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효진 코코앤그라운드 대표

아이디어를 추가해 비스포크 맞춤 제작을 진행하면 시간과 비용 절약할 수 있어
브랜드(발주자)와 생산업체 입장 모두를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 경쟁력

[한국여성벤처협회 2024년 예비창업패키지 우수기업 CEO] 반려동물용품 커스텀 제조 플랫폼을 개발한 스타트업 ‘코코앤그라운드’
코코앤그라운드는 신효진 대표가 2024년 7월에 설립한 반려동물용품 커스텀 제조(봉제) 플랫폼 스타트업이다.

신 대표는 "코코앤그라운드는 반려동물과 반려인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꿈꾸며, 브랜드 성장의 여정을 응원하는 반려동물용품 비스포크 맞춤 제작 플랫폼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코코앤그라운드의 KOKO는 사랑스러운 반려동물을 대표하는 동시에 ‘Keep On Keeping On: 잘하고 있어, 계속해서 힘내’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국내 봉제산업을 기반으로 반려동물용품 제조 공장과 브랜드(발주자)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플랫폼 안에서 모두가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단단한 그라운드를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플랫폼 사업은 사용자와 공급자를 모두 모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만큼이나, 그 안에서 어떤 수익 모델을 갖추고 빠르게 수익을 창출해 내는지가 창업 기업의 생존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다. 신 대표는 안정된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자체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협업 생산 공장 발굴과 동시에 ODM 상품 개발을 통한 베이직 아이템 개발과 비스포크 맞춤 제작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각 생산 공장마다 고유한 특성과 생산 품목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의류 제작 공장과 가방 공장은 사용하는 장비부터 다릅니다. 의류 제작 공장에서도 다이마루(스판기가 있는) 원단을 다루는 공장과 직기 원단을 다루는 공장은 각각 필요로 하는 기계와 기술자가 다릅니다. 반려동물용품에서는 의류와 하네스를 만드는 공장이 다르고, 공장마다 잘 만드는 아이템이 다릅니다. 따라서 코코앤그라운드는 웨빙, 쿠션, 가죽 하네스 및 다이마루, 직기 의류 등의 베이직 아이템을 공장과 공방 5곳과의 협업을 통해 ODM 상품으로 개발했습니다. 신규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사이즈, 패턴 등 상품 제작에 대한 가이드를 만들고 샘플을 제작하고 수정하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됩니다. 이때 코코앤그라운드의 베이직 아이템을 바탕으로 원하는 부분에 아이디어를 추가해 커스텀 맞춤 제작을 진행하면,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가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상당히 절약할 수 있습니다.”

신 대표는 “창업 동기와 같이 성장 환경과 경험을 바탕으로, 브랜드(발주자)와 생산업체의 입장 모두를 깊이 공감할 수 있다는 점이 코코앤그라운드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어떤 사업이든 사람에 대한 이해와 공감은 필수 요소입니다. 다양한 제조 공장과 원부자재 거래처와 협력하며 국내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상생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반려동물의 다양한 체형과 움직임을 고려해 더욱 편안하고 기능적인 상품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사용하기 편리하면서도 디자인적으로 우수한 반려동물용품을 제안하고 생산하기 위해 견종별 맞춤 패턴과 트렌드를 지속적으로 연구하며 코코앤그라운드 안에서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코코앤그라운드는 홈페이지를 비롯해 SNS와 블로그를 통해 자사의 활동을 기록하고 공유하고 있다. 제품에 대한 빠른 피드백을 얻기 위해 플리마켓에 참여하고, 하네스 맞춤 제작 등 다양한 참여형 이벤트를 진행하며 신뢰도와 인지도를 점차 높여가고 있다.

신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디자인을 전공한 후 패션 유통회사와 중소기업 우수 상품 판매장 VMD로 일하며 많은 창업 기업과 훌륭한 대표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창업에 대한 꿈을 키우게 되었습니다. 살고 있는 서울시 중랑구는 패션봉제특구로 한 건물 건너 하나씩 봉제 공장이 있을 정도로 봉제 산업이 활발한 지역입니다. 어릴 적부터 미싱 소리가 익숙한 환경에서 자랐고, 부모님께서도 40년 넘게 공장을 운영해 오셨습니다. 주로 가방을 생산하다가 5~6년 전부터 반려동물 산책용품(하네스, 리드줄) 생산에 집중하며 공장을 재정비했고, 지금 더욱 활발하게 운영하고 계십니다. 창업 2년 전부터 부모님과 함께 일하며 제품 생산에 대한 이해를 쌓았고, 그 과정에서 국내 봉제 산업의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하며, 반려동물용품 커스텀 제조(봉제) 플랫폼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창업 후 신 대표는 “제조 플랫폼의 필요성에 공감해 주는 사람들을 만날 때, 그리고 코코앤그라운드도 함께 제품을 만들며 성장해 가는 브랜드를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신 대표는 사업의 안정화를 위해 "신뢰할 수 있는 봉제 공장들과 협업하여 기능성 디자인 제품 개발을 통해 ODM 상품군을 다양화하고, 생산 파트너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Made in KOREA의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 시장으로의 진출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인 목표는 봉제 분야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을 위한 식품, 영양제, 장난감 등 다양한 상품 카테고리의 제조를 연결해 주는 종합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사업의 과정 하나하나가 쉽지 않지만, 즐기는 자가 일류라는 마음으로 단계별 성장 과정을 지치지 않고 즐겁게 꾸준히 이어 나가고 싶습니다.”

코코앤그라운드는 아이템을 인정받아 한국여성벤처협회 예비창업패키지 사업에 선정됐다. 예비창업패키지는 참신한 아이디어, 기술을 가지고 창업을 준비 중인 예비창업자의 성공적인 창업 사업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선발된 예비창업자에게는 사업화 자금과 창업 준비와 실행 과정에서 필요한 교육 및 멘토링을 제공한다.

설립일 : 2024년 7월
주요사업 : 반려동물용품 커스텀 제조(봉제) 플랫폼, ODM 상품 개발 및 비스포크 제작
성과 : 2024년 예비창업패키지 여성특화 부분 선정 (중소벤처기업부), 시제품제작 지원사업 선정 (한국의류지능화연구소), 여성기업인증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 중소기업인증 (중소벤처기업부), 사회적경제 청년창업 아카데미 수료 및 모의창업대회 4위 (중랑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 중랑창업지원센터 입주 (중랑구청), 디지털기술 융합형 패션아카데미 수료 (서울패션허브)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