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하나로 용돈벌이? 청년층 사로잡은 ‘앱테크’
앱테크는 애플리케이션(app)과 재테크(tech)의 합성어로, 모바일 앱을 통해 돈을 버는 방식을 뜻한다. 사용자는 앱에 접속해 출석 체크, 친구 초대, 만보 걷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포인트를 적립하고, 이를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다.
앱테크는 얼핏 보면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구조다. 기업에게 앱테크는 ‘미끼 상품’과 같다. 사용자의 앱 이용은 자연스럽게 다른 금융상품이나 서비스 가입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동시에 기업은 사용자의 개인정보와 소비 패턴을 확보하고, 광고 수익도 얻는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편하게 버는 공짜 돈’이라는 인식이 크게 작용한다. 소소한 재미와 만족감까지 느낄 수 있으니, 마다할 이유가 없다.
김 씨는 휴대폰을 자주 사용하기 때문에 시간 손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커피값 벌려다 지갑·개인정보 모두 털릴 수도···
하지만 앱테크로 돈을 벌려다 오히려 돈을 더 쓰게 될 수도 있다. 앱을 자주 사용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카드 발급, 대출 상담 같은 다른 금융상품에 노출된다. 자칫 더 많은 지출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다.
개인정보 노출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2024년 7월, 한국소비자원이 금융 앱의 보상형 광고 유형을 조사한 결과 ‘포인트·환급금 조회’ 미션에 참여하려면 최소 5개에서 최대 52개의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소비자원은 포인트 적립 과정에서 상당한 양의 개인정보가 수집될 수 있다며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해외 서버를 사용하거나 운영 주체가 불분명한 소형 리워드 앱은 위험이 더 크다. 보안 체계가 취약하거나, 수집된 데이터가 제3자에게 유통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앱스토어 평점이 낮거나, 보상이 과도하게 높은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액 보상의 유혹, 해외는 규제·국내는 방치
틱톡라이트는 10만 원대 규모의 ‘친구 초대 이벤트’를 앞세워 단기간에 많은 이용자를 확보했다. 토스증권 등 다른 플랫폼의 이벤트 보상이 10~100원대에 그치는 것과 대비된다.
이 기준에 따라 2024년 4월, EU 집행위원회는 틱톡라이트가 사전 위험 평가 없이 보상 시스템을 출시했다며 조사에 착수했다. 집행위는 해당 기능이 “이용자의 건강과 안전에 잠재적 위험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이후 틱톡은 일부 유럽 국가에서 해당 보상 기능을 잠정 중단했다.
반면 국내에서는 이 같은 자극형 보상 구조를 사전에 점검할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다.
한국소비자원은 2024년 7월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앱테크 기반 금융앱 포인트 적립 과정에서 소비자 보호 사각지대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조사 결과, 보상형 광고 미션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최대 52개의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해야 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다만 소비자원은 포인트 이용 방식 개선과 개인정보 동의 철회 절차를 마련할 것을 권고하는 데 그쳤다. 해외에서 ‘사전 위험 차단'이 작동하는 것과 달리, 국내에서는 여전히 ’사후적 권고'에만 머무르고 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
[고서영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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