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호 리피드 대표 (2025년 창업도약패키지 선정기업)

-수거 현장부터 창고 관리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하드웨어 솔루션과 데이터 거래 플랫폼의 결합
-대표 아이템은 비전 AI 기술과 IoT 센서를 탑재한 무인 수거기인 ‘바이오일(Bio-Oil) 수거기’

[부천산업진흥원 창업도약패키지 선정기업] 낙후된 폐식용유 수거 현장에 ‘AI 기반 품질 측정 기술’을 도입한 기업 ‘리피드’
리피드(ReFeed)는 낙후된 폐식용유 수거 현장에 ‘AI 기반 품질 측정 기술’을 도입해 투명성을 확보하는 기업이다. 버려지던 폐식용유를 고품질의 지속가능항공유(SAF) 원료로 데이터화하고, 이를 거래하는 글로벌 UCO 통합 플랫폼을 운영한다. 현재 베트남 시장 검증을 마치고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충호 대표(42)가 2022년 10월에 설립했다.

대표 아이템은 수거 현장부터 창고 관리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하드웨어 솔루션과 데이터 거래 플랫폼의 결합이다. 가장 먼저 핵심인 바이오일(BUY OIL) 수거기는 비전 AI 기술과 IoT 센서를 탑재한 무인 수거기다. 폐유 투입 시 기계가 스스로 불순물과 무게를 측정해 데이터를 생성하고, 사용자는 이를 바탕으로 포인트를 획득한다. 여기에 더해, 수거 파트너(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이 현장과 창고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문 장비도 갖추고 있다.

이외 수거 현장에서 간편하게 품질을 판별할 수 있는 휴대용 ‘오일 체커(Oil Checker)’와, 수집된 폐유가 모이는 거점 창고에서 대량의 폐유 품질을 정밀하게 검수하는 ‘창고형 품질 측정기’가 있다. 이 대표는 “다양한 하드웨어를 통해 확보된 신뢰할 수 있는 원료 정보는 전용 플랫폼으로 연결되어 정유사에 투명하게 공급된다”고 강조했다.

리피드의 경쟁력은 사람의 개입 없는 데이터 무결성이다. “베트남의 가짜 식용유 사태처럼, 기존 수거 방식은 사람이 눈으로 보고 수기로 기록하기에 조작과 불법 유통 위험이 큽니다. 리피드는 기계가 직접 측정하고 기록하는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이를 원천 차단했습니다. 덕분에 우리 데이터는 글로벌 인증(ISCC) 수준의 신뢰도를 인정받아 수출길을 여는 열쇠가 됩니다.”

리피드는 폐기물 수거 프랜차이즈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 “직영의 한계를 넘기 위해 표준화된 수거기, 오일 체커, 관리 솔루션 등을 현지 파트너에게 패키지로 제공하는 가맹 사업 방식을 택했습니다. 베트남 주요 6개 도시에서 이미 성공 사례를 만들었고, 일본 등 아시아 다른 국가에서 차례로 이 모델의 사용을 확산할 예정입니다.”

리피드는 현재 시리즈 A 투자 라운드를 진행 중이다. 팁스(TIPS) 선정과 초기 투자를 통해 기술과 시장성을 검증(PoC)받았다. 이번 시리즈 A는 단순 개발비가 아닌, 일본 및 동남아 시장에 수거기 인프라를 대량 보급하기 위한 스케일업(Scale-up) 자금이다. 이 대표는 급성장하는 SAF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았는데 특히 폐식용유 시장이 정보의 비대칭과 낙후된 시스템으로 인해 엄청난 비효율을 겪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왜 가장 비싼 바이오 연료가 되는 자원이, 주방 구석에서 헐값에, 혹은 불법적으로 유통될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 문제를 기술(Tech)로 풀면, 환경을 살리면서도 거대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겠다고 확신했습니다. 초기 자금은 정부 지원사업과 기술보증기금, 그리고 우리의 비전에 공감해 준 초기 투자자분들의 도움으로 마련했습니다.”

창업 후 이 대표는 “우리 수거기가 설치된 곳에서 버려지던 폐식용유가 수거되었을 때 보람을 느낀다”며 “가정집의 경우 발생량이 작아 버려졌는데 이 기름을 수거할 때마다 그만큼 환경을 지켰다고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우리가 수거한 폐유가 불법 식용유가 되지 않고 깨끗한 항공유(SAF)로 재탄생했다는 데이터를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우리가 만든 기술이 실제로 사람들의 식탁을 지키고, 지구의 온도를 낮추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리피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인재들로 구성되어 있다. “자동화 기기를 개발하는 기구 설계 및 IoT 엔지니어, 데이터를 처리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그리고 베트남과 일본 등 현지 시장을 개척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전문가들이 한 팀으로 뛰고 있습니다. 특히 현지 문화를 이해하고 파고드는 실행력 강한 글로벌 팀원들이 리피드의 큰 자산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일본 시장 안착과 시리즈 A 라운드의 성공적인 마무리가 목표”라며 “장기적으로는 리피드의 데이터가 전 세계 SAF 원료 공급망의 표준(Standard)이 될 것이다. 리피드 마크가 찍힌 원료라면 전 세계 어느 정유사든 묻지 않고 구매하는 신뢰의 상징이 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기후테크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리피드는 부천산업진흥원이 운영하는 창업도약패키지 사업에 선정됐다. 창업도약패키지는 창업 3~7년 된 도약기 창업기업의 스케일업을 위해 사업화 지원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창업진흥원 지원사업이다. 스타트업의 경영 진단 및 개선, 소비자 요구 및 시장 환경 분석, 투자진단 및 전략 수립을 지원한다.

설립일: 2022년 10월
주요사업: AI 기반 폐식용유 자동 수거기, UCO 데이터 거래 플랫폼, 친환경 바이오 원료 공급
성과: TIPS(팁스) 선정 및 Pre-Series A 투자 유치 완료, 베트남 주요 6개 도시 수거망 구축 및 대기업(빈홈, 버거킹 등) 파트너십 체결, 누적 탄소 저감량 1,900톤 달성 (연간 4,000톤 목표), 글로벌 메이저 정유사 KYC 완료로 직접 수출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부천산업진흥원 창업도약패키지 선정기업] 낙후된 폐식용유 수거 현장에 ‘AI 기반 품질 측정 기술’을 도입한 기업 ‘리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