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 루송 대표
생분해 패키지 자체로 밀봉 후 버릴 수 있는 에티켓 탐폰 개발
위생적이고 쉽게 탐폰을 제대로 버리는 법을 최초로 제시
![[한국여성벤처협회 2024년 예비창업패키지 우수기업 CEO] 탐폰으로 지속가능한 월경 케어를 돕는 우먼헬스케어 스타트업 ‘루송’](https://img.hankyung.com/photo/202502/AD.39488921.1.jpg)
루송 탐폰은 생분해 패키지 자체로 밀봉 후 버릴 수 있는 유기농 에티켓 탐폰이다. 여성 디자이너가 3년을 거쳐 개발한 폐기봉투로, 위생적이고 쉽게 탐폰을 제대로 버리는 법을 최초로 제시한다. 탐폰은 질 내에 삽입 후 생리혈을 흡수하는 월경용품으로 여성이 월경 중에도 수영이나 쾌적한 생활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제품이다.
“탐폰은 장점이 많은 제품이지만 폐기가 아쉬운 부분입니다. 보통 생리대는 포장지 자체로 말아서 스티커를 붙인 뒤 버립니다. 이와 달리 탐폰은 포장지가 작고 밀봉을 할 수 없으며, 탐폰 흡수체는 생리혈을 흡수하면 크기가 부풀어 오르기 때문에 휴지로 감싸 버려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손에 생리혈이 묻고, 얇은 휴지에 생리혈이 묻어나 여성은 여러 문제점을 겪습니다. 이 부분을 주목해 위생적으로, 편리하게, 친환경적으로 버릴 수 있는 루송 탐폰을 만들었습니다.”
루송 탐폰은 친환경 생분해 비닐 소재에 지퍼백과 같이 쉽게 열고 닫을 수 있는 맞물림 밀봉 구조의 패키지에 들어있다. 탐폰 흡수체는 OEKO-TEX에서 100% 유기농 인증을 받았고, 더마테스트에서 excellet 등급 판정을 받아 안전성도 인증 받았다. 비닐이기 때문에 방수가 되어 생리혈이 손에 묻지 않고, 짙은 파란색이기 때문에 생리혈이 비치지 않으며, 깔끔하게 밀봉을 할 수 있어 악취를 막고 같이 화장실을 사용하는 사람들과 자신에게도 에티켓을 지킬 수 있다.
“루송 포장지를 개봉하면 특이하게 내부가 두 개의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고, 한 쪽에는 새 탐폰, 한쪽에는 공간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성이 탐폰을 교체하는 과정과 잠시 어디에 두기 어려운 원통형 탐폰을 고려하여 한쪽은 먼저 다 사용한 탐폰을 넣고, 그다음에 다른 공간에서 새 탐폰을 꺼내 착용할 수 있습니다.”
루송 탐폰은 100% 유기농으로 여성의 건강에 무해한 안전한 성분으로 만들어졌다. 100년 넘게 탐폰을 생산한 슬로베니아 공장에서 제조되었으며 총알형 탐폰으로 뛰어난 흡수력으로 여성들의 니즈를 충족하고 있다.
“루송 탐폰의 가장 큰 차별점은 위생, 편리함, 친환경입니다. 탐폰이 개별 포장된 포장지 자체가 폐기 봉투의 역할을 하여 위생적인 처리가 가능하며, 생분해 소재로 환경에도 부담 없이 버릴 수 있습니다. D2W 소재의 생분해 소재를 사용했기에 소비기한인 3년이 지나면 천천히 썩기 시작하며, 92%가 온전히 생분해되며 나머지 8%는 생물에 무해하게 동화되는 바이오맥스 성분으로 변화합니다. 기존 탐폰을 버릴 때는 불편하게 휴지로 계속 감싸도 생리혈이 계속 묻어나왔지만, 루송 탐폰을 사용하면 손에 생리혈이 하나도 묻지 않은 채로 쉬운 폐기가 가능합니다.”
루송 탐폰의 주 고객은 2030 여성으로, 타겟층이 밀집된 여대에서 고객들을 만나고 있다. “직접 고객들을 만나 제품을 소개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X(구 트위터)와 같은 SNS에서도 제품에 관련한 게시물을 업로드하며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더욱 고객들과 밀접하게 만나기 위해 올해 상반기에 자사몰과 블로그 오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박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처음 루송을 함께한 동료들과 우리가 제일 공감할 수 있고 제일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한 것에서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모두 여성이며 모두 디자이너라는 공통점을 토대로 모든 여성의 고민이며 늘 불편했던 월경을 바꿔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어느 여성도 월경이 편하다고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여성은 월경을 하기 전 PMS증후군부터 허리통증, 생리통 등 이미 많은 것들로 불편을 겪고 있으며 그 불편을 최소화하고 싶었습니다. 서울뷰티워크 비즈니스 밋업 피칭대회, 대한민국 패키징대전 등 다양한 대회에서 수상하며 받은 상금으로 초기 시제품을 만들기 시작했고 그 뒤 예비창업패키지 여성특화분야와 숙명여자대학교 캠퍼스타운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본격적으로 사업 자금을 마련하였습니다.”
창업 후 박 대표는 “루송을 창업하고 많은 여성들의 목소리에 집중하게 됐다”고 말했다. “각기 다양한 여성들이 월경을 하며 겪었던 일상과 어려움, 느낌, 변화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루송의 슬로건도 자연스레 for women, by women 이라고 정하게 되었습니다. 루송에 대해 알게 되고 탐폰을 처음 접하게 되며 월경이 너무 편해졌다는 이야기와 루송 탐폰을 사용해보며 너무 필요했었던 제품이 나오게 되어 좋다는 얘기를 듣게 될 때마다 보람을 느낍니다.”
루송은 사업 기획경영을 맡고 있는 박 대표 외에 상품 총괄 디자이너이자 이사 김예람을 비롯해 마케터, 콘텐츠 디자이너, 물류관리 총 다섯으로 구성돼 있다. 의약외품 계열 종사자와 숙명여자대학교 산업디자인과 교수들로부터 조언을 계속 받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박 대표는 “루송 탐폰이 올해 2025년 3월에 와디즈에서 펀딩을 오픈 할 예정”이라며 “우먼헬스케어 브랜드 루송의 첫 제품은 탐폰이며, 이후에 생리대, 월경컵과 같은 위생용품 외에도 여성건강식품과 화장품 등 여성의 건강과 이너뷰티를 위한 다양한 제품군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송은 아이템을 인정받아 한국여성벤처협회 예비창업패키지 사업에 선정됐다. 예비창업패키지는 참신한 아이디어, 기술을 가지고 창업을 준비 중인 예비창업자의 성공적인 창업 사업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선발된 예비창업자에게는 사업화 자금과 창업 준비와 실행 과정에서 필요한 교육 및 멘토링을 제공한다.
설립일 : 2024년 10월
주요사업 : 여성위생용품, 월경용품, 우먼헬스케어
성과 : 2022년 숙명여자대학교 FLY TO THE START UP 대상 수상, 2023년 비즈니스 밋업 피칭대회 서울시장상 우수상 수상, 2024년 캡스톤디자인경진대회 수상, 2024년 제18회 대한민국 패키징 대전 부천시장상 수상, 2024년 예비창업패키지 여성특화분야 선정, 2024년 숙명여자대학교 캠퍼스타운사업단 Build-Up 지원사업 선정, 2024년 여성특화 W-스타트업 데모데이 장려상 수상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