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대학가 월세도 서울 평균과 비슷하거나 높게 나타났다. 주요 대학가 원룸 월세를 살펴보면 건대입구역이 월세 148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서강대 97만 원, 이화여대 91만 원, 신촌 88만 원, 동국대 81만원으로 서울 평균 월세보다 적게는 10만원에서 많게는 두 배 가량 차이가 났다. 대학생 밀집지역인 회기역이나 홍대입구역도 각각 68만 원, 65만 원으로 전국 평균 월세와 비슷했다.


수도권은 각 분기별로 모두 67만 원을 기록했으며, 서울 역시 76만 원을 유지해 전반적으로 같은 흐름을 보였다. 도심권(85만 원), 동북권(70만 원), 서북권(73만 원), 서남권(68-69만 원), 동남권(90-91만 원) 역시 분기별로 동일하거나 비슷한 수치를 유지해, 전체적으로 월세가 큰 폭으로 변동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연도별로는 차이가 있었다. 전국 평균 월세는 2022년 68만 원, 2023년에도 68만 원으로 큰 변동이 없었으나, 2024년에는 72만 원으로 상승했다.
수도권 역시 2022, 2023년도 72만 원에서 2024년에는 83만 원으로 오름세를 보였으며, 서울은 2022, 2023년 79만 원에서 2024년에는 89만 원까지 상승했다.
특히 도심권은 97만 원에서 98만 원, 2024년 106만 원으로 뛰어 서울 내에서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 동북권, 서북권, 서남권, 동남권 역시 모두 상승세를 나타내, 전반적으로 2024년 월세가 이전 연도에 비해 확연히 높아졌음을 알 수 있었다.
대학가에서 임대업을 운영 중인 임대업자 ㄱ씨는 공시지가 상승으로 보유세,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등 세금 부담이 급증해 작년에 월세를 5% 인상했다고 답했다.
ㄱ 씨는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세입자들이 부담을 겪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세금 등 여러 가지 요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월세를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토로했다.
대학생 자녀를 둔 ㄴ씨 역시 자녀 셋을 모두 자취시키면서 금전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ㄴ씨는 “높은 월세로 인해 자취방 크기를 포기했고, 자녀들의 생활비를 삭감했다”고 밝혔다.
ㄱ씨는 임차인과 임대인 모두 상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임차인들에게 유리한 '임차인 보호법' 등을 보완해 임차인뿐만 아니라 임대인의 부담 역시 줄여주는 정책이 마련되어야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ㄴ씨 역시 월세 안정을 위해 경기 부양, 물가 안정, 부동산 정책 등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자리 지원 등의 정책을 확대해 청년들의 경제활동을 도와 스스로 금전적 부담을 극복할 수 있게 돕는 제도가 더 마련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는 이런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청년 월세 지원', '청년 안심주택' '청년 임차보증금 이자 지원' 등의 주거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청년 월세 지원' 서비스는 신청일 기준 주민등록등본상 서울시에 거주하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세부 기준을 충족한다면 월 20만 원의 월세를 지급한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김서진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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