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일 어스폼 대표
자연 분해 시 유해 물질이 전혀 발생하지 않아 심각한 탄소배출 문제를 해결
‘기술적 완성도’와 ‘환경 규제 대응력’이라는 두 축에서 압도적인 IP로 증명
![[2025 경희대학교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버섯균사체 기반 생분해 포장재 및 자원순환형 친환경 완충·조형소재를 개발하는 ‘어스폼’](https://img.hankyung.com/photo/202506/AD.40810718.1.jpg)
어스폼은 버섯 균사체와 농어업 폐기물을 활용한 포장·완충재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정성일 대표(36)가 2021년 12월에 설립했다.
정 대표는 “어스폼은 적절한 대안 없이 사용되는 무분별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기업”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탄소배출 문제를 해결하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어스폼은 탄소배출을 일으키는 스티로폼인 ‘EPS(Expanded PolyStyrene)’ 대체재를 개발하고 있다. 정 대표는 “어스폼이 만든 제품은 일반적인 토양에서 50일 이내에 분해가 된다”며 “자연 분해 시 유해 물질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어스폼은 친환경 생산 과정을 거쳐 제조됩니다. 톱밥 등의 농어업 폐기물에 균사를 접종하고 몰드에 넣은 상태로 생장시킵니다. 균사가 충분히 자란 이후에 몰드에서 꺼내 건조하면 단단한 형태의 친환경 재료가 탄생합니다.”
어스폼은 국내에서 최초로 수확 후 버섯 폐배지를 순환자원 인정 제도에 연계해 원재료화하는 프로세스를 제도권 안에서 정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이템의 범위는 ‘단순 제품 개발’을 넘어 ‘순환자원 기반 생산 시스템 구축’으로 확장된 상태다.
“어스폼의 가장 큰 시장 경쟁력은 ‘기술적 완성도’와 ‘환경 규제 대응력’이라는 두 축에서 압도적인 IP를 바탕으로 증명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4건의 특허 등록, 국내 11건 및 PCT 1건의 특허를 출원 중이다. 이를 통해 국내 균사체 기반 소재 기업 중 가장 탄탄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배합·성형·건조·분해 등 공정별로 핵심 기술을 분산 적용해 후발 주자의 진입 장벽을 높이고 있으며, 이는 대기업 및 지자체와의 협업에서도 큰 신뢰를 얻는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소재 자체의 특성 또한 차별화된다. 어스폼 제품은 가정용 및 산업용 퇴비화 조건 모두에서 2달 이내 분해가 가능하다. 상대적으로 아주 적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생산 공정을 통해 기존 열가소성 바이오 플라스틱 대비 탄소 배출량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폐기물 문제와 ESG를 동시에 고려하는 브랜드들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선택지로 작용하고 있다.
정 대표는 “국내 최초로 버섯 폐배지를 순환자원 인정 기반의 원료로 정의했다”며 “생산에 활용함으로써 법적·정책적 리스크를 낮춘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는 점도 경쟁력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어스폼은 B2B 중심의 직접 수주 및 레퍼런스 확보 전략을 기본으로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정 대표는 “2023년 하반기 국내 코스메틱 브랜드의 향수 패키지 수주에 성공했다”며 “이를 시작으로 다양한 기업 고객에게 실질적인 유통 파트너로서의 신뢰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및 국립수목원과 함께 지역 자원 기반의 생태적 복원 프로젝트를 연계하는 등 공공영역에서도 실증 기반의 접근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환경 분야의 전시회 및 친환경 디자인 쇼룸을 통해 패키징·디자인 분야 브랜드들과의 오픈콜 참여 및 샘플 납품이 활발하게 진행 중입니다. 향후에는 파트너사와의 공동 브랜드 캠페인을 통해 소비자 접점도 확대하며, 지속가능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브랜드 타겟팅 콘텐츠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
어스폼은 2024년 말 SEED투자 유치를 통해 양산 공정과 내부 인프라 개선에 박차를 가했다. Pre-A 라운드는 내년 상반기를 계획하고 있다. 자원순환 및 친환경 소재 분야에 특화된 임팩트 투자사와 소셜 벤처 펀드, 그리고 환경 분야 ESG 전환을 추진하는 지방 공기업 계열 펀드 등과 다각적인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어스폼은 총 5명의 구성원으로 이뤄져 있다. 정 대표와 CTO를 중심으로 R&D, 제품 설계, 커뮤니케이션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있다. 특히 CTO는 식물분자생물을 전공하고 식물, 균류, 동물세포 등 10년이상 다분야 연구 경력이 있으며, 연구원은 산림 전공 후 국내 유수 연구기관에서의 경험을 가지고 있어,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균사체 기초 연구와 제품화 연구를 활발히 이어나가고 있다. 엔지니어는 공학적 디자인을 바탕으로 제품을 설계하고, 제품에 요구되는 구조적, 물리적 최적화를 구현한다. 기획팀장은 ESG 기반 브랜딩과 투자 대응, 공공기관 업무 협력 등의 대외협력 업무를 맡고 있다. 기술과 설계, 전략이 유기적으로 연동된 팀 구성은 유연성과 실행력을 동시에 발휘하며 기술 중심의 친환경 스타트업으로서 실질적 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정 대표는 “2025년은 어스폼에게 있어 ‘실질적 확장’의 해가 될 예정”이라며 “단순히 기술을 개발하는 단계를 넘어, 양산, 인증, 조달을 포괄하는 실행 단계로 나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국내 고객사 대상 양산 납품을 안정화하고, 하반기에는 공공 조달 시장 진입을 위한 친환경 인증 획득을 추진합니다. 동시에 버섯 폐배지를 활용한 순환자원 인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폐기물 처리업 등록과 자체 시험공장 구축을 병행하여, 안정적인 소재 확보 체계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2026년 이후에는 일본·유럽 등 규제 중심형 ESG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며, 이를 위한 브랜드 파트너 연계 협력도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확보하고 있습니다.”
어스폼은 아이템을 인정받아 경희대학교 캠퍼스타운 입주기업에 선정됐다. 경희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은 대학과 지역이 협력해 대학 인근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설립일 : 2021년 12월
주요사업 : 버섯균사체 기반 생분해 포장재 및 자원순환형 친환경 완충·조형소재 개발
성과 : 국내 최초, 유일한 균사체 친환경 소재 정기 양산 수행 중, 2025년 농식품 벤처육성 지원사업 최종 선정, 2025년 농촌진흥청 Eco-순환기술 R&D 선정, MYSC, 와우파트너스, 빅뱅엔젤스로 부터 SEED투자 유치, 2024년 경희대학교 캠퍼스타운 캠퍼’s VISON 데모데이 대상 수상, 2023소셜벤처경연대회 결선 대상 국무총리상 수상, 본선 서울특별시장상 수상, GRaND-K 창업경진대회 대상 수상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2025 경희대학교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버섯균사체 기반 생분해 포장재 및 자원순환형 친환경 완충·조형소재를 개발하는 ‘어스폼’](https://img.hankyung.com/photo/202506/AD.40810721.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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