작하고 있다. 메인 PD님이 계시고 그 옆에서 기획을 돕고 촬영을 같이 나가고 있다.
정희록: 유튜버들 혹은 크리에이터들이 회사에 팬미팅을 위탁 운영을 부탁하면 기획부터 실제 운영까지 하고 있다.
김수빈: 교육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인데 강의를 하나 담당해 홍보하는 일을 한다.
인턴을 하려는 이유가 있었나
김시연: 대학에 입학했을 때부터 방송 PD가 하고 싶었다. 기획부터 편집까지 전반적인 과정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았다. 직무가 나에게 맞는지 알아보고 새로운 걸 배우기 위해 인턴이 하고 싶었다.
정희록: 원래 인턴을 하려는 계획은 없었다. 그런데 채용 정보를 공유해주는 톡방에 직무 공고가 올라왔다. 관심이 있는 직무여서 갑작스럽게 준비했다.
김수빈: ‘ipp’라고 회사에서 인턴을 하면서 전공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학교에서 이론으로 접하는 것보다 실무적으로 마케팅에 대해 배우고 싶었다.

김시연: 회사를 다니면서 선배, 동기들을 만나게 되면서 커뮤니케이션 능력 자체를 향상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정희록: 회사에서는 간략한 내용을 전달하는 과정에서도 메일의 글 쓰는 틀과 형식이 다 있었다. 직접 경험해 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고 세세한 사회생활을 배운 것이 가장 크다.
김수빈: 대학교에서는 거의 이론만 배우고 외우는 정도였는데, 실전에서 일을 책임지고 맡는 게 처음이라 부담이었다. 인턴이지만 다른 정직원들처럼 의견을 내도 다 수용해 주셨다. 책임감도 더 생기고 자신이 더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힘든 점도 있을 것 같다
김시연: 공부를 하는 곳이 아니라 일을 하는 곳이다 보니까 실수를 하면 안 된다는 압박감을 이겨내는 것이 어려웠다.
정희록: 성향상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을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 ‘지금 한 일이 실제로 쓰일까’ 가끔 그런 생각을 했다.
김수빈: 마케팅이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기획자, 디자이너와 계속 소통하면서 진행된다. 내 의견을 다른 사람한테 설득하고, 말하는 것 자체도 하나하나가 다 조심스러웠다. 학교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김시연: 우선 직무가 나에게 맞는지 확인하고 새로운 직무도 접하는 기회도 생길 수 있다. 직무가 완전히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그 안에서 조금이라도 해낼 수 있는 걸 찾아서 노력하는 것이 나중에 정식으로 취업을 할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희록: 희망하는 직무나 진로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전혀 필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남들이 하니까 해야 한다는 생각은 없었으면 좋겠다. 본인이 뭘 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이 1순위라고 본다.
김수빈: 무조건 필수이다. 대학생 때는 ‘그냥 학교 잘 다니자’라는 생각이 있었다. 직장 다니면서 선배들 말씀 듣고 미래에 더 고민하게 되었다. 직무 적합성을 알아보고 경력을 쌓기 위해서 인턴은 해봐야 한다.

김시연: 직무와 관련 없는 활동을 나열하기보다는 직무에 맞는 활동을 추려서 나만의 스토리를 전달하려고 했다. 저 같은 경우는 사회를 이롭게 하는 교양 프로그램 PD가 꿈이다. 그래서 환경, 사회적 약자 등 관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영상을 제작해 왔다는 것을 전달하려고 했다.
정희록: 면접관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목표를 미리 정하고 시작했다. 회사 자체와 직무 특성상 일반적인 틀에서 인턴을 준비하면 오히려 불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모험이었지만 자소서를 작성할 때 일부러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했는지 전혀 참고하지 않았다. 나만의 개성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도록 글을 작성했고 일에 진심이라고 어필했다.
김수빈: 광고 동아리, 서포터즈, 공모전 등 활동을 많이 하긴 했다. 하지만 활동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게 아니라 직무와 관련된 활동을 구체적으로 적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인크루트가 조사한 HR(Human Resources, 인적 자원) 이슈에서 1위가 ‘컬처핏’으로 꼽혔다. 기업이 선발 과정에서 지원자와 조직 문화 간의 적합성을 중요시하게 본다는 것이다. 또 인크루트가 인사 담당자 418명을 대상으로 한 컬처핏 관련 설문에서 기업의 조직 문화 확인 방법으로 SNS 채널을 확인할 것(29.4%)이라는 답변이 가장 높았다. 인크루트 브랜드 커뮤니케이션팀 이명지 팀장은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서 SNS 채널 등을 통해 기업의 컬처핏을 확인하고, 면접에서 자신의 경험과 가치관을 연결 지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진호 기자/성예진 대학생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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