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준 테라마임 대표

입술 움직임의 개별 패턴을 분석해 보안에 적용, 명령어 인식 솔루션으로도 고도화
인증의 편의성과 보안성 두가지 목표를 모두 만족하는 솔루션 개발해

[제2서울핀테크랩 스타트업 CEO] 사람의 마임을 AI로 분석하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테라마임’
테라마임(Teramime)은 사람의 마임(행동, 제스처)을 AI로 분석하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박재준 대표(22)가 2024년 8월에 설립했다.

테라마임은 입술(LIPS)을 첫 아이템으로 삼았다. 입술 움직임의 개별 패턴을 분석해 보안에 적용했으며, 이후 명령어 인식 솔루션으로도 고도화하고 있다.

개발된 아이템은 ‘LIPS-security’다. AI를 활용하여 안면인증(1st)과 소리 없이 말하는 비밀단어 인증(2nd)을 동시에 처리하는 2Factor 동시인증 솔루션이다. 스마트시대에 특히 중요한 인증의 편의성과 보안성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만족하는 획기적 신개념의 바이오인증 솔루션이다.

“기존의 안면인식 딥페이크 위협을 타파하고자 두 번째 factor로 개인의 입술 움직임 패턴을 활용했습니다. 사용자가 어떤 비밀단어를 등록하면 그 사용자의 입술 랜드마크 움직임 변화를 난수화하고 학습해 본인 여부를 이중으로 판별하게 됩니다. 입술 랜드마크를 뽑을 때 발성학을 적용해 모음, 순음을 위주로 소리 없이 말하는 동적 입술 모양을 구분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습니다. 향후에는 개개인의 발화 특성을 학습, 별도 인증 과정 없이 비자각 상시 인증을 수행하고자 합니다.”

박 대표는 “기존 바이오인증에는 한계가 있다”며 “한번 유출되면 바이오 정보를 변경할 수 없다는 치명적 단점과 별도 하드웨어 비용의 단점, 그리고 바이오인증에서 가치가 높은 안면인증은 딥페이크 기술, 생성형 AI 영상 등 보안 위협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반면에 테라마임 기술은 안면인증의 간편성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보안성은 더욱 강화하고, 비밀단어의 업데이트를 통해 암호가 변경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입술 움직임을 이용한 liveness detection 기술로 딥페이크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구동 환경에 적용할 수 있도록 일반 카메라를 기준으로 개발합니다.”

테라마임은 B2B 파트너십이 중요하기 때문에 다양한 대기업과 보안기업, 그리고 연구기관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CES 2025에 참여해 기업의 입지를 확보했고 최근 2025 WIPO Global Awards Finalists에도 선정었는데, 추후 이런 다양한 글로벌 무대를 통해 더욱 입지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고려대학교, 카이스트와 연구 협력을 통해 기술의 신뢰도를 확보하고 고려대학교 크림슨 창업지원단과 제2서울핀테크랩의 지원으로 협력 파트너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박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항상 사회를 혁신할 아이디어를 고민해 왔으며 이를 실제로 실현하기 위해선 연구 수준에서 그치기보다는 실제 창업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버지께서 IT 기술 창업을 한 선배이기에 많은 것을 배우고 또 지원받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 아이템의 아이디어를 얻은 건 청각장애인의 '독순술(입 모양을 보고 말뜻을 유추하는 기술)'에서였습니다. 음성 대신 시각 데이터를 통해 의사소통을 이어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이 기술을 AI로 구현할 수 있다면 더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지 않을까’라는 고민이 들었습니다.”

창업 후 박 대표는 “CES 부스나 기술 시연 현장에서 ‘이 기술 정말 이롭겠다’ ‘사회에 꼭 필요한 기술 같다’는 피드백을 들었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며 “단순한 기술을 넘어서 사회의 다양한 불편을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인 도구로서 평가받는다는 점이 팀에게 큰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이 기술이 가까운 미래에 금융, 공공,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어 사람들의 삶을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사회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는 회사를 만들어가는 것이 테라마임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테라마임은 AI 엔지니어, 보안 연구원, 기획자 등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박 대표는 “중장기적으로는 LIPS-command를 고도화해, 키오스크·스마트폰·AI 가전 등 다양한 기기에서 소리 없는 제어와 인증이 동시에 가능한 인터페이스를 구현하고자 한다”며 “특히 고령자나 청각장애인, 음성 사용이 제한된 산업 환경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AIoT 기기 제조사들과의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라마임은 아이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제2서울핀테크랩 입주기업에 뽑혔다. 서울핀테크랩은 서울시의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시설로 여의도(서울핀테크랩)와 마포(제2서울핀테크랩)에 2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핀테크와 블록체인 분야 초기 스타트업을 지원하며 한번 입주하면 최대 3년간 머무를 수 있다. 서울핀테크랩은 대기업 협력, 마케팅, 투자유치 등의 지원을 스타트업들에 제공한다.

설립일 : 2024년 8월
주요사업 : LIPS-security
성과 : 2025 CES AI 부문 혁신상, 2025 WIPO Global Awards Finalists, 제2서울핀테크랩 선정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제2서울핀테크랩 스타트업 CEO] 사람의 마임을 AI로 분석하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테라마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