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민우 커픽 대표
컴퓨터 비전 AI 알고리즘이 탑재된 하드웨어가 커피 생두, 원두를 빠르게 스캔
AI로 미세한 결함도 인식할 수 있고, 크기도 소형으로 제작해 활용도 높여
![[건국대학교 생애최초 청년창업 지원사업 선정기업] 커피 생두, 원두 결함 탐지 및 제거 AI 기계장치를 개발하는 ‘커픽’](https://img.hankyung.com/photo/202501/AD.39294638.1.jpg)
추 대표는 8년 차 개발자로 활동해 왔다. 추 대표는 “커픽은 컴퓨터 비전 AI를 통해 커피 생두와 원두의 결점두를 자동 선별하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라며 “현재 원천기술 개발을 마친 상태이며, 상용화를 위해 제품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픽이 만드는 솔루션은 크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두 축으로 구성된다. 먼저 카메라 센서와 컴퓨터 비전 알고리즘이 탑재된 하드웨어가 커피 생두, 원두를 빠르게 스캔하여 결점두(벌레 먹은 두, 썩거나 곰팡이가 핀 두 등)를 선별하고 제거하여 커피 생산, 유통, 로스팅 과정에서 수작업 의존도를 크게 줄여준다.
“기존 곡물용 색채선별기는 단순 색상 기준만으로 결함 여부를 판단해 정확도가 낮고, 색상만으로 판별하기 어려운 커피 결함은 놓치기 쉽습니다. 반면 커픽 제품은 AI로 미세한 결함도 인식할 수 있고, 크기도 소형으로 제작해 중·소형 로스터리나 개인 카페에서도 쉽고 간편하게 설치·운영할 수 있습니다.”
추 대표는 “커픽의 경쟁력으로 가격, 정확도, 크기, 에너지 및 원가 절감 네 가지를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 나와 있는 곡물용 색채선별기는 3,000만~6,000만원 선으로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커픽은 보다 낮은 가격대의 제품을 출시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AI 기반으로 색상뿐만 아니라 형태·패턴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결점두를 선별하기 때문에, 커피에서 발생하는 결함을 더 높은 정확도로 분류할 수 있으며, 더 많은 결함 종류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커픽은 로스팅 공장, 생두 유통사만 아니라 소규모 카페에도 배치할 수 있도록 기기 크기를 대폭 줄여 어느 곳에서나 활용이 가능하다. 전력 소모량을 크게 줄여 에너지 효율이 15배 이상 높으며, 결점두 선별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생두와 원두 폐기량을 줄여 원가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
커픽은 현재 원천기술을 개발 완료하였고, 고도화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마케팅을 펼치기보다는 기술 완성도에 집중하고 있다. 추 대표는 “중소형 커피 로스터리, 커피 전문가 및 커피 산지 농장과 협력하여 높은 품질의 결점두 데이터를 확보하고 시장 반응도 점검하고 있다”며 “올해 3월부터 시작할 시제품 초도 물량 생산 준비 시점에는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투자를 본격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개인적으로 개발자로 일하면서 AI와 커피라는 두 분야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사내 커피 동호회 ‘스페셜티 클럽(Specialty Club)’ 회장을 다년간 맡기도 하였습니다. 커피는 단순 음료가 아니라 향미, 생두·원두 품질, 농업 기술, 로스팅 기술 등 전문 영역이 상당히 깊은 분야이면서도, 아직까지 결점두 선별 과정이 전적으로 수작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싶어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자금은 여러 정부 지원사업, 창업 경진대회 상금 등을 수상하며 마련했고, 주변 지인 및 팀원들의 적극적인 도움도 큰 힘이 됐습니다.”
창업 후 추 대표는 “커피 로스터나 카페 대표들이 ‘이런 솔루션이 나오길 기다렸다’며 반가워할 때 보람을 느낀다”며 “결점두를 걸러내는 단순한 작업 같아도 인건비, 품질 관리, 위생 문제, 소비자 건강까지 연쇄적으로 연결되는 어렵고 중요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커픽 기술이 최종 소비자가 더 나은 커피를 맛볼 수 있게 도와준다는 점도 기쁨을 준다”고 말했다.
커픽은 총 5명으로, CEO, PO, AI 연구원, 기계 엔지니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구성되어 있다. 추 대표는 미국 CQI(Coffee Quality Institute) Q Arabica Grader 자격을 갖추고 있어 커피 전문 지식도 함께 담당하고 있다. “나머지 팀원들은 모두 3년에서 최대 12년 차까지 경력이 탄탄해 인재 밀도가 높은 팀이라 자부합니다. 또한, 서울대학교, 서강대학교 출신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전문가들이 모여 빠르게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추 대표는 “2025년 말 첫 제품을 국내 시장에 선보인 뒤, 기술 고도화 및 후속 모델을 개발하여 2026년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스페셜티 커피 무역 과정 전반의 투명성과 품질, 지속가능성을 개선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말했다.
“커피는 단순히 맛과 향의 문제가 아니라, 고품질 원두 생산·유통·소비가 모두 연결된 글로벌 산업입니다. 최근엔 스페셜티 커피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소비자의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커픽은 AI 기술로 누구나 손쉽게 결점두를 제거하고, 커피 생산, 유통, 로스팅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게 도와 소비자에게 더욱 안전하고 맛있는 커피를 제공하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커픽은 아이템을 인정받아 건국대학교 생애최초 청년창업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사업은 유망 창업아이템과 혁신기술을 보유하고 처음 창업에 도전하는 청년에게 사업화 자금과 교육·멘토링, 창업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는 창업지원 사업이다.
설립일 : 2024년 8월
주요사업 : 컴퓨터 비전 AI 기반 커피 생두, 원두 결함 탐지 및 제거 기계장치 개발
성과 : 2024 생애최초 청년창업 지원사업 선정, 최종평가 최우수 등급, 2024, 2025 서울특별시 캠퍼스타운 사업 선정, 2024 K-이노스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 최종 선정, 2024 제16회 서강대학교 스타트업 오디션 대상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건국대학교 생애최초 청년창업 지원사업 선정기업] 커피 생두, 원두 결함 탐지 및 제거 AI 기계장치를 개발하는 ‘커픽’](https://img.hankyung.com/photo/202501/AD.39294647.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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