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규 닷웨이브 대표

구조가 형태가 되고 형태가 사용성을 만드는 건축 원리를 가구에 적용
‘자신만의 건축물을 만드는 경험’이라는 독창적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

[2025 한성대학교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모듈 가구 시스템을 개발하는 가구 디자인 및 제조 스타트업 ‘닷웨이브’
닷웨이브(DOT WAVE)는 모듈 가구 시스템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김진규 대표(31)가 2025년 4월에 설립했다.

김 대표는 “닷웨이브는 조인트라는 ‘점(Dot)’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연결되어 형태와 사용성을 만드는 모듈 가구 시스템을 개발한다”며 “회사명은 이러한 점의 연결이 만들어낼 공간의 ‘파동(Wave)’을 연상하며 지었다”고 소개했다.

닷웨이브의 핵심 아이템은 ‘닷웨이브 모듈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18세기부터 이어진 건축 철골 구조에서 영감을 받았다. 당시 건축 부재가 공장에서 모듈화, 규격화되기 시작하며 구조가 하중 지탱을 넘어 공간 구성과 마감까지 통합하는 방식에 주목했다. 닷웨이브는 ‘300년 구조역학이 만드는 자유로운 상상’이라는 개념 아래, 구조가 형태가 되고 형태가 사용성을 만드는 건축 원리를 가구에 적용해 닷웨이브 모듈 시스템을 구상했다.

핵심 구성요소는 ‘닷조인트’와 ‘T-BAR’다. 닷조인트는 T-BAR 등 다양한 모듈이 수직, 수평, 45도 방향으로 결합하는 중심점이며, T-BAR는 닷조인트들을 잇는 선형 부재다.

“기존 가구 구조가 주로 원형이나 사각 파이프인 반면, 닷웨이브 시스템은 철골 구조의 Beam처럼 십자 및 T자형 단면을 가집니다. 이 Beam 형태의 틈새에 상판이나 측판 등 마감재가 결합돼, 구조적, 심미적 우수성은 물론 생산성까지 확보한 완벽한 모듈 시스템을 추구합니다.”

김 대표는 “기존 시장에 오랜 역사를 지닌 모듈 가구 시스템들이 다수 존재하지만, 닷웨이브는 세 가지 핵심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첫째, 손쉬운 분해 결합과 뛰어난 구조적 안정성이다. “닷조인트와 T-BAR의 독창적 결합 방식은 기존 모듈 가구의 복잡한 조립 과정을 혁신적으로 간소화했습니다. 또한, 수직·수평 연결은 물론 대각선 부재 연결을 통해 트러스 구조 형성이 가능해 기존 모듈 가구가 제공하기 어려웠던 탁월한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했습니다.”

둘째, 지속 관리 서비스를 통한 극대화된 가변성이다. “모듈 가구의 본질적 가치는 가변성에 있다고 보는데, 많은 기존 업체는 판매 이후의 변경 및 사용 지원 서비스가 미흡한 실정입니다. 닷웨이브는 제품 판매를 넘어, 독자적인 ‘웨이브 마켓’ 플랫폼을 통해 사용 기간 전반에 걸친 지속 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가변성의 가치를 극대화합니다.”

셋째, 높은 마감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이다. “T-BAR와 닷조인트는 알루미늄 압출 방식으로 생산해 자재 자체의 마감 품질은 높이고 생산 단가는 낮췄습니다. 더불어, 형태적 디테일을 통해 구조와 상판 마감선이 일치하는 심미성까지 구현했습니다. 이러한 하이엔드 수준의 마감 품질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중가 시장을 목표로 합리적인 가격대를 형성하여 뛰어난 가격 경쟁력을 갖추었습니다.”

닷웨이브는 현재 시제품 제작 및 양산 협의 단계로 직접적인 판로 개척보다는 닷웨이브의 명확한 시장 포지셔닝 전략 수립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 모듈 가구 시장은 고가의 하이엔드 명품 라인과 이를 모방한 저품질·저가형 가구로 양극화되어 있습니다. 닷웨이브는 이러한 시장에서 하이엔드 수준의 마감 품질과 디테일을 유지하되, 가격은 절반 이하인 ‘프리미엄 중가’ 시장을 공략하여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가심비와 가성비를 모두 만족시키는 새로운 기준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 대표는 “이러한 시장 포지셔닝을 넘어, 닷웨이브 브랜딩의 핵심은 ‘자신만의 건축물을 만드는 경험’이라는 독창적 가치를 제공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사용자가 누구나 자기 공간의 건축주가 되어 공간을 주체적으로 창조하고 변화시키는 즐거움을 누리도록 지원하는 것입니다. 철골 구조에서 영감을 받은 정교한 디테일과 유연한 모듈 시스템의 결합은, 마치 집 안에 또 하나의 맞춤형 건축물을 설계하고 시공하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는 단순한 가구 조립을 넘어, ‘공간을 주체적으로 변화시키는 건축 속의 또 하나의 건축물’이라는 닷웨이브만의 철학을 담아 소비자에게 창의적이고 의미 있는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닷웨이브는 초기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한편 명확한 투자 유치 계획도 가지고 있다. “현재 한성대학교 캠퍼스타운 입주기업으로 선정되어 사업화 자금을 지원받고 있으며,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메이커스 프로그램에도 선정되어 초기 컨설팅 및 제품화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원을 통해 초기 운영 자금 확보 및 제품 개발에 필요한 전문적 도움을 받으며 내실을 다지고 있습니다. 향후 투자 유치 계획은 올해 제품 출시 후 시장 검증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본격적인 양산 체제 구축과 스케일업을 위한 투자 유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단계별 목표에 따라 필요한 자금과 지원을 확보하며 착실히 성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김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다년간 건축 분야에서 일하며 느낀 두 가지 중요한 문제의식에서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첫째, ‘자기만의 공간을 만드는 특별한 경험’이 현실적으로 소수에게만 한정된다는 점이었고, 둘째는 기존 공간 구성 및 변경 시 발생하는 막대한 자원의 낭비였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이 공간 창조의 즐거움을 누리면서 자원 낭비는 줄이고, 공간의 질은 높일 수 있을까’를 깊이 고민했습니다. 닷웨이브는 이 고민의 결과이자,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하고자 하는 열망으로 시작됐습니다. 사용자가 손쉽게 공간을 재구성하며 지속 가능하고 심미적으로도 뛰어난 공간을 만들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창업 후 김 대표는 “창업이라는 여정이 처음이다 보니 불안감이나 초조함을 느낄 때도 있다”며 “하지만 모든 과정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들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가장 큰 보람은 ‘반드시 좋은 제품, 의미 있는 가치를 만들어내겠다’는 열망이 하나하나 단계를 밟으며 구체적인 현실로 발전해 나가는 것을 직접 목격할 때입니다. 머릿속으로만 그리던 아이디어가 실제 시제품으로 나오고, 협업을 통해 개선되며 시장의 반응을 예상하며 다듬어가는 모든 과정 하나하나가 그렇습니다. 물론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이처럼 매 순간 조금씩이라도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느낌, 그리고 그 과정에서 오는 성장에 대한 기대감과 작은 성취감들이 쌓여갈 때 말할 수 없는 즐거움과 함께 큰 동기부여가 됩니다. 이것이 현재 제가 창업을 통해 느끼는 가장 큰 보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김 대표는 “단기적인 목표는 올해 닷웨이브 제품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선보여, 소비자들이 제안하는 ‘나만의 건축물을 만드는 경험’을 직접 체험하게 하는 것”이라며 “닷웨이브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누구나 자기 공간의 건축주가 되어, 단순한 가구 배치를 넘어 자신의 공간 안에 또 하나의 건축물을 창조하는 즐거움을 누리게 하는 것, 이것이 브랜드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이자 계획”이라고 말했다.

“궁극적으로 닷웨이브가 합리적인 가격에 높은 품질과 창의적인 공간 경험을 제공해 사용자가 자신의 공간을 더 주체적이고 의미 있게 만들어가도록 돕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지향합니다.”

닷웨이브는 아이템을 인정받아 한성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에 선정됐다. 한성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은 대학과 지역이 협력해 대학 인근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캠퍼스타운 입주기업은 시설 임차비용, 공용 사무기기 무상 지원, 공과금을 비롯한 시설 운영비 일부 지원 등의 혜택을 지원받는다. 기업의 희망과 특성 등을 고려해 전용 사무공간 또는 코워킹 스페이스 등이 배정되며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설립일 : 2025년 4월
주요사업 : 닷웨이브 모듈 가구 개발 및 판로 개척
성과 : 한성대학교 캠퍼스타운 입주기업 선정,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메이커 스페이스 제조 지원 프로그램 선정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2025 한성대학교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모듈 가구 시스템을 개발하는 가구 디자인 및 제조 스타트업 ‘닷웨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