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리 그린리본 대표

-클릭만으로 3년 동안 놓쳤던 보험금을 조회하고, 청구까지 원스톱으로 진행
-누적 170만명의 가입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놓친 보험금을 찾아주는 알고리즘 보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2024년 창업도약패키지 선정기업] 보험금 청구 플랫폼 라이프캐치를 운영하는 기업 ‘그린리본’
㈜그린리본은 보험금 청구 플랫폼 라이프캐치를 운영하는 기업이다. 김규리 대표(38)가 2020년 3월에 설립했다.

김 대표는 “그린리본은 보험 가입자 편에서 보험금 청구의 경험과 가치를 새롭게 만들어가 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라이프캐치는 보험금 청구 애플리케이션이다. 사용자가 단 몇번의 클릭만으로 3년 동안 놓쳤던 보험금을 조회하고, 청구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는 서비스다.

“보험사들은 고객에게 청구할 수 있는 보험금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자신의 보험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라이프캐치는 이러한 불편을 해결하고 올해 놓친 보험금 시장(연 2700억 원 규모)의 50% 점유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실손보험뿐만 아니라 자동차 사고 보상, 치과 치료비 청구 등 실손보험 외 정액형 보험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라이프캐치는 누적 170만명의 가입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놓친 보험금을 찾아주는 알고리즘을 가지고 있다. 가입자가 많아질수록 각 의료기관에서 지출한 비용에 대해 보험 청구 가능성을 정확하게 알려줄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다른 서비스들의 경우 실손보험에 국한이 되어있거나, 보험 가입자가 보험금을 수령하기 위해 수행해야 하는 일들에 대해서만 대신 해주고 있습니다. 반면 라이프캐치는 실손보험에서 정액형 보험으로 영역을 확장했습니다. 더불어, 가입자가 받은 보험금에 대해 제대로 받았는지 인지할 수 있도록 정보를 함께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라이프캐치는 3040 직장인 대상으로 온라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3040 직장인이 신뢰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협업을 통해 서비스를 많이 알렸다”며 “도움이 되는 서비스로 보험업계에 소문이 나면서 보험사에서 많은 러브콜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프리 A2(브릿지) 투자를 마친 그린리본은 지난 3월부터 시리즈 A 라운드를 오픈했다. 누적 투자금액은 40억원이다.

김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창업 이전에는 손해사정업체에서 보험금 심사 업무를 해왔습니다. 수많은 보험 청구서를 검토하고 지급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일을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자신이 받을 수 있는 보험금조차 모르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조용히 지나가면 좋은 일이고, 고객 입장에서는 제대로 알지 못해 손해를 보는 구조였습니다. 이런 현실이 안타까웠고, ‘누군가 이 문제를 디지털로 풀 수 있다면’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보험금 심사자가 아닌, 보험금 찾는 플랫폼을 만드는 사람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자금은 초기에 개인 자금이랑 정부 지원사업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경험과 시장의 문제 인식을 공유했을 때, 많은 사람이 ‘이건 누군가는 꼭 해야 하는 서비스’라고 공감해 줘 초기 투자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 자금으로 팀을 꾸리고 ‘라이프캐치’라는 보험금 자동 청구 서비스를 개발하게 됐습니다.”

창업 후 김 대표는 “동생으로부터 직장 동료들이 서비스를 사용했다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우리가 만든 서비스가 사회 속으로 들어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가족, 지인들 소개로만 돌아가던 초기 단계를 넘어 모르는 사람들도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뭉클하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단순히 숫자나 성과의 문제가 아니라, 한 사람의 일상 속 금전적 어려움을 줄여주는 ‘진짜 효용’을 만들었다는 증거였습니다. 보험금 몇십만 원은 누군가에게는 병원비 부담을 덜어주고 마음의 짐을 덜어주는 일입니다. 우리가 하는 일이 단순한 스타트업 비즈니스가 아니라, 사람들에게 당연한 권리를 찾아주는 일이라는 걸 더 깊이 실감하게 됐습니다.”

그린리본은 김 대표 외에 CTO인 천명호 이사를 중심으로 비즈니스와 제품으로 조직을 나눠 운영하고 있다. “보험금 청구 대행 사업단은 이미 매출이 나는 구조이기 때문에, 수익성을 위해 CTO의 진두지휘로 8명의 팀원이 운영을 맡고 있습니다. 그리고 CEO 산하 8명의 팀원이 수집한 데이터 바탕으로 추가 비즈니스 검증 및 업무 제휴를 담당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김 대표는 “짧게는 2년 이내 IPO 기회를 만들어 볼 것”이라며 “IPO 기회를 통해 AI 핀테크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조직으로 회사를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그린리본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운영하는 창업도약패키지 사업에 뽑혔다. 창업도약패키지는 창업 3~7년 된 도약기 창업기업의 스케일업을 위해 최대 3억원의 사업화 지원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창업진흥원 지원사업이다. 스타트업의 경영 진단 및 개선, 소비자 요구 및 시장 환경 분석, 투자진단 및 전략 수립을 지원한다.

설립일 : 2020년 3월
주요사업 : 보험금 청구 대행, 보험금 청구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
성과 : 라이프캐치 앱 가입자 170만명, 투자 유치 7곳(CNTTECH, 더웰스인베스트먼트, 크립톤, CKD창업투자, MYSC, 포스코기술투자, 교보증권)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