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명진 헤드바이트 대표
기존 방식보다 개발 기간이 약 30% 정도 단축
XML이나 JSON 같은 웹 프로토콜로 쉽게 변환할 수 있어
“지난 20여 년간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장비의 제어 소프트웨어와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해 왔습니다. SANDISK, 삼성디스플레이, LGD, BOE,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제조사가 사용하는 장비의 SECS·GEM 통신 및 장비 운영 프로그램을 개발해 온 실전형 개발자입니다.”
대표 아이템 ‘HB-SECS Pro’는 반도체 제조 장비와 MES(제조 실행 시스템)를 연결하는 표준 통신(SECS·GEM)을 쉽고 빠르게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 전문 개발 도구(Dev Tool)다.
일반적으로 SECS·GEM 소프트웨어를 구현하려면 복잡한 프로토콜 해석, 장비마다 다른 규약 대응, 많은 코드 작성, 오류 수정 등 고난도의 작업이 필요하다. HB-SECS Pro는 이러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프로토콜 함수 세트 제공, AI 기반 코드 자동 생성 기능, XML·JSON 등 웹 프로토콜 자동 변환 기능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개발 기간을 평균 30% 단축 효과가 있으며, 중소 장비 회사들도 전문 엔지니어 없이 빠르게 통신 소프트웨어를 구축할 수 있다.
HB-SECS Pro의 경쟁력은 크게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개발 속도가 빨라진다는 점이다. 코드를 일일이 다 작성하지 않아도 되고, 함수 기반으로 구조화되어 있어서 기존 방식보다 개발 기간이 약 30% 정도 단축된다. 실제 현장 개발자들이 체감하는 가장 큰 장점이다.
두 번째는 호환성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이다. XML이나 JSON 같은 웹 프로토콜로 쉽게 변환할 수 있어서, 장비마다 따로 SECS 코드를 다시 만들 필요가 거의 없다. 중소 장비업체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을 줄여주는 기능이다.
세 번째는 실무 경험이 녹아 있다는 점이다. 나 대표가 20년 넘게 제조 현장에서 SECS·GEM 통신과 자동화를 직접 개발해 왔기 때문에, 책에서 나오는 기능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꼭 필요한 기능들을 중심으로 도구를 설계했다.
마지막은 가격 부담이 적다는 점이다. 중소기업도 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라이선스 정책을 적용했다. 높은 가격 때문에 자동화를 망설이는 기업에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나 대표는 “결국, 이 제품은 기술적으로 뛰어난 것뿐 아니라 ‘현장에서 실제로 쓰기 편하게 만든 도구’라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헤드바이트는 중소 반도체 장비업체를 주요 고객으로 보고 있다. 마케팅이라고 거창하게 하기보다는, 고객 접점을 직접 찾는 방식에 집중하고 있다. 장비 기업을 직접 방문해 기술 데모를 제공하고, 개발자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초기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한정 할인과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실제 현장에서 피드백을 빠르게 반영하고 있다. 필요한 고객에게는 SECS·GEM 초급 교육 세미나도 제공한다. 헤드바이트는 마케팅보다는 현장에서 실제로 답답해하는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방식에 더 집중하고 있다.
“현재 헤드바이트는 제품의 초기 개발을 안정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사업 확장과 기술 고도화를 위해 엔젤 투자 및 VC 투자를 단계적으로 검토할 계획입니다. 유치된 투자금은 회사의 핵심 역량을 강화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제품의 완성도 향상, 품질 및 안정성 검증, 시장 대응 범위 확장, 필요 인력 확보, 향후 글로벌 진출 가능성 검토 등 회사의 성장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할 방침입니다. 또한 기업들이 제품을 실제 환경에서 먼저 경험할 수 있도록 POC(개념검증) 방식을 운영해, 도입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제품 신뢰도를 높이는 전략을 병행할 예정입니다. 헤드바이트는 기술의 완성도와 고객 가치 중심의 전략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만들어가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나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20년 동안 제조 현장에서 SECS·GEM 자동화를 직접 구축하면서, 항상 ‘왜 이 복잡한 통신을 더 쉽게 만들 수 있는 도구가 없을까’라는 아쉬움을 느껴왔습니다. 동시에 중소 장비 개발사들은 전문 인력이 부족해 통신 자동화 구현에 항상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개발툴을 만들고 싶어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초기 자금은 자기자본, 예비창업패키지 정부지원금, 개발 프로젝트 수주 매출로 마련해 안정적으로 1단계 개발을 마쳤습니다.”
창업 후 나 대표는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내가 가진 기술과 경험이 누군가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라고 말했다.
“특히 오랫동안 현장에서 쌓아온 역량을 토대로 내가 직접 만든 솔루션이 하나의 회사 형태로 자리 잡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선택과 책임을 감당하게 되는 경험 자체가 큰 의미였습니다. 또 작은 스타트업이지만, 현장의 문제를 직접 해결하고 업계에 작은 변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아, 내가 잘 해내고 있구나’라는 확신도 생겼습니다. 혼자서 시작한 일이 점점 형태를 갖추고, 고객·협력사·파트너가 생기고, 회사라는 이름으로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무척 큰 보람이자 동기부여가 되고 있습니다.”
헤드바이트는 나 대표가 핵심 개발을 직접 맡고 있고, 필요한 부분은 외주 파트너들과 협업하는 구조로 운영하고 있다. GUI 디자인이나 소프트웨어 테스트, 세무·회계 같은 분야는 전문 파트너사와 함께 진행하면서 효율적으로 분담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나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우선 HB-SECS Pro의 정식 버전을 안정적으로 출시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제품이 반도체 장비에 적용되는 만큼, 품질 테스트와 인증 절차도 꼼꼼하게 가져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단순히 제품 하나로 끝나는 회사가 아니라, 반도체 자동화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 SECS·GEM은 반도체에만 쓰이는 기술이 아니기 때문에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자동차 전장 장비 등으로 활용 분야를 넓힐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반도체 장비 기업들과도 협업하면서 스마트팩토리 자동화 분야에서 기본적으로 떠올리는 필수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헤드바이트는 아이템을 인정받아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예비창업패키지 사업에 선정됐다. 예비창업패키지는 참신한 아이디어, 기술을 가지고 창업을 준비 중인 예비창업자의 성공적인 창업 사업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선발된 예비창업자에게는 사업화 자금과 창업 준비와 실행 과정에서 필요한 교육 및 멘토링을 제공한다.
설립일 : 2025년 4월
주요사업 : 반도체 제조장비 SECS·GEM 통신 소프트웨어 개발툴(HB-SECS Pro) 개발
성과 : 프로토타입 개발 완료, 베타 버전 출시, 초기 고객 확보, 예비창업패키지 1단계 100% 달성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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