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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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하반기 ‘취업 시즌’이 시작됐다. 서울 주요 대학 캠퍼스 곳곳에서는 채용박람회를 개최하며, 취업난에 불안을 느끼는 학생들에게 취업의 문을 열고자 했다.

서울대는 9월 2일부터 3일까지 종합체육관에서 ‘서울대학교 채용박람회’를 개최했다. 고려대는 9월 1일부터 4일까지 SK미래관에서 상담회·설명회·특강을 병행하며 ‘고려대학교 채용박람회(KU Job Fair)’를 진행했다. 연세대 역시 같은 기간 백양누리 일대에서 ‘연세 취업박람회’를 열어 사전등록 이벤트와 현장 상담으로 참여를 이끌었다.

채용박람회의 기업 상담 부스를 찾은 학생들의 얼굴에는 긴장과 설렘이 교차했다.

고려대 중어중문학과 4학년 A씨는 “검색만으로는 알 수 없는 조직 분위기나 신입이 맡는 업무를 직접 들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며 “LG, CJ 등 부스를 방문하며 내 경험이 기업이 원하는 역량과 맞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눈길을 끈 건 기업 상담 부스만이 아니었다. 퍼스널컬러 진단, 메이크업 컨설팅, 취업 타로 같은 부대 행사에도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단순한 구직 상담을 넘어, 취업을 위한 모든 것이 깃든 하나의 ‘취업 페스티벌’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학생들의 불안은 여전했다. 고려대 보건과학대에 재학 중인 4학년 B씨는 “좋은 대학을 나와도 취업이 보장되지 않는 현실이기에, 늘 주변과 비교하고 걱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매 분기마다 공채가 열릴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기에 학생들이 갖는 미래에 대한 불안은 당연해 보였다.

현장에 참석한 기업 관계자도 같은 우려를 드러냈다.

행사에 참석한 포스코 관계자는 “학생들이 직무와 스스로에 대한 이해보다는, 자소서 작성이나 면접 준비에만 몰두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취업난과 사회적 압박이 학생들을 불안하게 만들어 오히려 중요한 걸 놓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불안에만 머무르지 말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고민해 기업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명확히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수치 역시 학생들의 불안감을 뒷받침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7월 청년(15-29세) 고용률은 45.8%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7%포인트(p) 하락했다. 6월 45.6% 보다 소폭 올랐지만, 전체적으로는 2024년 5월 이후 15개월 연속 내림세다.

특히 취업의 핵심 연령대인 20대 후반(26-29세) 고용률도 72%로 전년 대비 0.4%p 떨어지며 동반 하락했다. 이는 사회 진입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세대조차 고용 환경이 불안정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한편, 일부 매체가 이러한 고용 한파 분위기와 맞물려 ‘서울대 채용박람회 참여 기업이 역대 최소’라고 보도했으나 서울대는 이를 일축했다.

실제로 올해 9월 박람회에는 127개 기업이 참여했으며, 이는 2019년 107개, 2022년 97개, 2023년 93개, 2024년 134개와 비교해도 비슷하다는 설명이다.

타 대학도 상황도 크게 다르진 않았다. 고려대의 채용박람회 참가 기업이 작년 123개에서 올해 103개로 크게 감소했다는 언론의 보도가 있지만, 작년 수치는 온라인 참가 기업까지 포함한 것이다. 그렇기에 이를 제외한 실질적인 오프라인 참여 기업 수는 작년 108개에서 올해 103개로 큰 차이가 없는 것이다.

연세대는 작년 108개에서 올해 101개, 성균관대는 111개에서 92개, 한양대는 89개에서 90개로 각각 소폭의 증가 혹은 감소가 있었다. 결국 참가 기업 수를 채용 시장의 분위기를 판단하는 절대적인 기준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번 하반기 서울 주요 대학가의 채용박람회는 이렇게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하지만 청년 고용률 하락과 끝없는 경쟁 속에서 청년들의 불안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송다연 대학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