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축제서 버츄얼 아이돌 최초 데뷔, 그 이후
지난 9월 27일 고려대학교 축제 ‘하이 입실렌티(Hi IPSELENTI for Alumni)’에서 버츄얼 아이돌인 ’라피드아이(RapidEye)‘가 데뷔했다. 버츄얼 아이돌이 대학 축제 무대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번 ‘하이 입실렌티’ 행사에서 4인조 버츄얼 여자 아이돌인 ’라피드아이‘는 GOD, 보이넥스트도어, 멜로망스, 피프티피프티, 프로미스나인, 씨엔블루, 타이거 JK, 윤미래, 비비 등 정상급 아티스트들과 함께 무대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라피드아이는 데뷔 전부터 ‘케데헌’ 커버 음원으로 주목을 받았다. 해당 영상은 조회 수 10만 회를 넘기며 기대감을 모았고, 이런 반응은 SM 엔터테인먼트와 공동으로 진행된 오디션 시스템에서 비롯된 결과였다. 특히 SM 산하 레이블 KMR이 총괄 프로듀싱을 맡아 음악적 완성도를 높였다.
AI와 메타버스 플랫폼이 급속도로 발전하는 가운데, 이렇게 K-POP 업계에서 버츄얼 아이돌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버츄얼 아이돌은 현실 세계에 존재하지 않지만, 화면 속에서 실제 아이돌처럼 노래하고 춤추며 팬들과 소통하는 가상 캐릭터다. 가상 캐릭터이므로 나이, 외모, 체력 등의 한계가 없어 제한 없는 활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K-POP의 ‘플레이브’나 ‘이세계아이돌’ 같은 버츄얼 아이돌은 팬들의 응원 속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플레이브’의 ‘Dash’는 멜론 차트 1위에 진입했고, ‘이세계아이돌’은 ‘멜론의전당‘에서 첫 3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가상 이미지가 진짜 사람을 대체할 수 있는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이번 ’라피드아이‘의 대학 축제 데뷔에 관해서도 학내 반응은 갑론을박이었다. 고려대 학생 커뮤니티와 SNS에는 “새로운 시도라 신선하다”는 반응과 함께 “굳이 버츄얼 아이돌이 이 무대에서 데뷔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는 우려가 공존했다.
이어 “버츄얼 아이돌, 3D 휴먼테크가 대학 무대에 최초로 시도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세계 최초로 대학 축제 무대에 오르는 만큼 기술을 통해 교감의 장을 만들고 싶다”는 기획 의도를 밝혔다.
궁금증을 모으는 3D 휴먼테크에 대해서는 “최신 실시간 렌더링 기술과 모션 캡처 시스템을 적용해 현장감을 높였다“며 ”단순히 보는 공연을 넘어, 관객들이 같이 만들어가는 순간을 제공하고 싶다“는 것을 강조했다. 또 “주로 온라인에서 활동하던 버츄얼 아이돌의 한계를 넘어 실제 무대에서 관객과 호흡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며 “앞으로 디지털 싱글 발매와 공연, 자체 콘텐츠, 라이브 방송 등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AI 기술과 메타버스 플랫폼이 빠르게 진화하면서, 버츄얼 아이돌은 더 이상 ‘화면 속 캐릭터’로만 남진 않게 됐다. ‘라피드아이’의 대학 축제 데뷔는 그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순간이었다.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시대, ‘라피드아이’가 보여줄 다음 무대가 버츄얼 아이돌의 가능성을 어디까지 확장시킬지 주목된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송다연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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