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대 학생들이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줄을 서고 있는 모습 (사진=김서진 대학생 기자)
서울여대 학생들이 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줄을 서고 있는 모습 (사진=김서진 대학생 기자)
2025학년도 1학기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여전히 통학에 어려움을 겪는 대학생들이 있다. 특히 대학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 좌석이 부족해 줄을 서도 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서울권 대학의 역과 캠퍼스를 오가는 셔틀버스는 평균 10분 간격, 캠퍼스 간 이동 셔틀은 약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다. 한 대에 약 45명 정도 탑승 가능한 셔틀버스는 평균 5분 간격으로 오면 시간당 이동 가능한 인원은 500명 안팎이다. 하지만 각 대학의 학부 재학생 수 대비로 환산해 보면 이는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에브리타임 캡쳐본
에브리타임 캡쳐본
또 캠퍼스 간의 셔틀버스가 중단된 학교도 있다. 그 중 한 곳인 동덕여대는 캠퍼스가 청담, 혜화, 월곡으로 뿔뿔이 흩어져 있지만 셔틀버스 운행을 잠정 중단했다.

동덕여대 재학생인 A씨는 혜화와 월곡 캠퍼스를 오가며 수업을 듣는다. A씨는 "두 캠퍼스 사이를 이동하려면 대중교통을 여러 번 갈아타야 해서 힘들다“며 ”학교가 청담, 혜화, 월곡 세 곳으로 나눠져 있는데 셔틀버스가 없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월곡 캠퍼스에서의 교양 수업이 필수인 상황에서 각 캠퍼스 간의 이동을 학생들에게 온전히 떠넘긴 것이 불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실제 동덕여대는 캠퍼스 간 셔틀을 운행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운행을 잠정 중단했다.
동덕여대 관계자는 “아직까지 셔틀 재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등교뿐만 아니라 하교 시간대의 셔틀도 부족한 곳도 있다. 서울대학교에 재학 중인 B씨는 "오전 등교 시간대도 버스 타기가 힘들지만 특히 하교 시간대에 학교에서 서울대입구역으로 향하는 셔틀버스는 등교 시간대보다도 차량 수가 적어 30-40분을 기다리게 돼 더 불편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셔틀 운영 학교인 서울여대에 재학 중인 C씨 역시 하교 시간대 셔틀 부족을 문제로 꼽았다. C씨는 "5,6교시 수업이 끝나면 일반버스는 거의 탈 수 없어서 셔틀버스를 이용한다“며 ”같은 상황의 학생들이 많아 탑승을 포기하고 결국 화랑대역까지 걸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역과 캠퍼스를 잇는 셔틀이 운영되는 서울대학교, 학생들의 실제 하교 시간대인 5시부터 정류장 반대편 주차장까지 줄이 있었고, 25분 정도 기다려야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이같은 상황에 B씨는 “오전 시간대뿐만 아니라 오후 시간대에도 셔틀버스를 충분히 늘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대부분의 학교들이 등교 시간 배차에는 신경을 쓰는 반면, 하교 시간대에는 상대적으로 버스 수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어 “하교 시간대 수요를 고려해 배차 간격을 조정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대 관계자는 “셔틀버스 추가 운행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하고 증차를 검토 중”이라면서도 “서울대 인근 도로에서 발생하는 민원과 교통 정체 문제로 인해 관악구청, 관악 경찰서와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예산 문제도 있어 셔틀버스를 계속 증차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며 “학기마다 수요가 많은 시기인 개강 후 2개월간이라도 증차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가능한 범위 내에서 총학생회와 협력해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여대 관계자는 “이번 학기 학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시간대 파악을 마쳤다”며 “등교가 많은 오전 시간대와 수업 종료 직후 등 귀가 수요가 집중되는 시간대를 중심으로 셔틀버스를 증차할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김서진 대학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