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현 미스릴 대표
경쟁력은 현장 적용성과 압도적인 기술적 깊이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어
현장에 설치된 비전(Vision) AI가 24시간 365일 쉼 없이 현장을 감시
미스릴이라는 이름은 판타지 소설에 등장하는 ‘가볍지만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금속’의 이름에서 따왔다. 이 이름처럼 AI 기술을 통해 그 어떤 물리적 방호 장비보다 든든하게 근로자의 생명과 기업의 자산을 지키는 디지털 방패가 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AI 분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로봇 지능과 멀티모달(Multimodal) AI를 전문적으로 연구해 온 공학자입니다. 그동안 다양한 국가 연구과제와 해외 유수 기관과의 공동 연구를 수행하며 쌓은 기술적 노하우를 바탕으로, 연구실에서 동고동락했던 유능한 석박사 후배들과 함께 산업 현장에 즉시 적용 가능한 차세대 AI 솔루션을 개발했습니다.”
대표 아이템은 산업 현장 맞춤형 AI 안전 관제 솔루션이다. 기존의 현장 관제는 수많은 CCTV 화면을 사람이 일일이 지켜봐야 하는 구조적 한계가 있어, 사각지대가 발생하거나 관리자의 피로도에 따라 위험을 놓치는 경우가 빈번했다. 미스릴의 솔루션은 현장에 설치된 비전(Vision) AI가 24시간 365일 쉼 없이 현장을 감시한다. 근로자의 안전 장구 착용 여부, 위험 구역 침범, 쓰러짐, 화재 징후 등을 실시간으로 탐지하여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 더 나아가 현장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학습하여 사고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는 ‘예지 보전’ 기능을 제공해 경영진이 데이터에 기반한 안전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미스릴의 경쟁력은 현장 적용성과 압도적인 기술적 깊이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도입 장벽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기존에 설치된 CCTV 인프라와 연동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고객사는 막대한 하드웨어 교체 비용 없이도 즉시 최첨단 AI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다.
둘째,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한 고도화된 탐지 능력이다. 미스릴의 솔루션은 단순한 응용 소프트웨어가 아닌 핵심 원천 알고리즘을 다루고 있어, 다양한 현장 변수 속에서도 오경보를 최소화하고 실제 위험 상황만을 정밀하게 포착해 낸다. 이러한 기술력 덕분에 현장 관리자들의 신뢰도가 매우 높다.
미스릴은 창업 초기부터 공격적인 아웃바운드 영업보다는 확실한 레퍼런스 확보를 통한 인바운드 전략에 집중해 왔다. 현재 국내 굴지의 건설사 및 제조 대기업들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으며, 이들의 거대한 현장에서 미스릴의 기술력이 성공적으로 검증되었다. 업계에서는 이미 검증된 솔루션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기존 고객사의 추천이나 입소문을 타고 솔루션 도입 문의가 적극 들어오고 있다. 고객사의 성공 사례가 쌓일수록 영업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된 상태다.
미스릴은 기술적 차별성과 가파른 성장세를 인정받아 현재 Pre-A 라운드 투자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현재의 성장 속도를 더 가속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 내 Series A 라운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확보된 자금은 AI 원천 기술 고도화와 우수 인재 영입에 집중적으로 투자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탄탄한 실적과 기술력을 갖춘 딥테크 기업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2028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조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반복되는 산업 현장의 인명 사고 소식을 접하며, 발전된 AI 기술이 왜 가장 필요한 곳에는 닿지 못하고 있겠느냐는 안타까움과 의문에서 출발했습니다. 사람의 실수(Human Error)를 기술이 보완해 줄 수 있다면 수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여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자금 마련에 있어서는 기술의 실용성을 시장에서 빠르게 인정받은 덕분에, 창업 직후부터 고객사로부터 실제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창출된 영업 이익과 초기 투자금, 그리고 정부 R&D 지원 사업 선정을 통해 외부 자금 의존도를 낮추면서도 공격적인 기술 투자가 가능한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마련했습니다.”
창업 후 조 대표는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미스릴 시스템 알림 덕분에 큰 사고를 막았다는 관리자의 피드백을 받을 때, 우리가 만드는 코드가 실제 사람의 생명을 지키고 있다는 사실에 전율을 느낀다”고 말했다. 덧붙여 “뛰어난 역량을 가진 팀원들이 어려운 기술적 난제들을 하나씩 해결하며, 회사와 함께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는 것 또한 CEO로서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다”라고 말했다.
미스릴은 현재 약 30명 규모의 팀원들이 함께하고 있으며, 폭발적인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빠르게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미스릴은 기술 장벽이 높은 딥테크 기업인 만큼, 전체 인원의 70%를 R&D 인력으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를 포함해 파운데이션 모델과 피지컬 AI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석박사급 핵심 인재들이 다수 포진해 있어 기술적 밀도가 매우 높습니다. 현재는 산업 안전 분야를 넘어 제조 공정 최적화, 보안, 국방 분야로 기술 적용 범위를 확장하고 있어 관련 분야의 전문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조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2026년 상반기 예정된 Series A 투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기술 격차를 더 벌리는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산업 안전 시장을 선점하는 것을 넘어, 분야별로 특화된 고도의 AI 기술력이 요구되는 국방, 보안, 제조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데이터 분석과 운영 최적화를 통해 국방 및 산업 전반의 혁신을 이끄는 미국의 팔란티어(Palantir)처럼, 미스릴은 그 이름처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K-팔란티어'로 성장하여 글로벌 시장에 우뚝 서겠다”고 말했다.
미스릴은 2025년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청년 해외진출기지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사업은 해외 창업의 꿈을 가진 청년들에게 해외 진출 기회를 제공해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청년지원 사업이다. 인천시와 인천센터가 우수한 역량을 보유한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청년 창업가를 발굴하는 프로그램이다. 선발된 창업가에게는 해외 탐방을 포함한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및 사업화 자금 등을 지원한다.
설립일 : 2023년 11월
주요사업 : 파운데이션 AI 기반 산업재해 예방관리 솔루션
성과 : 삼표와 SPC를 초기 고객사로 솔루션의 실효성을 입증, 국내 최초로 산업 특화형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인 Nenya Gen1(네냐 젠1)을 개발, 말레이시아 선웨이(Sunway) 그룹과의 MOU 체결, 중동 유력 대기업인 엘스웨디(El Sewedy) 그룹, 국영기업 AOI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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