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은미 아틀리에 다린 대표
창덕궁 와당, 한옥의 구조미, 조선백자 등 전통적 요소를 모티브로 제품 만들어
아틀리에 다린의 경쟁력은 한국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독창적 디자인에 있어
“오랜 시간 브랜딩을 통해 브랜드의 정체성을 세우고 아틀리에 다린의 차별성을 찾는 데 주목했습니다. 서울주얼리지원센터와의 비즈니스 협업 사업은 아틀리에 다린의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창덕궁, 돌담을 주제로 신상품 디자인을 제안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전통에 눈을 뜨게 되었고, 그때부터 전통을 모티브로 하는 제품 디자인을 하게 되었습니다.”
두번째 와당 ‘HAN’ 컬렉션은 기와 끝을 장식하는 와당에서 시야를 넓혀, 기와지붕과 서까래가 어우러진 한옥의 전체적인 구조미에 주목했다. ‘한(韓)’은 넓다, 크다를 뜻하는 순우리말로, 한옥의 은은하면서도 웅장한 공간미를 상징한다. 이 컬렉션은 곡선과 직선의 조화를 모던하게 재해석하여, 전통의 깊이와 현대적인 감각을 동시에 담아냈다.
세번째 ARI 컬렉션은 조선백자의 달항아리·백자호·백자병 등 전통 도자기에서 영감받은 라인이다. 이름은 항아리를 뜻하는 우리말에서 비롯되었으며, 소박하지만 풍요로운 백자의 미학을 담고 있다. 도공이 물레로 흙을 빚듯, 회전하는 왁스를 조각도로 다듬는 핸드 밀링(Hand Milling) 기법을 통해 미니어처로 구현해 냈다. 단순한 장식이 아닌 한국 전통 도자기의 아름다움을 일상에서 착용할 수 있는 주얼리다.
아틀리에 다린의 판로와 마케팅은 전통문화 기반의 특화 유통망과 SNS를 통한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국립고궁박물관, 한국의집의 ‘사랑’ 인천국제공항 T1, T2 면세점의 전통문화 센터 등 기프트숍에 입점하여 전통문화와 연계된 판로를 확보하고 있으며, 패션위크와 한류 박람회 등 국내외 전시에 참여를 통해 바이어와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양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아틀리에 다린은 일본 도쿄 히코미즈노 주얼리 컬리지에서 함께 공부한 동기와 함께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학창 시절부터 의견을 나누며 같은 방향성을 공유해왔고, 주얼리 회사에서의 다년간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창작의 즐거움과 브랜드적 가능성을 발견하며 아틀리에 다린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자금은 양 대표가 직장을 다니며 모아두었던 자금으로 시작했다. 현재 2025 오늘전통 초기 창업 기업 공모와 2025 스마트 제조 지원 사업 두 가지 정부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양 대표는 외부 투자 유치에 대해 단순한 재무적 지원이 아니라,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공감하는 파트너를 찾고 있다. 이를 통해 아틀리에 다린은 한국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독창적 주얼리 브랜드로서, K-컬처를 대표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창업 후 양 대표는 “무엇보다 가장 큰 보람은 브랜드의 철학과 디자인을 고객들이 공감해 줄 때다. 전통적인 모티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주얼리를 단순한 장식품이 아닌, 문화와 이야기를 담은 오브제로 받아들여 주는 순간, 창업의 의미를 다시 느낀다”며 “또한 공모전 수상, 뮤지엄숍·면세점 입점, 해외 전시 참여 등 다양한 성과를 통해 우리의 디자인이 시장에서 인정받을 때 뿌듯하다. 특히 고객이 직접 착용 후 ‘전통을 이렇게 세련되게 풀어낼 수 있다’라는 반응을 보여줄 때, 브랜드가 가진 가치가 전해지고 있다는 확신을 얻는다”고 말했다.
아틀리에 다린은 두 명의 디자이너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브랜드다. “실질적으로 2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일본 도쿄 히코미즈노 주얼리 컬리지에서 주얼리 디자인 및 세공, 보석학 등 주얼리 분야의 전문 교육을 받았고 한국으로 돌아와 주얼리 업계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후 브랜드를 함께 창업했습니다. 브랜드 내부에서는 디자인·제작·브랜딩 전반을 두 디자이너가 직접 책임지고 있으며, 온라인 MD출신의 제 파트너는 사진 촬영, 편집 등의 업무를 저는 세무, 정부 지원사업 사업계획서 작성 등 업무를 나누어 수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양 대표는 “아틀리에 다린은 앞으로도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국내외 고객이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컬렉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현재 보유한 와당[1405], 와당[HAN], ARI 컬렉션을 발전시키는 동시에, 한국의 다양한 문화유산에서 영감을 얻어 새로운 시리즈를 확장하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자 합니다. 뉴욕, 파리 등 해외 전시와 박람회 참가를 통해 K-주얼리의 독창성을 알리고, 해외 온라인숍 입점을 통해 해외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 나갈 계획입니다. 마케팅 측면에서는 SNS 영상 콘텐츠와 온라인 광고를 강화해 MZ세대를 포함한 디지털 소비층과의 소통을 확대하고, 전통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브랜드 스토리텔링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예정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아틀리에 다린이 전통과 현대, 장인성과 혁신을 잇는 K-헤리티지 주얼리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나아가 한국적 미학을 세계 시장에 전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아틀리에 다린은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주관 ‘오늘전통 청년 초기창업지원 공모’ 6기에 선정됐다. ‘오늘전통 청년 초기창업지원 공모’는 전통문화 분야 청년 창업을 지원함으로써 산업 진출 기회를 확대하고, 전통문화 산업의 활성화 기반을 조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최종 선정된 기업은 한국 헤리티지 융합 K-뷰티 브랜드 ‘오미아(OHMIA)’를 운영하는 앤션트투투데이를 비롯해 다양한 전통문화 기반 창업 기업들이다. 판로개척 중점 지원기관인 컴퍼니엑스는 최종 선정된 기업을 대상으로 직접 투자 및 후속투자 유치 지원은 물론 판로개척 상담회, 기업 맞춤형 멘토링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오늘전통 청년 초기창업지원 사업은 아틀리에 다린이 브랜드의 기초를 다지고 안정적인 시장 진입을 준비하는 데 큰 발판이 되었습니다. 제품 개발은 어느 정도 진행되어 있던 저희는 홍보, 마케팅 쪽으로 자금이나 멘토링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자금 지원을 통해 새로운 시제품 개발과 홍보 활동을 실행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교육과 멘토링을 통해 시장 분석, 비즈니스 모델 수립, 마케팅 전략 등 실질적인 노하우를 배우며 브랜드 운영 역량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전통문화 기반 브랜드로서 시장 적합성 검증에 도움받았고, 이를 바탕으로 박람회와 유통 상담회에 참여하며 판로를 확장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무엇보다, 오늘전통 초기창업 사업은 단순한 재정적 지원을 넘어,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자신감과 네트워크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설립일 : 2024년 2월
주요사업 : 귀금속 디자인 및 제조, 유통
성과 : 2023 국립중앙박물관 뮷즈 선정, 2024 국가유산진흥원 K-문화상품 선정, 2025 뉴욕 한류 박람회 전시 출품 예정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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