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현준 네오바이오 대표
과수화상병 원인균에 특이적으로 반응하는 소분자 화합물을 사용한 AI 스캐너 개발
AI 기반 예찰·방제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 구축, 다양한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분석
홍 대표는 “네오바이오는 이상기후로 인해 예측 불가능해지고 있는 식물 전염병 문제, 특히 과수화상병과 같이 국가적으로 관리되는 치명적인 전염병에 대한 예찰 및 방제 솔루션을 개발한다”고 소개했다.
과수화상병은 한번 발생하면 주변 과수원으로 빠르게 확산하여 문제가 되는 식물전염병이다. 홍 대표는 네오바이오를 창업하기 전, 충남 지역에서 영농 창업을 준비하던 청년 농업인이었다. 창농을 준비하면서, 조금이라도 전문성을 키우고자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6차산업융합경영학 석사 과정을 시작하게 됐다. 이 시기에 경희대학교 의과대학에서 개발된 과수화상병 원인균 특이 검출용 형광 물질 기술을 접하게 됐다.
“이 기술을 접하는 순간 영농 현장에서 직접 겪었던 문제, 즉 기후변화로 인해 예측이 어렵고 한번 발생하면 막대한 피해를 주는 식물 전염병 문제를 풀어볼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특히 노하우가 부족한 청년 농업인들이 이러한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손실을 보는 안타까운 사례들을 줄이고, 더 나아가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영농을 실현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 창업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솔루션은 크게 두 단계로 구성돼 있어 과수 농가의 고질적인 문제인 식물 전염병에 대해 정밀하고 선제 대응을 가능하게 한다.
첫 번째 단계는 ‘스마트 예찰 프로토콜 확립’이다. 이는 정확하고 객관적인 현장 데이터를 확보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핵심 기술로는 형광 프로브를 검출하는 AI 스캐너가 있다. 이 스캐너는 과수화상병 원인균에 특이적으로 반응하는 소분자 화합물을 사용한다. 의심 부위에 스프레이를 뿌리고 스캐너로 UV 광선을 비추면 10분 이내에 감염 여부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표본 나무에 NFC 태그를 부착하여 과수원을 블록으로 나누고, 각 나무의 고유 ID, 병해 이력, 방제 기록 등을 스마트폰 앱으로 관리합니다. 현장에서 수집되는 모든 데이터는 표준화된 프로토콜에 따라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됩니다.”
두 번째 단계는 ‘AI 기반 예찰·방제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 구축’이다. 멀티모달 AI 분석 엔진이 병원균 여부 데이터, 기상 데이터, GIS, 과거 병해 이력 등을 통합적으로 분석한다. Cross Attention, 그래프 신경망 기술을 활용하여 병해 발생 위험도와 확산 경로를 예측한다.
“LLM 모델과 RAG 기술을 활용해 농약 데이터베이스, 식물 병리학 등을 고려한 맞춤형 방제 전략을 자연어로 제공하고, 위험도가 임계치를 초과하면 농장주에게 즉시 알림을 보냅니다. 현재 MVP 제작이 완료된 진단키트와 상반기 중 완료될 스캐너를 통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현장 데이터 수집 및 검증에 돌입합니다. 내년 상반기에는 의사결정 지원 서비스의 핵심 기능을 시장에 선보일 계획입니다.”
홍 대표는 “솔루션의 가장 큰 경쟁력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첫째, 신속하고 정확한 현장 진단 기술이다. 기존의 진단키트는 시료를 채취하고 빻거나 즙을 내는 복잡한 과정이 필요했지만, 네오바이오 형광 프로브 기반 진단키트는 의심 부위에 스프레이만 뿌리면 현장에서 10분 이내에 양성·음성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현장에서의 신속한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며 무증상 단계에서도 감염을 탐지할 수 있어 조기 대응이 가능하다.
둘째, 블록별 관리 시스템이다. NFC 태그와 AI 스캐너를 통해 과수원 내 각 나무의 상태, 병해 이력, 방제 기록을 체계적으로 디지털화하여 관리한다. 이는 기존의 지역 단위 관리뿐만 아니라 과수원 내부 블록 단위의 정밀한 관리를 가능하게 하며, 데이터의 축적에 따라 더욱 정교한 예측과 맞춤형 처방이 가능해진다.
셋째, 데이터와 인공지능 기반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이다. 다양한 소스의 데이터를 AI로 통합 분석하여 농업 도메인 지식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기존의 방제는 농업인의 경험이나 일반적인 가이드라인에 의존했지만, 네오바이오 솔루션은 각 농가의 특성, 기상 조건, 실제 병원균 밀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맞춤형 방제 전략을 제공한다.
“이러한 경쟁력을 통해 과수화상병 피해를 기존 대비 50% 이하 수준으로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불필요한 농약 사용 감소로 경영 비용 절감과 농산물 품질 관리, 그리고 국가적인 재난 수준의 병해로 인해 연간 발생하고 있는 수천억 원의 사회적 비용에 대한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솔루션의 핵심 경쟁력은 ‘현장 중심의 실용성’과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지원’을 결합하여, 농업인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가치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이는 농업의 디지털 전환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우리 농업이 가야 할 길입니다.”
홍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노하우가 부족한 청년 농업인들이 이러한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큰 손실을 보는 안타까운 사례들을 적지 않게 접한 것이 시작입니다. 창업을 결심하고 국내의 여러 스마트 농업 박람회를 다녀봤지만, 현재 국내에 스마트 농업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 에그테크 스타트업 중에서 현장 농가의 ‘리스크’ 즉, 위험 요소를 줄이고 극복하게 도와주는 아이템을 주력으로 개발하는 회사는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도구를 만들어줄 회사가 하나쯤은 필요하겠다 싶어서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창업 후 홍 대표는 “처음엔 단순 진단키트 판매로 생각했던 아이디어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고도화되어 구체화하여 가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며 “창업이 굉장히 어려운 도전이고 힘든 길이지만, 무언가 하나에 집중해서 고민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홍 대표는 “상반기 중으로 현장 농가에서 진단 도구에 대한 현장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칠 것”이라며 “동시에 FDA 및 CE 인증을 준비하여 빠르게 글로벌 무병묘목 검수 시장에 진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현장 레퍼런스를 차곡차곡 쌓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판단돼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오바이오는 아이템을 인정받아 경희대학교 캠퍼스타운 입주기업에 선정됐다. 경희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은 대학과 지역이 협력해 대학 인근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설립일 : 2024년 12월
주요사업 : 농림수산학 및 수의학 연구개발업,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성과 : 2025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 선정, 판교 테크노밸리 스타트업 캠퍼스 보육대상 선정, 경희기술지주회사x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G-프로그램 대상기업 선정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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