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부터 자유전공을 도입, 학생들의 실질적인 전공선택권 보장 방안을 철저히 준비
-대학의 연구 결과를 산업에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 이전과 상용화 적극 지원
-AI 교과목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하고 계열별 특성에 알맞은 맞춤형 AI 교육체계를 구축
-창업지원 인프라를 구축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해 중기부 예비·초기창업패키지 수행

“오늘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AI 트랜스포메이션 시대라고 하는데 대학도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해 새로운 프로세스에 도전하는 대학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구 감소로 학령 인구가 크게 줄고 있는 상황에서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려면 패러다임의 전환은 필수적입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는 국립대지만 서울에 있기 때문에 여러 메이저 사립대들과 경쟁을 해야합니다. 정부에서 어느 정도 지원을 하는 지방 거점 대학이나 글로컬대와는 상황이 다릅니다. 서울에 있다는 이유로 관심이나 지원을 못 받는 측면도 있고, 스스로 역동성을 찾지 못하면 잊힌 대학으로 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습니다.”

김동환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총장은 서울과기대의 특화 분야로 ‘과학기술’을 꼽았다. 김 총장은 “서울과기대는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으로서 빠른 대응과 발전 전략을 세우기 용이한 것이 가장 큰 강점 중에 하나”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이런 강점을 비전으로 삼아 여러 전략을 고민하고 있고 정책도 만들고 있다. 김 총장은 “강한 대학을 만들고 싶다. 여기서 강한 대학이란 누구나 서울과기대를 선택하고 싶어 하고 서울과기대 출신을 데려가고 싶어 하는 대학”이라고 강조했다. 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지난 1년여 부단히 노력해 온 김 총장을 1월 2일 서울시 노원구 서울과기대에서 만났다.
김동환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총장,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인 서울과기대, 글로벌 융합 연구대학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
PROFILE
김동환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총장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제13대 총장 (2023.12.∼현재)
대한기계학회 회장(2024.1.~2024.12.)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대학평의회 의장, 교수평의회 의장(2021.3.~2023.2.)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공학교육혁신 거점센터장(2020.8.~2021.12.)
국회 정보화추진위원(2015.12.~2016.12.)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산학협력단장, 창업보육센터장(2013.08 ~ 2015.11)
(재)서울테크노파크 본부장(2009.05 ~ 2012.04)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1998.04 ~현재)


취임 이후 이룬 성과는 무엇이 있을까요
“총장으로 취임한 후 우리 대학을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글로벌 융합 연구대학으로 성장시키고자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를 위해 전문대학원 신설을 준비하였으며 자유전공제를 도입하여 새로운 교육혁신을 추구하고 학생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폭을 확대하여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첨단 산업분야에 대응하는 전략을 수립하여 교육 및 연구시설을 더욱 확충해나가고, 학생들의 수요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지원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서울과기대는 2024년 2개의 전문대학원을 설립하였습니다. 이공계 특성화 대학으로서 경쟁력이 강한 우리 대학의 강점을 살려 ‘SeoulTech-KIRAMS 의과학대학원’과 ‘국방융합과학대학원’입니다. 의과학대학원은 캠퍼스 옆에 바로 위치한 원자력의학원과 공동으로 운영하는 대학원이고 국방융합과학대학원은 K-방산 고급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외에 첨단학과를 신설하고 또 이미 개설된 첨단학과를 더욱 확대해 서울과기대만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입니다. 본교는 2025학년도부터 자유전공을 도입하였습니다. 전공진로탐색교과 개발 및 교수·재학생 멘토링 등 학생들의 실질적인 전공선택권 보장을 위한 방안을 철저하게 준비하고, 소외되는 전공 없이 학문의 다양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미래지향적인 글로벌 연구의 중심기관으로 성장을 강조하셨습니다.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나요
“서울과기대는 글로벌 응용 연구 허브를 강화하고, 국제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을 주요 전략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주요 글로벌 연구기관들과의 공동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정기적인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하여 학계와 산업계 간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형성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연구 성과를 글로벌 수준으로 확장하고, 실질적으로 산업에 적용 가능한 연구 결과를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것입니다.
또한, 연구 결과를 산업에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 이전과 상용화를 적극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이는 연구가 단순한 학문적 성과를 넘어서 실제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전략으로, 연구자들의 아이디어가 시장에서 실제 제품과 서비스로 이어지도록 돕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국제 연구자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국제 초빙 프로그램도 운영될 예정입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연구자들이 서로 방문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지원금을 확대하고, 온라인 학술 교류 플랫폼을 구축해 연구 정보와 아이디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대학 내 연구자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연구자들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하여 협력적인 연구 문화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대학은 이와 같은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통해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융합 연구를 촉진하는 글로벌 연구 중심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국제적인 연구 협력을 통해 세계적 연구 성과를 창출하고, 이를 산업에 성공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이러한 장기적 로드맵을 통해 글로벌 연구 경쟁력을 높이고, 실질적인 연구 성과를 산업에 적용함으로써 대학의 연구 환경을 지속적으로 혁신할 것입니다.”

구성원이 자랑스러워하는 대학 브랜드 구축을 강조하셨습니다.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요
“우리 학교 구성원이 신명 나는 직장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할 수 있다’라는 강한 자신감을 가지도록 노력하고, 첨단 산업 분야 최고 인재를 양성하는 특성화 대학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입니다. 글로벌 역량 강화를 통한 차별적 국제화 전략을 실행하고 교수 연구 역량 강화와 충실한 학생 교육 등 대학 교육의 기본에 충실하여 학교 상표 가치 제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도록 할 계획입니다. 또한 우리대학의 강점 및 비전을 알릴 수 있도록 모든 채널을 통해 소통을 강화하도록 계획 중입니다.”
김동환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총장,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인 서울과기대, 글로벌 융합 연구대학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
AI시대에 요구되는 융합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나요
“인공지능은 타 분야와 결합할 때 사회적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서울과기대는 다양한 분야의 전공을 통섭할 수 있는 다학제 프로그램과 복수전공을 도입했습니다. 서울과기대의 AI 인재양성전략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인재를 양성한다는 점입니다.
2025학년도 신입생부터 AI 교과목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하고 계열별 특성에 알맞은 맞춤형 AI 교육체계를 구축하였으며, 석박사 과정에서 AI 우수 연구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산업체, 학계와의 응용 연구를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서울과기대의 강점인 공학·예술 및 산업체 연계 교육에 인공지능 지식을 융합한 인재로 거듭날 수 있으며 학과의 목표 자체가 각 전문 분야에서 인공지능을 실제로 적용하고 응용 및 발전시켜 활약할 수 있는 미래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서울과기대의 목표입니다.”

서울과학기술대는 2023년 예비·초기창업패키지 주관기관 선정에 이어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 주관기관에 선정됐습니다. 비결은 무엇인가요
“창업지원 인프라를 구축하고 전문인력을 양성 준비한 것이 사업 성과로 이어져 좋은 결과를 얻게 된 것 같습니다. 또한 전문인력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운영한 것이 서울과기대만의 강점입니다.
서울과기대는 1999년 창업보육센터 지정 이래로 25년째 초기 스타트업의 발굴과 보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은 장기간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기업 양성과 대학 내 창업 활동 공간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1년 예비창업패키지 특화분야(그린경제) 주관기관 선정에 이어 2022년 메이커스페이스 전문랩 주관기관에 선정됐습니다.
서울과기대는 대학의 창업지원 체계를 창업지원단으로 일원화하여 이를 통해 성장단계별 창업지원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은 기업의 비즈니스모델(BM) 고도화를 통해 질적 증대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창업지원단은 창업 지원체계를 유기적인 지원체계와 견고한 프로그램으로 형상화해 ‘네트워크’, ‘전문성’, ‘창의적사고’, ‘가능성’의 핵심 가치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서울과기대는 대학 기술지주회사를 기반으로 스타트업 투자유치 경험과 노하우를 갖추고 있으며 2020년 기술지주회사 펀드운용사 선정으로 투자 실적 16건 달성, 총 11억9000만원의 대학창업펀드 개인 투자조합 1, 2호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2023년에 예비창업패키지, 초기창업패키지,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 주관기관에 선정되어 3관왕을 달성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창업지원단은 2023년 창업정부재정지원사업 평가에서 ‘창업지원 최우수 주관기관’으로 선정되었고, 같은 해 예비창업패키지와 초기창업패키지 평가에서도 ‘최우수 주관기관’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서울과기대가 명실상부한 창업전문지원기관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줍니다. 창업지원단은 대한민국 국민에게 기업가정신(창업가정신)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창업 문화를 활성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창업자들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우수한 창업자가 배출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과학기술대 지원을 받은 창업 기업들이 어떤 성과를 내고 있나요
“서울과기대 지원을 통해 현재까지도 훌륭하게 운영하는 기업들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동문 기업으로 전동 흡입 칫솔을 개발하여 장애인, 환자, 유아, 노인들의 구강위생을 돕고 있는 ‘블루레오’의 이승민 대표, 폐플라스틱의 의류화 개발을 통해 자원 선순환을 추구하는 ‘㈜몽쉐누’의 박준범 대표, 공간 맞춤형 소음 해결 솔루션을 위한 흡음 패널 개발의 ‘노이즈엑스’ 양영광 대표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노이즈엑스’ 양영광 대표의 경우 본 대학 창업동아리 출신 기업으로 2021년 예비창업패키지 선정, 2022년 청년창업사관학교 선정, 2023년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TIPS) 10억원 선정, 딥테크 스타트업 선정 등의 과정을 거치며 매년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며 눈에 띄는 성과를 보입니다. 이외에도 많은 분이 창업을 꿈꾸고 창업을 현실화하고 스케일업 과정을 통해 성과를 달성하고 성장해 나가면서 지역 또는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효과를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서울과기대의 인프라를 활용하고 다양한 내부 행사에 참석하는 것만으로도 교내 학생들에게는 창업에 대한 열정과 창업 문화 확산의 에너지가 전달되어 창업에 대한 동기 부여를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도전 의식을 고취하도록 하고, 꼭 창업하지 않더라도 기업가정신을 간접적으로 느끼고 체험해 볼 수 있는 중요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과기대가 동북권 창업 거점의 중심을 넘어 지역사회의 창업에 대한 인식개선과 실증의 시발점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김동환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총장,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인 서울과기대, 글로벌 융합 연구대학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
창업이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가 됐다지만, 창업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창업에 있어 대학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창업자들이 도전에 대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도전이 실패해도 괜찮고 다시 도전하면 된다는 창업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대학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실패의 확률을 낮출 수 있도록 동문 선배 기업과의 네트워킹 자리를 마련하고 성공적인 창업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는 창업 전문가와의 만남의 기회를 열어두어 전문인력을 적시 적소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전문인력 Pool을 구축해 나가는 것도 대학의 역할일 것입니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서울과학기술대의 강점이 있다면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서울과기대는 과학기술 분야 70%, 인문 사회 15%, 조형예술 15%로 구성돼 있습니다. 서울과기대는 이론과 실전에 강한 엘리트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가와 첨단산업체가 선호하고, 학생이 만족하고 학부모가 인정하는 실용 연구 중심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부의 재정 지원 사업과 함께 우수한 교수진 확보와 지속적인 교육 연구 인프라 구축으로 학부모와 수험생들에게 발전하는 대학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입학 성적도 점점 높아지고 있는 대학입니다. 우수 외국 학생 유치로 학위과정을 내실화하고 본교 석박사 과정 이수 후 국내기업에 취업하게 하여 중견기업의 연구 인력 확충 및 정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인구급감 문제를 해소하는 등의 국립대학 책무를 실천하는 대학입니다.”

마지막으로 학내 구성원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학생들의 도전을 응원하며 서울과기대가 든든한 등대와 길잡이가 되어 함께 걸어가고자 합니다. 부디 학생 여러분,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해 보길 바랍니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김동환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총장,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인 서울과기대, 글로벌 융합 연구대학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