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가 쓰레기 문제 해결 위해 발 벗고 나선 대학생들
- 쓰레기로 뒤덮힌 시험기간 도서관, 재미있는 문구가 만든 변화
- 무단 투기되는 대학 축제 쓰레기, '봉찌'로 해결
“하루에 시험 1개씩 보고 느리게 종강 vs 시험 3개씩 보고 빠르게 종강”
도서관에서 다 먹은 음료 컵을 버리려던 대학생 기자는 쓰레기통 앞에서 한참을 고민해야 했다. 총학생회가 도입한 독특한 쓰레기통 때문이다. 사용한 빨대와 컵홀더 등으로 원하는 곳에 투표를 하다보니 어느새 음료 컵 분리수거가 끝났다.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재미있게 쓰레기 정리를 마쳤다.
“빨대로 투표해 주세요!”... 부드러운 개입으로 만든 도서관의 변화
대학 도서관은 음료 반입이 잦은 공간 특성상 버려지는 쓰레기의 양이 많다. 특히 이용자 수가 증가하는 시험기간에는 쓰레기통이 넘치도록 쓰레기가 쌓이는 것은 물론이고, 기본적인 분리수거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러한 도서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총학생회는 독특한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도서관 넛지' 프로젝트의 줄임말인 '도넛' 프로젝트는 넛지 효과를 활용한 캠페인을 통해 도서관 내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다.
입장 팔찌 속 개인 봉투... 대학 축제 쓰레기 해결한 획기적 아이디어
다양한 음식을 사먹는 대학 축제도 쓰레기 무단투기 문제로 오랜 기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야외에서 진행되는 행사의 특성상 공연을 관람하며 손에 쥐고 있던 쓰레기를 그대로 두고 가는 인원이 많기 때문이다.
'봉찌' 프로젝트도 무분별하게 버려진 축제 쓰레기를 발견한 것에서 시작됐다. 공모전 응모를 위해 모인 ‘봉찌’ 팀원들은 축제 쓰레기 무단투기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여기지 않았고, 이를 해결할 실질적인 방법을 고안했다.
봉찌 팀의 김민주 씨(숙명여대 홍보광고학·20학번)는 “봉찌 내의 개인 봉투에 쓰레기를 담아 퇴장하는 모습을 다수 찾아볼 수 있었다”며 “기획단 분들께 무단 투기된 쓰레기가 크게 줄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봉찌의 실효성을 설명했다.
봉찌가 성공적으로 도입된 배경에는 그들의 치열한 고민이 있었다. 처음 도입되는 봉찌가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고안한 것이다. 봉찌 팀의 김수현 씨(숙명여대 홍보광고학·20학번)는 “봉찌의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봉투를 뽑고 난 후 생기는 팔찌의 빈 공간에 다양한 문구를 새겨넣었다”며 “봉찌를 사용할 학생들의 즐거움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이진호 기자/전서영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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