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0억 원 규모의 투자조합을 운용 중이며, 지금까지 59개 기업에 직접 투자
-인천 창업 생태계에서 실무를 경험해 온 인재들로 구성, 인력 이탈률이 낮아

(상단 좌측부터) 박민아 매니저, 이시원 매니저, 박창영 매니저
(하단 좌측부터) 신익재 팀장, 박성열 센터장, 허윤채 매니저
(상단 좌측부터) 박민아 매니저, 이시원 매니저, 박창영 매니저 (하단 좌측부터) 신익재 팀장, 박성열 센터장, 허윤채 매니저
탭엔젤파트너스는 육성-발굴-투자-TIPS-사후지원까지 전 주기를 일원화하여 운영하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다. 각 단계를 서로 다른 부서가 아닌, 처음부터 기업을 밀착 지원한 팀이 끝까지 책임지는 구조를 갖추고 있어 기업과의 라포 형성이 깊고 안정적인 것이 특징이다.
박성열 탭엔젤파트너스 센터장은 “AC 업계 내에서도 상근 인력 이탈률이 낮아, 기업별 담당자와의 히스토리가 장기적으로 축적된다”며 “이 구조 덕분에 슬로건인 ‘Run for the Crazy Ones’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창업자들과 함께 뛰는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 센터장을 인천시 연수구 탭엔젤파트너스에서 만났다.

탭엔젤파트너스가 강점으로 가지고 있는 부분을 꼽자면
“인천 본사에는 8명의 상근 인력이 상주합니다. 이들은 모두 인천 창업 생태계에서 실무를 경험해 온 인재들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인천 지역 기업들과 빠르고 밀착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합니다. 2024년에는 자체 주관 행사인 ‘인천 오픈이노베이션 포럼’을 개최해 KT, 아모레퍼시픽, 코엑스 등 유수의 기업들과 인천 스타트업을 직접 연결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내부에는 변호사, 회계사, 변리사, 공학박사 등 박사급 상근 인력이 구성되어 있어, 단순 자문이 아닌 실질적인 판단과 실행이 가능한 구조입니다. 또한 현대자동차 제로원, 한국산업단지공단 OI 프로그램 등 다수의 오픈이노베이션 운영 경험과 100여개 대중견기업과의 협력 이력을 바탕으로, 전략적 투자(SI) 기반의 기회도 적극 설계하고 있습니다.”

인천 라이징스타 프로그램에는 어떤 부분을 지원하고 있나요
“탭엔젤파트너스는 디지털 전 분야를 담당하는 운영사로, 초기 진단부터 IR 고도화, 글로벌 진출까지 전 주기형 스케일업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오리엔테이션, 심층 진단, 맞춤형 컨설팅, 데모데이, 파이널 비즈니스 데이, 사후지원까지 일관된 흐름으로 설계되어 있으며, 동문 기업들과의 연계 행사도 운영해 지속적인 네트워크가 이어지도록 합니다.”

인천 라이징스타 그동안의 성과를 평가한다면. 육성 기업 수와 실적이 궁금합니다
“2023년과 2024년 동안 총 4개 기업이 TIPS에 선정되었고, 4개 기업이 누적 6.2억 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이 중 4.2억 원은 탭엔젤파트너스가 직접 투자한 사례입니다. 또한, 환경부장관상 수상 기업 등 대외적으로도 의미 있는 성과가 있었습니다. 동시에 탭엔젤파트너스도 ORBIT Startups(미국), AGCC(UAE), CJ ENM 등 글로벌 및 국내 파트너들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운영사로서도 함께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올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이슈는 무엇이었나요
“인천 스타트업들의 역량이 분명히 상승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과거에 육성했던 기업들과 다시 만나게 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탭엔젤파트너스도 단순 반복이 아닌 ‘새로운 가치’를 제시해야 한다는 즐거운 부담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일정 수준 이상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질적인 스케일업 전략을 설계하는 데 더 집중했습니다.”

인천 라이징스타 기업 선발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2025년에는 총 5개 기업을 선발했습니다. 이번 선발에서는 기업의 객관적인 성과 가능성 못지않게, 탭엔젤파트너스가 무엇을 제공해 줄 수 있는지를 고민했습니다. 우리가 실질적인 가치를 더해드릴 수 있는 기업인가를 중심으로 평가했습니다. 단순한 점수 중심 선발이 아니라, 프로그램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본 전략적 매칭이었습니다.”

인천 라이징스타 기업 중에 성공 사례가 있다면
“지금까지 만난 모든 기업이 각자의 방식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냈기에, 특정 기업만을 언급하기는 어렵습니다. 누군가는 투자와 팁스에, 또 누군가는 글로벌 진출과 각종 수상 달성을 이뤄냈습니다. 그보다 더 의미 있는 것은, 탭엔젤파트너스가 지향하는 ‘Crazy Ones’들이 실제로 이 프로그램을 통해 비즈니스모델을 재창출하고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등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발판을 단단히 마련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기업과 소통하는 우리만의 방식이 있다면
“탭엔젤파트너스는 ‘쓸데있는 오지랖’을 팀 컬러로 생각합니다. 정형화된 운영 규정에만 갇히지 않고,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먼저 고민합니다. 특히 프로그램 초반에는 먼저 사람을 보려고 합니다. 대표님들과 인간적인 관계를 먼저 형성하고, 쉽게 꺼내기 어려운 고민까지 자연스럽게 공유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갑니다.”

기업들의 투자 유치는 어떻게 지원하고 있나요
“550억 원 규모의 투자조합을 운용 중이며, 지금까지 59개 기업에 직접 투자했습니다. 이 중 17개사는 인천에서 발굴한 기업이거나 탭엔젤파트너스가 인천 이전을 지원한 기업입니다. 팁스 운영사로서의 연계는 물론, 외부 VC와의 협업, IR 고도화 및 피칭 전략 수립, 오픈이노베이션 기반 SI 연계까지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글로벌 네트워크 연결은 어떻게 지원하고 있나요
“아시아(27개사), 북미(17개사), 유럽(11개사), 중동(6개사) 등 총 60여 개의 글로벌 파트너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전방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인천의 에듀테크 기업 ‘메이저맵’은 탭엔젤파트너스와 미국 SOSV와의 공동투자 이후, 구글 크롬북에 콘텐츠가 탑재되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처럼 파트너 네트워크는 단순한 정보 제공이 아니라, 실제 계약과 매출로 이어지는 실질적 통로가 됩니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탭엔젤파트너스는 인천 기업들과 계속해서 동반 성장하는 액셀러레이터가 되고자 합니다. AI를 포함한 디지털 산업 전반이 대혁신의 흐름 속에 있는 지금, 액셀러레이터는 단순한 지원 기관이 아니라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전략 파트너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표님들께 배우면서 함께 고민하고 함께 뛰는 여정이 탭엔젤파트너스가 추구하는 방향입니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