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햇님 릿툰 대표

릿툰의 경쟁력은 숏툰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고객 니즈 반영
작가들이 더 좋은 대우를 받으며 작품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한국여성벤처협회 2024년 예비창업패키지 우수기업 CEO] ‘숏툰 플랫폼’을 서비스하는 스타트업 ‘릿툰(LitTOON)’
릿툰(LitTOON)은 10컷 이내의 흥미로운 작품을 모아 놓은 ‘숏툰 플랫폼’을 서비스하는 스타트업이다. 박햇님 대표(31)가 2024년 9월에 설립했다.

“숏툰을 보면 짧아서 가볍고, 흥미를 유발합니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하나의 밝게 빛나는 문학 작품입니다. 그래서 ‘릿툰’의 릿(Lit)은 단순히 흥미롭다, 멋있다, 가벼움에서 뜻이 끝나는 게 아닌 문학(Literature)의 줄임말(Lit)에 근본을 두고 있습니다. ‘숏툰도 하나의 멋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하며 탄생한 '릿툰'은 숏툰 작가들이 어떻게 하면 더 좋은 환경에서 작품을 만들 수 있을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온라인 만화 주 이용 서비스를 살펴보면, 네이버와 카카오로 양분하던 국내 웹툰 플랫폼 업계에서 인스타그램이 몸집을 키우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2024 만화산업백서'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으로 웹툰을 본 이용자 비율은 20.9%로 카카오웹툰(20.8%)을 추월했다. 이는 많이 이용하는 플랫폼을 3개씩 답하도록 해 중복으로 집계한 결과다.

“2025년 1월 기준 인스타그램에 '인스타툰'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게시물 240만 개가 뜰 만큼 인스타그램에서 연재되는 짧은 형태의 웹툰인 ‘인스타툰’의 인기는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인 인스타그램은 웹툰을 연재하거나 감상하기 위한 플랫폼이 아니다 보니 여러 불편함이 따르는 것이 현실입니다. 예를 들어 스토리나 연재 순서에 따라 작품을 일목요연하게 정렬해서 볼 수도 없으며, 작가를 팔로우 하지 않으면 다시 작품을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개인 알고리즘 기반의 추천으로 보여주는 인스타그램의 특성상 작가와의 협업을 원하고 있는 광고주들 또한 작가를 쉽게 찾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온라인 만화 시장의 변화를 포착한 ‘릿툰’은 독자와 직접 소통하는 인스타그램의 커뮤니티 기능과 웹툰에 최적화된 기존 웹툰 플랫폼의 사용성을 결합한 숏툰 만을 위한 숏툰 전용 플랫폼 만들고 있다.

박 대표는 “릿툰의 경쟁력은 숏툰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고객 니즈 반영”이라고 말했다.

“작품을 보는 독자, 작품을 올리는 작가, 작가와 독자를 찾는 광고주까지 각각의 측면을 충족시킬 수 있는 앱 사용성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숏툰 플랫폼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부분이 가장 큰 메리트라고 생각합니다.”

릿툰은 기본적으로 누구나 작품을 올릴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를 위해 주요 독자층(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청년 커뮤니티 업체 웹툰 제작사, 캐릭터 제작사 등과도 MOU를 맺어 판로개척의 힘을 쏟고 있다. 추후 글러벌 진출에 대비하여 베트남 현지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업체와도 MOU를 맺어 놓은 상태다.

박 대표는 “릿툰은 독자, 작가, 광고주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계획하고 있다”며 “개발의 가속화 및 초기 시장 진입을 위하여 시드 투자 유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신사업 브랜딩과 광고업계에 있으면서 인스타툰 작가와 협업하는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240만개(2025년 1월 #인스타툰 기준) 넘는 해시태그만큼 너무나 매력적인 작가들이 많았지만 개인 알고리즘 기반으로 추천하는 인스타그램에서 광고주의 니즈를 반영한 작가를 찾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단순하게 인스타툰을 한눈에 모아볼 수 있는 곳이 있으면 편리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인스타툰 작가를 찾아 계정들을 둘러보니 너무나 멋있는 작품들이 팔로우가 적다는 이유만으로 작품을 노출시키기 어려운 구조가 안타까웠습니다. 숏툰은 짧기 때문에 쉬워 보이지만, 짧기 때문에 어려운 게 바로 숏툰인데 말입니다. 그래서 숏툰을 제작하는 작가들이 더 좋은 대우를 받으며 작품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첫번째로, 숏툰만을 위한 숏툰 전용 플랫폼을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에 창업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창업 후 박 대표는 “인스타툰을 연재하는 작가, 독자들을 만나 꼭 필요한 서비스라는 말을 들었을 때 기분 좋은 벅참을 느꼈다”며 “릿툰이 작가들의 수익 창출에 보탬이 되어 줄 수 있다는 부분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박 대표는 “숏툰을 제작하는 작가들이 더 좋은 대우를 받으며 작품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며 “목표는 독자와 직접 소통하는 인스타그램의 커뮤니티 기능과 웹툰에 최적화된 기존 웹툰 플랫폼의 사용성을 결합한 숏툰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릿툰은 아이템을 인정받아 한국여성벤처협회 예비창업패키지 사업에 선정됐다. 예비창업패키지는 참신한 아이디어, 기술을 가지고 창업을 준비 중인 예비창업자의 성공적인 창업 사업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선발된 예비창업자에게는 사업화 자금과 창업 준비와 실행 과정에서 필요한 교육 및 멘토링을 제공한다.

설립일 : 2024년 9월
주요사업 : 숏툰 플랫폼 및 작가 중개
성과 : 2024 예비창업패키지 선정, 동국대 캠퍼스타운 입주, KAIST Open Venture Lab Program 참여, 카이스트 오픈 벤처랩 장려상 수상, w-스타트업 데모데이 최우수상 수상, 슈퍼:콘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참여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