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세진, 송시원 몰리나 대표(2024년 예비창업패키지 선정기업)

인터뷰 스크립팅부터 분석 공유를 통합하는 워크플로우를 제공
처음 스크립팅 부터 분석의 맥락을 하나로 연결하고 여러 AI 기능을 전달

(왼쪽부터) 곽세진, 송시원 대표
(왼쪽부터) 곽세진, 송시원 대표
몰리나는 사용자 인터뷰 분석 도구를 개발하고 B2B SaaS 소프트웨어 공급 사업을 하는 기업이다. 곽세진(33), 송시원(30) 대표가 2024년 6월에 설립했다.

곽세진 대표는 카페에서 IT 창업으로 연쇄 창업을 진행했고 창업 과정 내에서 여러 개발 역량을 쌓아왔다. 송시원 대표는 대학에서 시각디자인과 조경을 전공했으며, 두 창업자는 Apple Developer Academy @POSTECH에서 만나 사용자 중심 소프트웨어 개발의 본질을 배우며 협업을 시작했다. 이후 두 대표는 Apple Developer Academy @POSTECH 1기를 거치면서 사용자에게 의미 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방법을 배웠다.

곽 대표는 “사용자와의 소통을 통해 제품 개발의 중요성을 깨달으며, 사용자 인터뷰 분석 소프트웨어 개발에 착수했다”고 소개했다.

몰리나는 사용자 인터뷰 데이터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인사이트의 근거인 사용자 목소리를 명확히 연결이 안 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시작됐다. 분석을 위해 메모를 작성할 때 그 맥락을 자동으로 유지하면서 메모를 작성하는 방법을 소프트웨어로 구현 했으며 메모의 내용을 블록 단위로 분리하고 해당 블록에 직접 태그를 달거나 자유롭게 연결된 메모를 추가해 맥락을 잃지 않도록 설계됐다. 또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원하는 블록을 선택만하면 연결된 맥락들을 한 번에 확인 가능하다. 이 기술을 통해 투명한 분석 뿐만 아니라 결과를 전달할 때도 더 합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분석을 도출할 수 있다.

몰리나는 사전신청을 통해 약 50명의 예약자를 모집했으며, 이 중 테스터를 선정해 1차 POC를 진행할 계획이다. 송 대표는 “사용성 테스트와 실제 도입 효과를 검증하고, 수집된 피드백을 바탕으로 기능 개선 및 제품 고도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몰리나는 제품의 구조적인 설계와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습니다. 분석하는 과정에서 자유도를 높이고 사용하기 쉽도록 기존 제품에 없는 새로운 설계를 했습니다. 기존의 도구들의 커뮤니케이션 오류, 비효율성을 극복하여 기업들이 더 빠르고 만족도 높은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또한 처음 사용하는 사람도 정보와 조작 단위를 익숙한 블록으로 바꿔 사용자들이 데이터를 더 쉽게 이해하고 다룰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분석 과정에서 정보의 연결성과 활용도, 사용성이 대폭 향상되었습니다.” (곽세진 대표)

몰리나의 또 다른 강점은 국내 시장의 요구를 깊이 이해하고 이를 반영한 제품이라는 것이다. 곽 대표는 “몰리나는 빠르고 유연한 대응이 가능한 팀으로,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즉각적으로 제품에 반영하며 신뢰를 쌓아왔다”며 “단순히 제품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용자와의 협업을 통해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하며 고객의 성공을 돕는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몰리나는 사전예약자를 대상으로 초기 시장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며, 국내 리서처 커뮤니티들을 통해 고객과 관계를 쌓고 피드백을 받으며 소통중이다. 곽 대표는 “제품을 고도화한 후에, 해외 역시 리서치와 디자이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시장 진입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몰리나는 올해 상반기 POC를 통해 제품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고도화할 예정이며, 이를 기반으로 최근 이야기 나누었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사업을 확장할 예정입니다.” (송시원 대표)

두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몰리나는 제품을 열심히 개발했지만 사용되지 않았던 경험에서 출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제품을 만들지 못했다는 문제를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고객의 이야기를 듣고 이를 기반으로 설계된 제품이 성공의 핵심임을 깨달으며, 이러한 니즈를 충족시키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창업에 도전했습니다.” (곽세진 대표)

창업 후 송 대표는 “고객에게 데모를 제공하며 ‘너무 필요하다’ ‘언제 사용할 수 있는지’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받을 때 보람을 느낀다”며 “정말 문제를 해결하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고, 그 일에 한 걸음 다가가고 있다고 느낄 때 뿌듯하다”고 말했다.

몰리나는 공동창업자이자 공동대표 2명과 개발자 1명이 함께 하고 있다. 곽세진 대표와 개발자가 몰리나를 개발하고 있고, 송시원 대표가 몰리나의 기획과 디자인, 리서치를 진행하고 있다. 송 대표는 “자체적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고객들과 소통하며 제품을 성장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곽 대표는 “2026년까지 연매출 5억원을 달성하고 100개의 고객사를 모집하는 게 단기적인 목표”라며 “이후 인터뷰뿐 아니라 다른 리서치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여 사용자 리서치계의 어도비, 피그마 같은 플레이어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몰리나는 아이템을 인정받아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예비창업패키지 사업에 선정됐다. 예비창업패키지는 참신한 아이디어, 기술을 가지고 창업을 준비 중인 예비창업자의 성공적인 창업 사업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선발된 예비창업자에게는 사업화 자금과 창업 준비와 실행 과정에서 필요한 교육 및 멘토링을 제공한다.

설립일 : 2024년 6월
주요사업 : 사용자 인터뷰 분석 도구 개발, B2B SaaS 소프트웨어 공급 사업
성과 : 2024년 예비창업패키지 선정, 2024년 시대창 서울시립대 캠퍼스타운 선정, 사전 예약 고객 50명 확보, 10개사 POC 대상 확보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