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재 에이케이파워 대표

김 대표는 전력회사에서 32년간 근무, 전고체전지 패키징 제품 개발
전고체전지 화재 위험성이 제로에 가까워, 안정성에서 강점 가질 수 있어

[2025 전남나주 강소연구개발특구 기업 CEO] 차세대 배터리 기반 패키징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에이케이파워’
에이케이파워는 차세대 배터리 기반 패키징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기업이다. 김학재 대표(60)가 2024년 10월에 설립했다.

김 대표는 전력회사에서 32년간 근무했다. 차세대배터리 패키징하는 사업을 일구려고 작년에 회사를 떠났으며, 전남대학교기술지주회사의 도움을 받아 기술창업을 하게 됐다.

“전남대학교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로 편입되고 나서 작년 12월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소기업 제1996호로 등록을 마쳤습니다. 전남대학교가 지분 10%를 나머지 지분은 제가 소유하고 있으며, 자본금 500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에이케이파워는 산화물계 전고체전지 제조사 티디엘 김유신 대표의 협조를 받아 샘플용 산화물계 전고체전지를 구입해 전고체전지 패키징 제품 및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부대사업으로 재사용 배터리를 활용한 사업과 커뮤니티 에너지 저장장치 즉 CES형 전력계통 유연성 강화자원을 개발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산화물계 전고체전지의 패키징 사업은 현재 기술개발 단계입니다. 올해는 100와트급 소형모듈 개발에 힘을 쏟고 있으며, 내년에는 2~3키로 와트급 확장형 모듈을 개발할 것입니다. 이러한 모듈을 응용한 제품까지 개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차세대 꿈의 배터리라고 부르는 전고체전지를 활용한 응용 제품 개발이 회사의 주된 아이템입니다. 아직 전고체전지가 활발하게 유통되는 단계는 아니어서 개발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습니다. 패키징 제품을 개발하는데도 발열체 제어 등 기술적인 난제들이 많아 하나하나 문제점을 해결해 나가고 있습니다.”

전고체전지는 다른 리튬이온전지나 리튬인산철전지에 비해 화재 위험성이 제로에 가깝다. 에너지밀도가 높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대규모 장치산업인 전력 분야 ESS에 적합한 제품이다.

“화재 이슈에서 벗어나지 못한 전기차나 전동킥보드 등의 영역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것입니다. 안정성 이슈가 있는 제품군에 대한 시장 침투력이 아주 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정밀도, 높은 안정성을 요구되는 고품질, 고가의 영역인 군수품, 항공우주 분야에도 적합한 아이템입니다.”

에이케이파워는 국내 대기업의 소개로 라오스, 베트남, 필리핀 등에 진출할 예정이다. 기존 유류이륜차 시장에서 전기 이륜차로 개조하는 사업을 하는 미국기업과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이 회사를 대상으로 해외에서 실증할 수 있는 전기 이륜차용 2키로 와트급 차세대배터리 모듈 제품을 만들어 라오스 현지로 보내 현장 실증할 예정이다.

“국내시장은 소형모듈이 성공적으로 만들어지면 전력 분야에 적용할 소규모 제품을 만들어 전력회사나 전력 기자재 중견기업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할 예정입니다. 참고로 전력 기자재 중견 회사와는 모듈을 납품하기로 협의 중입니다. 조만간 가시적인 매출로도 이어질 예정입니다. 2년 이내 100억원 매출을 목표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에이케이파워는 올해 5월 지역 중견기업으로부터 시드 단계 투자금을 유치했다. 1단계 시제품 생산을 위한 공장임대 및 필요 설비 구축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기 위해 국내외 투자유치 활동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 유치 활동은 3회 걸쳐 시행했으며, 해외 전시회 및 IR 대회 참가를 8월, 9월에 중국과 두바이에서 진행한다. 김 대표는 “해외 벤처캐피탈 일부가 관심을 보여 올해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한국전력에서 에너지밸리 추진실장을 하면서 광주나 나주지역으로 기업을 유치하고 육성하는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에너지 신기술 분야의 혁신적인 기업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는데 이런 경험은 앞으로 에너지 생태계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살피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관심 있게 살펴본 분야가 수소, 레독스 흐름 전지, 전고체전지 등 차세대배터리 영역이었습니다. 지역의 혁신기업에서 생산되는 전고체전지가 후방산업이 일어나지 않은 점에 착안해 패키징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창업 후 김 대표는 “새로운 영역에 뛰어들면서 제3의 인생을 개척하고 있다”며 “창업의 과정이 힘들고 어려움의 나날이지만 30년 전 신입사원으로 다시 돌아가 기획서를 만들고, 과제응모를 하면서 세상에 없는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나가는 일이 이렇게 흥분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좋은 직장으로 전직하면 고액 연봉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데, 이것을 마다하고 저임금 내지는 무임금으로 생활하면서도 가슴 솟구치는 희열을 느낍니다. 전 직장을 퇴직하면서 후배들에게 남들이 주저하는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개척할 테니 내가 성공하면 그 길을 따라오라고 했습니다. 내 뒤를 따라올 후배들을 위해서도 멋진 길을 만들어 놓고 싶습니다.”

에이케이파워의 연구소장은 한전의 에너지 신기술연구원 초대 원장 출신으로 연구논문 20편 이상, 특허 20개 이상 보유한 국가 및 공공기관 연구·개발 분야에서 굵직한 성과들을 낸 인재 중 인재이다. 최근 영입한 연구소 팀장은 배터리 분야에서 패키징 실무능력이 탁월한 인재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김 대표는 “전고체전지를 활용한 차세대 분야 배터리 패키징 제품 개발을 2년 이내 조속히 완성해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며 “응용 제품들로 회사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5년 이후 기업가치가 최고조인 시점에서 M&A나 IPO 등을 시도할 계획입니다. 개인적으로 사업의 마지막 목표는 지역의 유수한 대학에서 연구한 과제물을 사업화하는 전문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것입니다. 대학, 지역경제, 우리 회사가 함께 성장하는 거버넌스의 틀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에이케이파워는 전남나주 강소연구개발특구에 있다. 강소연구개발특구는 혁신 역량을 갖춘 대학·정부출연연구기관 등 지역에 소재한 주요 거점 기술 핵심 기관을 중심으로 소규모·고밀도 공공기술 사업화 집약 공간을 연구개발특구로 지정·육성하는 제도다. 기업은 기술사업화 자금, 인프라·세제 혜택, 규제 특례 등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받는다.

설립일 : 2024년 10월
주요사업 : 차세대 배터리 기반 패키징 제품(기술) 개발판매, 재사용배터리 활용사업, CES 형 전력망 구축 사업 등
성과 : 정부 및 대학 등 연구과제 6건, ESS 장주기 사업 관련 컨설팅, 다수 이해 관계사 컨소시엄 과제개발 3건 등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