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DB
한경DB
지난 19일 2025년 연세대-고려대 정기전(연고전·고연전) 야구 경기에서 고려대 중계 해설자가 연세대 야구팀을 향한 비하 발언이 논란이 된 가운데, 고려대 교육방송국 KUBS 측에서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논란이 발생한 지 6일만이다.

KUBS 측은 "지난 19일 정기전 야구 중계방송에서 해설위원의 부적절한 발언이 있었다"며 "이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연세대학교 야구부 감독님과 선수단, 그리고 방송을 시청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입장 발표가 늦어진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또한 해당 발언이 2차적으로 확산되며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재 관련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모든 방송에서 존중과 배려를 최우선으로 삼겠다"며 "이번 일을 깊이 반성하며, 더욱 신중하고 책임있는 방송으로 시청자 여러분의 신뢰에 보답하겠다"고 했다.

지난 19일 열린 정기 고연전 야구 경기를 중계한 고려대 교육방송국(KUBS)은 방송 중계 과정에서 고려대 졸업생인 해설자가 조성현 연세대 감독을 향해 "의심과 불만이 많은 양반"이라며 "사람한테 가정환경이 중요한 게, 부모님들한테 사랑을 못 받은 것 같다"는 도 넘은 비난 방송을 했다.

이어 "혹시나 나를 어떻게 하지 않을까, 나한테 사기 치는 건 아닐까, 의심과 불만이 태생적으로, 오죽하면 연대에 갔겠나"라는 발언까지 내뱉었다.

연세대 야구팀 소속 이건희 선수에게도 "이건희는 돌아갔지 않았냐" 등 "머리라는 게 없다", "야구 지능이 많이 떨어진다" 등의 비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방송이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 등으로 퍼지면서 논란은 확산됐다. 논란이 커지자 고려대 교육방송국은 해당 중계 영상을 삭제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