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하는 외국인 유학생 수, 2024년 기준 20만 8,962명

교육부에서 발표한 ‘2024년 교육기본통계 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대학에서 학위 과정을 밟거나 어학연수를 하는 외국인 학생들이 20만 8,962명으로 전년 대비 2만 7,120명이 증가했다. 외국인 유학생들은 대학에서의 학업뿐만 아니라 한국에서의 취업을 목표로 다양한 경험과 경력을 쌓고 있다.
교육부 “2027년에 30만 명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
정부도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가운데, 정부는 2004년 ‘Study Korea Project(외국인 유학생 유치확대 종합방안)’을 시작으로 2012년 ‘Study Korea 2020’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2023년 8월에는 ‘Study Korea 300K Project(유학생 교육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하면서 정부는 이 사업에 더욱 주력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정부는 2027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30만 명을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지난해 6월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외국인 유학생 유치 현황 및 향후 과제’에 따르면 국내 대학으로 유학을 온 외국인 유학생 수는 2013년 8만 5,923명에서 2023년 18만 1,842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020년과 2021년엔 주춤했으나 당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음을 고려하면 외국인 유학생 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라 분석했다.
지난 1월 교육부가 발표한 ‘외국인 유학생 취업의향 역량 설문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응답한 1,207명 외국인 유학생 중 약 43%는 ‘한국 취업’을 원했고, 46%는 ‘한국 또는 본국에서 취업을 희망’한다고 답했다.
이에 교육부는 유학생 유치를 학업 및 진로 설계 등 단계별 전략을 제시했다. 또한 각 지자체는 지역 대학 외국인 유학생에게 ▲장학금 및 주거 지원 ▲생활·법률·취업 상담지원 ▲한국어 교육 등의 내용을 담은 조례 제정에 나섰다.
먼 타국에서 한국 온 유학생들 "한국서 취업하고 싶어요"

미얀마에서 한국어 교사로 일했던 메이(May Mo Yi Kyaing·이화여대 국어국문학·4) 씨는 양곤외국어대학교를 다니다가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몸소 경험하기 위해 한국대학으로 편입을 결심했다.
약 1년 6개월동안 준비해 지난해 이화여대로 편입에 성공한 그녀는 한국 취업을 희망하고 있다. 메이 씨는 국내 기업의 홍보직무 취업을 준비 중이다. 취업 준비를 위해 한국에서의 유학 생활을 공개하는 브이로그 콘텐츠를 제작 중인 그녀는 유튜브 등에 업로드 하며 많은 팔로워를 보유 중이기도 하다.
또 SNS를 통해 미얀마 학생들에게 한국 대학을 알리는 일도 하고 있는 그녀는 “한국에서 홍보를 배울 수 있는 전공으로 대학원에 진학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국어 이름으로 개명까지 한 이지현 씨는 세종대에서 글로벌미디어소프트웨어(GMSW)융합연계전공생으로 공부하며 한국 기업에서 마케터로 취업을 희망하고 있다.
취업준비를 위해 그녀는 지난해 2월부터 7월까지 약 6개월 동안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 에버랜드 글로벌 마케터스로 활동했다. 주로 ▲에버랜드 글로벌 콘텐츠 및 상품 기획 ▲해외 마케팅 아이디어 제안 ▲최신 트렌드 및 인사이트 발굴과 같은 활동을 하며 마케팅 관련 실무 경험을 쌓았다.

말레이시아 출신 뇌인인(ANN LAI YAN YAN) 씨는 충남대학교에서 언론정보학을 전공해 현재 콜레오마케팅그룹에서 AE로 근무 중이다. 뇌인인 씨는 직장인임과 동시에 방송 활동과 더불어 치어리더로도 활동 중이다.
뇌인인 씨는 한국에서 대학 생활을 하며 본국과 비교해 여러 차별점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그녀는 “말레이시아에선 자유롭게 교수님의 이름을 불렀는데 한국에선 항상 존댓말을 써야 했던 것이 인상 깊었다”며 “한국에서의 엄격한 선후배 문화가 낯설었다”고 말했다.
뇌인인 씨는 치어리딩 강사 또는 영어 강사를 희망했지만 비자 문제로 포기하고 현재 재직 중인 콜레오마케팅그룹으로 이직했다.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 대해 그녀는 “한국에서 취업하길 원했기 때문에 한국사 공부를 열심히 했고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도 취득했다”면서 “취업 정보 사이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필요한 정보를 수시로 얻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또 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며 예상과 달리 소통보다 사고하는 것에서 문화적 차이를 느꼈다고 전했다. 특히 프로젝트를 기획할 때 “한국인 직원과 외국인 직원이 내는 아이디어나 접근 방식이 달라 이해가 단번에 되지 않은 적이 있다”고 경험을 털어놨다.
또한 외국인들에게 주어지는 업무가 적은 경우가 종종 있어 능력을 펼칠 기회가 제한적인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한국에서 취업을 희망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뇌인인 씨는 “한국어 연습은 물론 한국의 직장 문화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허준희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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