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15년 만에 대개편···이용자 분노, 별점 1점 테러까지
유튜브 카카오톡 풍자 영상 ‘카톡팝’, 조회수 폭발
“업데이트 전으로 되돌려주세요” 업데이트 거부하는 이용자들
업데이트된 25.8.0 버전에는 친구탭, 채팅방 폴더, 메시지 수정, 보이스톡 통화 녹음 및 AI 요약, 지금탭(숏폼 기능 추가)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됐다. 특히 ‘친구탭’과 ‘지금탭’의 변화는 이용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친구탭 기본 화면은 친구의 프로필 변경 내역과 게시물이 타임라인 형태로 표시된다. 프로필 홈은 이용자가 올린 프로필 사진, 상태 메시지, 프로필 음악 등이 격자형 피드로 보인다. 이용자는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달 수 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 앱과 유사한 형태다.
대학생 A 씨는 “기존 카카오톡은 실용적이었는데 업데이트 후에는 소비를 조장하는 거 같다. 친구탭에 프로필이 크게 뜨는 것도 불편하지만, 게시물 사이에 있는 광고창이 더 불편하다. 이미 상단에도 광고 배너가 있는데 광고가 너무 많아 피곤하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이 밖에도 “기존 친구목록을 보려면 친구 메뉴에 들어가야 해서 오히려 더 귀찮아졌다.”, “궁금하지도 않은 사람들 프로필이 계속 뜬다.” 등 업데이트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지금탭은 새롭게 추가된 ‘숏폼’ 기능과 ‘오픈채팅’으로 구성된다. A 씨는 "대학교 수업 질의응답을 위해 교수님이 개설한 오픈채팅방에 들어가려는데 바로 숏폼이 보였다"며 “숏폼을 강제로 보게 되는 구조가 불편하다”고 꼬집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B 씨는 "아이가 숏폼에서 이어지는 광고를 보고 큰 금액을 결제하게 되진 않을지 걱정이다. 자극적인 숏폼 영상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걸 원치 않는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용자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카카오는 ‘미성년자 보호조치’ 신청을 통해 미성년자의 숏폼 콘텐츠 접근을 제한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한편, 익명 프로필로 활동할 수 있는 숏폼 기능을 두고 무분별한 악성 댓글이 확산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박진우 한양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카카오톡은 인스타그램, 스레드 등의 소셜미디어와 본질적으로 다른 매커니즘이다. 전화번호만 추가하면 불특정 다수에게 본인의 계정이 노출된다”고 말했다. 이어 “원치 않는 사람에게 자신의 프로필이 게시물로 표시될 수 있다는 인식”이 불만의 원인이라 덧붙였다.
쏟아지는 비판에 대응 나선 카카오
이용자들의 비판이 거세지자 개편 발표 6일 만에 카카오가 수습에 나섰다. 카카오는 “친구탭을 기존 친구목록 형태로 되돌리고 현재 친구탭 첫 화면의 게시물은 별도의 ‘소식’ 메뉴로 분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개선안은 4분기 내에 적용할 예정이다.
카카오의 대응 이후 여론은 홍 CPO를 중심으로 뜨거워졌다. 홍 CPO는 인터넷 사전인 ‘나무위키’에 등록된 카카오톡 비판 문서에 대해 ‘허위사실’이라 주장하며 임시조치(비공개)를 요구했다. 나무위키 측은 11월 8일까지 해당 문서를 임시조치 처리했다. 그러나 문서 작성자의 이의 제기로 3일 만에 문서가 복구되며, 검열을 시도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다.
유튜브에는 홍 CPO의 얼굴을 합성한 카카오톡 풍자 영상 ‘카톡팝’이 등장했다. 홍 CPO는 초상권과 명예훼손을 이유로 유튜브 측에 해당 영상 삭제를 요청했다. 삭제 요청 사실이 알려지며 카톡팝의 존재를 모르던 사람들도 이를 나서서 찾아보기 시작했다. 10월 31일 기준 ‘카카오는 이제 가난하다고’ 제목의 카톡팝 영상은 조회수 160 만회를 돌파했다.
이어지는 논란 속 카카오는 카카오톡에서 ChatGPT(챗지피티)를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유용하 카카오 AI 에이전트 플랫폼 성과리더는 “카카오는 이를 통해 AI를 단지 ‘기술’이 아닌 ‘일상의 일부’로 바꿔가는 일상 AI 시대를 본격화 할 것”이라 말했다. 한편 아직 진행되지 않은 친구탭 복원은 올해 안에 되돌려 놓겠다고 밝혔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최예람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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