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은 (주)구미호 대표
AI가 피부 상태를 분석하고, 적합한 병원·의사와 시술, 시점을 함께 설계
맞춤형 의료 AI 컨설팅 플랫폼 ‘嘟了美(DuleMei)’를 개발해 서비스
“현장에서 중국 고객을 직접 안내하며 느꼈던 것은 ‘정보는 많지만, 신뢰할 수 있는 정답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언어의 장벽, 과잉시술, 후기 조작, 중개 수수료 문제까지… 이 모든 것을 해결하려면 사람이 아닌 시스템, 감이 아닌 데이터, 광고가 아닌 진단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嘟了美(DuleMei)를 시작했습니다.”
嘟了美(DuleMei)는 AI 피부 진단, 병원·의사 추천, 치료 일정 설계, 통역 및 시술 동행까지 연결되는 플랫폼이다. 사용자는 출국 전에 얼굴 사진, 예산, 가능한 여행 일자만 입력하면 되고, AI가 자동으로 피부 문제(모공, 색소, 흉터 등) 진단, 시술 성공률, 시술의 전문분야 데이터를 기반으로 병원과 의사를 추천해 준다. 회복 시간과 여행 일정을 고려한 최적의 스케줄 생성하며, 한국에 도착하면 의료 통역, 예약 조율, 시술 동행까지 가능하다. (주)구미호가 제공하는 것은 단순한 병원 리스트가 아니라, 고객이 필요한 ‘최적의 답안’이라고 할 수 있다.
또 하나의 경쟁력은 의료·미용 데이터를 실제로 축적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순 검색 플랫폼이 아니라, 시술 전·후 사진, 회복 속도, 부작용 반응까지 기록하고 AI가 학습하는 구조다. 즉, 많이 사용할수록 더 정확해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진입장벽이 올라가는 ‘Self-Learning 메디컬 플랫폼’이라는 점이 가장 큰 차별화 요소다.
(주)구미호는 크게 온라인 AI 진단, 상담, 예약 전환의 퍼널 구조로 마케팅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고객은 샤오홍슈·도우인(抖音)을 통해 유입되며, 실제로 AI 피부 진단 콘텐츠가 높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위챗 미니 프로그램에서 바로 피부 분석에서 상담 신청으로 연결되고, 이후 통역 매니저가 1:1 맞춤 상담을 진행한다. 한국에서는 병원·피부과·뷰티살롱 등과 공식 제휴 계약을 체결해 B2B 채널도 확보했다. 정 대표는 광고보다 ‘진짜 경험과 신뢰’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마케팅을 진행한다. 현재까지 연결된 고객 중 다수가 (주)구미호의 서비스를 먼저 이용한 친구 소개나 커뮤니티 공유를 통해 유입되었다.
(주)구미호는 현재 약 1억 원 규모의 엔젤투자를 유치했으며, 2026년 상반기 Pre-A 라운드 및 TIPS 프로그램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투자금은 주로 AI 매칭 엔진 고도화, 의료 데이터 라벨링, 서버 인프라 구축, 중국·일본 시장 진출 준비에 사용할 계획이다. 또한 기술력 보호를 위해 AI 얼굴 분석 및 이미지 생성 관련 특허 2건을 출원 중이며, 중국 상표도 2건 등록 완료했다.
정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창업의 출발점은 정보는 많지만, 책임져 주는 사람은 없다는 문제였습니다. 실제로 중국 고객들이 한국에서 시술받을 때 언어가 통하지 않아서, 의료 자격도 없는 브로커를 믿고 수술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술이 잘못돼도 책임지는 사람도, 사후 관리도, 병원과의 소통 창구도 없습니다. 이 문제는 단순히 병원을 소개하거나 광고를 해주는 플랫폼으로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정확한 시술 선택부터 시술 후 경과 확인, 고객이 본국으로 돌아간 이후 병원과의 소통까지 책임질 수 있는 책임감 있는 서비스와 AI 의료 의사결정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嘟了美(DuleMei)를 창업했습니다. 초기 자금은 자기자본, 엔젤 투자, 정부 창업 지원금으로 마련했고, 실제로 병원 현장에서 통역, 시술 상담, 사후 케어를 수행하며 서비스를 설계했습니다.”
창업 후 정 대표는 “AI가 추천한 병원과 시술로 단순 미용이 아닌 자신의 콤플렉스가 개선되어 우리에게 만족을 표해 주었을 때, 우리의 노력과 방법을 인정받는 순간이라 생각되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우리는 단순히 예약을 도와주는 사람이 아니라, 누군가의 인생에서 두려움을 줄이고 선택을 함께 책임지는 팀이라는 자부심이 들었습니다. 또 다른 기억에 남는 순간은, 嘟了美(DuleMei))를 통해 협력 병원·피부과·미용실 등 파트너사들이 누적 5000만 원 이상의 추가 매출을 올렸을 때입니다. 우리가 단순 플랫폼을 넘어서 실제로 병원과 고객 모두에게 가치를 만들어내는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증명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AI 기술이 사람의 불안을 줄이고, 실제 의료 현장에서 의사와 고객의 ‘결정 도구’로 쓰이는 순간을 볼 때 가장 큰 동기부여가 됩니다.”
(주)구미호는 각 분야 실무 책임자가 명확하게 구성되어 있다. 정 대표가 전반적인 서비스 방향, 병원 파트너십 및 사업 운영 총괄하고, AI 개발 담당자가 피부 분석, 시술 매칭 알고리즘 개발 및 데이터 구축한다. UI·UX 기획 및 디자인 담당자는 위챗 미니프로그램과 사용자 화면 설계를 담당한다. 콘텐츠 담당은 샤오홍슈, 도우인 등 중국 SNS 채널 운영하고 병원 제휴 및 영업 담당은 피부과·의료기관 파트너 협력 및 계약을 책임진다. 플랫폼·미니프로그램 개발 담당은 서비스 기능 구현 및 시스템 운영한다. 의료 전문가 자문단이 구성돼 협력 피부과 전문의, 시술 적합성 및 안전성 자문을 지원하고 법률 자문 변호사가 의료 법규, 계약 검토 및 서비스 리스크를 관리한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정 대표는 “2025년까지 위챗 미니프로그램 정식 출시, 병원·미용 제휴 300곳 이상 확대, AI 매칭 정확도 90%까지 고도화할 계획”이라며 “2026년에는 중국·일본·동남아 시장 진출, 현지 파트너 병원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덧붙여 “중장기 목표는 단순 의료관광이 아니라, AI 기반 ‘국가 간 의료 추천 표준’을 만드는 것”이라며 “한국과 중국을 넘어, AI가 병원을 선택해 주는 시대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다”라고 말했다.
(주)구미호는 아이템을 인정받아 세종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에 선정됐다. 세종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은 대학과 지역이 협력해 대학 인근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캠퍼스타운 입주기업은 시설 임차비용, 공용 사무기기 무상 지원, 공과금을 비롯한 시설 운영비 일부 지원 등의 혜택을 지원받는다. 기업의 희망과 특성 등을 고려해 전용 사무공간 또는 코워킹 스페이스 등이 배정되며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설립일 : 2025년 7월
주요사업 : AI 기술 개발 (AI 피부 분석, 고객 데이터 기반 추천 시스템), 의료·뷰티 예약 플랫폼 개발 및 운영, 외국인 의료관광 및 뷰티 관광 서비스 (시술 예약, 통역, 교통·여행 연계)
성과: 병원·뷰티 매출 5천만 원 이상 기여, 엔젤 투자 1억 유치, AI 관련 특허 2건 출원, 중국 상표 2건 등록, 외국인 환자유치업, 종합여행업 등록과 서울보증보험 가입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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