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담 패치파이 대표

대표 제품은 자투리 원단으로 제작한 북커버, 자신만의 취향과 감성을 표현
자투리의 특성상 동일한 디자인이 반복되지 않기 때문에 제품마다 고유성이 강해

[2025 성균관대학교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자투리 원단을 업사이클링해 패브릭 소품으로 재탄생시키는 ‘패치파이’
패치파이는 자투리 원단을 업사이클링해 다양한 패브릭 소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친환경 브랜드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이예담 대표(22)가 2025년 3월에 설립했다.

이 대표는 “패치파이는 버려질 뻔한 원단 조각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고 버려지는 자투리 원단의 가치를 재발견한다”며 “환경을 지키고 지역 경제를 살리는 동시에 소비자들에게는 희소성 있는 제품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패치파이의 대표 제품은 자투리 원단으로 제작한 북커버다. “책에 입히는 옷이라는 콘셉트 아래, 북커버를 통해 자신만의 취향과 감성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자투리 원단의 다양성과 특색을 살려 하나의 디자인당 극소량만 제작되어, 모든 제품이 더욱 특별합니다. 이 외에도 스크런치, 파우치 등 다양한 패브릭 소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며, 모두 패치파이가 엄선한 고급 자투리 원단을 활용한 100% 핸드메이드 제품입니다.”

패치파이의 경쟁력은 희소성과 고품질이다. 모든 제품은 자투리 원단을 활용해 제작되며, 자투리의 특성상 동일한 디자인이 반복되지 않기 때문에 제품마다 고유성이 강하다. 종로 패션 종합 지원센터 및 서울시 봉제 사업자 협의회와의 협력을 통해 수십만 원대 고급 자투리 원단을 무상으로 공급받고 있다.

“보통 ‘자투리 원단’이라고 하면 광장 시장과 동대문 시장에서 떨이로 판매하는 자투리 원단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저희가 수급받는 자투리 원단은 단순히 남는 원단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닙니다. 패치파이는 의류 제품을 만들고 남은 작은 자투리까지 놓치지 않습니다. 창신동을 발로 뛰며 수급한 다양한 크기, 다양한 소재의 자투리 원단은 제품의 희소성을 더욱 살려줍니다. 그렇기에 모든 자투리 원단은 소중한 자원이 됩니다. 특히나, 패치파이는 30년 이상 업력을 지닌 창신동의 봉제업 사장님들과 협업하여 뛰어난 완성도와 감성적인 디테일을 갖춘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유사한 제품을 단기간에 대량으로 제작하는 대형 공장과의 협업 방식과는 다르게, 제품 하나하나 창신동 봉제 공장 사장님들과 끊임없는 소통과 피드백을 통해 더욱 섬세한 디테일을 가진 제품을 탄생시키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텀블벅 펀딩을 통해 브랜드의 철학과 제품을 소개하며 고객과의 첫 접점을 만들었고, 이후에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정식 판매를 시작했다.

모든 제품은 2주에 6개씩 한정 수량으로 공개되며, 자투리 원단이 가진 ‘희소성’이라는 특성을 셀링 포인트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인스타그램을 주된 브랜딩 채널로 활용하여 감성적인 무드를 확실히 구축하고 있다. 제품을 단순히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자투리 원단의 가치와 브랜드 철학을 담은 콘텐츠를 통해 20~30대 고객들과 정서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오프라인으로는 다양한 플리마켓에 정기적으로 참가해 고객들과 직접 만나고 제품에 대한 생생한 피드백을 반영해 지속적인 개선을 이뤄가고 있다.

“현재는 자체 수익 구조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향후 전국적인 자투리 원단 유통 및 업사이클링 시스템 구축, 브랜드 협업 확대, 판매 채널 다각화 등을 위한 임팩트 투자 유치를 계획 중입니다. 지속 가능한 브랜드로서 더 큰 환경적,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이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팀원들과 패션 산업에서 매일 버려지는 고급 원단들을 보며 ‘이 자원들을 더 의미 있게 쓸 방법은 없을까’라는 문제의식이 출발점이었습니다. 초기 자금은 개인 자금과 소규모 텀블벅 펀딩을 통해 마련할 수 있었고, 이에 더해 서울시와 종로 패션 종합 지원센터의 지원으로 원단과 생산 자원을 확보하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창업 후 이 대표는 “가장 큰 보람은 버려졌을 자투리 원단이 누군가의 일상에서 사랑받는 소중한 물건이 되는 순간”이라며 “창신동과 신당동의 봉제 장인들과 협업하며 지역 사회에 안정적인 일감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매우 의미 있게 다가온다. 우리의 노력으로 환경과 지역, 그리고 소비자 모두가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

패치파이는 이 대표 외에 디자인 및 마케팅 업무를 비롯해 모든 업무를 커버하는 ‘올라운더’ 공동 대표 4명(구시은, 명지현, 박수현, 유진영)이 함께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제작은 창신동의 봉제 장인들과의 협업을 통해 진행되며, 제품 품질은 물론이고 감성적 디자인까지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 대표는 “지속 가능한 가치 소비 브랜드로 자리 잡기 위해, 환경적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는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해 자투리 원단의 가치를 더 많은 고객에게 알릴 예정”이라며 “매출 증진과 고객 기반 확대를 통해 브랜드의 자생력을 확보하고 더 많은 자투리 원단을 활용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중심의 수급 구조에서 나아가 자투리 원단 공급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원단 수급 및 관리 체계를 체계화해 지속 가능한 순환 시스템을 만들고자 합니다. 장기적으로 제품을 사전에 공개하고 소비자가 자신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 더욱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할 것입니다. 소비할수록 환경에 이롭고 지역이 활성화되는 구조가 실현되는 것, 그것이 패치파이의 비전입니다.”

패치파이는 아이템을 인정받아 성균관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에 선정됐다. 성균관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은 대학과 지역이 협력해 대학 인근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캠퍼스타운 입주기업은 시설 임차비용, 공용 사무기기 무상 지원, 공과금을 비롯한 시설 운영비 일부 지원 등의 혜택을 지원받는다. 기업의 희망과 특성 등을 고려해 전용 사무공간 또는 코워킹 스페이스 등이 배정되며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설립일 : 2025년 3월
주요사업 : 자투리 원단 업사이클링
성과 : 성균관대 캠퍼스타운 사업 선정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2025 성균관대학교 캠퍼스타운 스타트업 CEO] 자투리 원단을 업사이클링해 패브릭 소품으로 재탄생시키는 ‘패치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