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SGCT서 피부편평세포암 치료 가능성 제시하며 학계 및 업계 주목
-면역세포 유도·종양소멸 효과 확인…“고형암 새 치료 옵션 될 것”

코오롱생명과학은13~17일(현지시간)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2025 미국 유전자세포치료학회(ASGCT)’에서 항암 치료제 후보물질 ‘KLS-3021’의 피부 편평세포암(cSCC)에 대한 전임상 결과를 포스터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KLS-3021은 사람 피부 편평세포암 세포주에서 정상 사람 표피 각질 세포 대비 높은 선택적 세포 독성을 나타냄과 동시에 종양세포 내에서 활발하게복제해 암세포를 효과적으로사멸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연구팀은동소이식 종양모델1)을 사용한 항암 효능 평가에서종양에 단 1회 KLS-3021을 주입한 것만으로도 종양이 완전히 소멸되는 현상을 관찰했다. 특히 전이성 종양 모델에서도 주 종양뿐 아니라 인접 림프절에까지 치료 효과가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전이암 치료에 대한 가능성도 제시했다.
조직 분석 결과에서도 유의미한 결과가 관찰됐다. KLS-3021 투여 후 세포외기질(ECM) 분해가 촉진되고, 종양 내 면역세포 침윤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KLS-3021이 단순히 종양세포를 파괴하는 것을 넘어, 종양 미세환경의 개선을 통해항암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KLS-3021은 암세포 선택성을 높인 백시니아 바이러스 기반 종양살상 바이러스 치료제로 PH-20, 인터루킨-12(IL-12), sPD1-Fc 유전자를 탑재해 항종양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각각의 유전자는 세포외기질 분해, 항종양 면역반응 자극,면역관문신호 차단의 기능을 하며이러한 다중 기전은 기존 치료제 대비 치료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접근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피부 편평세포암은가장 흔한 암 중 하나인비흑색종 피부암의 일종으로, 표피의 편평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전 세계적으로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진행성 또는전이성피부 편평세포암은높은사망률을 동반해 새로운 치료제 개발이 시급하다.최근 관련 표적 치료제와 면역항암제 기술이 상당히 발전했음에도 여전히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매우 제한적인 실정이다.
학회 발표 후 KLS-3021의 연구 결과는 피부 편평세포암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현장 참석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코오롱생명과학은 향후 추가적인 임상 연구를 통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국제 학술지에도 연구 성과를 게재할 계획이다.
김선진 코오롱생명과학 대표이사는 “이번 연구 발표를 통해 KLS-3021의 혁신성과 가능성을 글로벌 무대에서 입증할 수 있었다”며 “미충족 의료 수요가 큰 진행성 및 전이성 피부 편평세포암 치료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개발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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