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경희대학교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단기 행사장 폐기물을 자원 순환하는 솔루션 ‘리보너’를 운영하는 ‘라운더’

홍유리 라운더 대표

일회성 사용 물품을 수거하고, 재가공하여 재유통시키는 경매 플랫폼 개발
일회용컵 대체를 넘어 행사장 전체의 자원순환 구조를 만들어가는 데 집중

“여러 행사장에 다회용컵을 도입하며 일회용컵 절감을 추진하던 중 현장에서 훨씬 더 큰 폐기물 문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행사장에서 일회용컵을 줄여 1kg의 플라스틱을 절감할 때, 정작 행사 종료 후에는 3톤이 넘는 폐기물이 발생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는 ‘단기 행사장 폐기물’을 자원 순환하는 솔루션 ‘리보너Reborner)’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라운더는 단기 행사장 자원을 재가공해 가치를 이어가는 ESG 솔루션 ‘리보너’를 서비스하는 스타트업이다. 홍유리(27) 대표가 설립했다.

리보너는 팝업스토어를 비롯한 단기 행사장에서 발생하는 가구, 소품 등 일회성 사용 물품을 수거하고 이를 경매 또는 재가공하여 재유통시키는 플랫폼이다. 라운더는 일회용컵 대체를 넘어 행사장 전체의 자원순환 구조를 만들어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

“팝업스토어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짧은 운영 기간에 비해 막대한 폐기물이 발생하는 문제가 심각합니다. 한 번의 팝업스토어가 종료되면 가구, 소품, 홍보물 등 수백에서 수천 개의 자원이 버려지며 단일 행사당 최대 3톤(t) 이상의 폐기물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폐기물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솔루션은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리보너는 팝업스토어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중 자원순환이 가능한 일부 물품을 선별해 수거하고, 재가공(브랜드 이미지 강화 또는 제거) 후 경매나 일반 판매를 통해 재유통시키는 플랫폼이다. 전체 폐기물 중 약 10~20%를 자원순환 가능한 제품으로 선별하며, 1회 행사 기준으로 평균 약 300kg의 자원을 다시 시장에 돌려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브랜드는 이를 통해 폐기 부담과 ESG 리스크를 줄이고, 소비자는 브랜드의 고유 가치를 지닌 제품을 소장하거나 재사용할 수 있습니다. 리보너는 ‘폐기물 절감’, ‘브랜드 가치 보호’, ‘지속가능한 소비 확산’이라는 세 가지 가치를 동시에 달성하며 팝업스토어 이후 발생하는 환경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새로운 솔루션으로 자리 잡고자 합니다. 앞으로는 구체적인 자원순환 실적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통해 리보너의 효과성과 시장 가능성을 입증해 나갈 계획입니다.”

리보너는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브랜드, 대행사, 대형 행사 주최사를 중심으로 직접 제안을 통해 초기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홍 대표는 “ESG 경영을 강화하려는 기업들의 니즈와 맞물려, 자원순환 솔루션을 찾는 브랜드들과의 파일럿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며 “주요 팝업스토어 기획·운영 대행사와의 파트너십을 확대해, 행사 기획 단계에서부터 폐기물 절감을 고려한 솔루션을 제안하는 방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는 파일럿 프로젝트를 통해 실적과 사례를 쌓아가는 단계이며 향후에는 누적된 데이터와 성과를 기반으로 더 많은 브랜드와 협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리보너는 올해 파일럿 프로젝트를 통해 시장성과 사업 모델을 검증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2025년 하반기에는 시드(Seed) 단계 투자 유치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팝업스토어 폐기물 문제 해결이라는 명확한 사회적 가치와 재가공을 통한 수익 모델 다변화 포인트를 검증하며 시장에서 성장해 투자유치를 시도하고자 합니다.”

라운더는 홍 대표를 포함해 총 4명이 핵심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빠른 실행력과 유연한 협업 구조를 강점으로 삼고 있습니다. 또한 재가공 파트 확대를 대비해 외부 협업 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으며, 재가공 작업 과정에 노년층 등 취약계층 고용을 통해 팀 구성을 점진적으로 확장할 예정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홍 대표는 “2025년에 시장 검증과 기반 구축을 할 것”이라며 “올해는 30건 이상의 단기 행사장 자원순환 프로젝트를 파일럿 형태로 운영해 사업 모델의 실효성과 시장성을 구체적으로 입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가공 프로세스를 체계화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자원순환 사례를 만들어 브랜드별 맞춤형 ESG 솔루션으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리보너는 환경 관련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자생 가능한 ESG 솔루션'을 만들어가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라운더는 아이템을 인정받아 경희대학교 캠퍼스타운 입주기업에 선정됐다. 경희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은 대학과 지역이 협력해 대학 인근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설립일 : 2024년 5월
주요사업 : 단기 행사장 자원을 재가공해 가치를 이어가는 ESG 솔루션 ‘리보너’
성과 : 2023 고용노동부장관상, 2024 환경부장관상, 2024 생애최초 청년창업 지원사업 최우수기업 선정, 2024 경희대학교 캠퍼스타운 중간평가 최우수기업 선정, 2024 U300 학생창업유망팀 도약트랙 선정, 2024 도전K스타트업 본선 진출, 2025 청년창업사관학교 선정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